[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프랑스에서 도난당한 르누아르의 그림 두 점이 한 주택의 콘크리트 블록 벽 뒤에서 발견됐다. 사라진 지 한 달 만이다. pbs, turkiyetoday, artforum, cbsnews, bssnews에 따르면, 작품은 돌아왔지만 온전하지 않았다. 한 점은 캔버스가 찢어졌고, 다른 한 점은 액자가 손상됐다. 이번 사건은 명화를 되찾은 수사의 성과와 문화유산을 지키는 방어망의 한계를 동시에 보여줬다. AFP와 AP통신의 10월 12일 현지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경찰은 지난 8일 남부 클레르몽레로의 한 주택에서 ‘마담 콜로나 로마노의 초상’과 ‘우물가의 젊은 여인’을 회수했다. 9월 8일 카뉴쉬르메르의 르누아르미술관에서 도난당한 작품들이다. 니콜라 베소네 마르세유 검사장이 밝힌 두 작품의 합산 추정 가치는 420만 유로(한화 63억원)다. 경찰 도착까지 4분…버리고 간 보호 덮개가 단서 범행은 전기톱으로 울타리를 자르는 데서 시작됐다. 침입자들은 미술관 1층으로 들어가 그림 액자를 고정한 장치를 끊었다. 노린 작품은 네 점이었다. 그러나 경보가 울린 뒤 4분 만에 경찰이 도착하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범인들은 두 점만 가져갔고,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아이의 교육 수준을 가늠하는 단서는 부모의 졸업장에만 있지 않았다. 집 안의 책장에도 있었다. 미국 네바다대 리노 캠퍼스 등이 참여한 국제 비교 연구에서 책이 없는 집과 500권을 보유한 집 출신의 교육기간 차이는 평균 3.2년으로 추정됐다. sciencedirect, unr, pmc.ncbi.nlm.nih, Scilit, ourdailyread, globalbookalliance에 따르면, 부모의 학력과 아버지의 직업적 지위 등을 통계적으로 조정한 뒤에도 남은 격차다. 다만 책을 500권 사면 아이가 3.2년 더 공부한다는 뜻은 아니다. 연구가 보여준 것은 가정의 독서환경과 최종 교육 수준 사이의 강한 연관성이다. 흔히 이 연구는 “부모의 학력이나 소득보다 책의 수가 중요하다”는 말로 소개된다. 장서 규모에 따른 교육기간 차이는 부모의 학력 차이에 따른 격차와 비슷했고, 아버지의 직업적 지위에 따른 격차보다 컸다. 하지만 모든 가정에서 책의 수가 부모의 학력과 소득을 압도한다는 순위표를 보여주는 연구는 아니다. 500권의 책장, 부모 학력에 맞먹는 격차 네바다대의 머라이어 에번스와 조너선 켈리, 호주국립대의 조애나 시코라, UC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194년을 산 거북의 몸에서 과학자들이 발견한 것은 ‘노화하지 않는 DNA’가 아니었다. 유전체 대부분에는 세월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그러나 세포의 에너지 생산과 관련된 일부 유전자의 조절 영역은 어린 거북처럼 질서 있게 유지됐다. 세계 최고령 육상동물로 알려진 알다브라코끼리거북 ‘조너선’의 유전체 분석은 장수의 관건이 나이 드는 것을 완전히 막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생존에 중요한 세포 기능을 오래 보존하는 데 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newscientist, livescience, reuters, technologynetworks, miragenews, dailymail에 따르면, 미국 비영리 장수연구기관 칼렐재단과 밴더빌트 연구진 등이 참여한 국제 공동연구팀은 조너선의 유전체와 DNA 메틸화 양상을 분석한 결과를 10월 7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발표했다. 연구의 핵심은 DNA 염기서열뿐 아니라 유전정보가 실제로 사용되는 방식을 함께 들여다봤다는 데 있다. 다만 연구팀은 발견된 특징이 장수의 원인인지, 장기간 살아남은 개체에서 나타난 결과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194세는 추정치…1882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서울 잠수교에서 자동차가 사라진다. 1976년 개통 이후 50년 만이다. 한강 남북을 연결하던 차량 통행로는 강 위를 걷고 머무는 공간으로 바뀐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자동차를 걷어내는 데만 있지 않다. 얼마나 빨리 건너느냐로 평가받던 다리를 얼마나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느냐로 평가하는 공간으로 바꾸는 데 있다. 서울시는 10월 26일 0시부터 잠수교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하고, 2027년 8월까지 보행데크 확장과 포장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차로 두 개를 비운 뒤 18년, 다리 전체를 사람에게 잠수교의 보행화는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이 아니다. 서울시는 2008년 기존 왕복 4차로 가운데 2개 차로를 보행자와 자전거를 위한 공간으로 바꿨다. 이후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를 통해 일정 시간 차량을 막고 다리를 문화공간으로 활용해 왔다. 이번 조치는 부분적인 보행공간 확보와 일시적인 차량 통제를 상시적인 공간 전환으로 확장하는 단계다. 사업 대상은 길이 795m, 너비 18m의 다리다. 잠수교는 한강 수면보다 약 2.7m 높게 지어졌다. 수면과 가까운 위치는 차량 통행시설로서는 침수에 취약한 조건이지만, 보행공간으로서는 강물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병원에서는 누구나 무언가를 기다린다. 자신의 이름이 불리기를, 검사 결과가 나오기를, 사랑하는 사람이 다시 일어나기를 기다린다. 그 기다림 속에서 사람은 자주 말이 없어진다. 위로가 필요하지만, 어떤 말도 쉽게 들어오지 않는 순간이 있다. 올가을 창원의 한 병원에 찾아오는 고양이들은 말을 걸지 않는다. 푸른 눈으로 올려다보고, 꽃 그늘에서 심술궂은 표정을 짓고, 벤치 위에서 쉬거나 숲속에서 서로 몸을 기댄다. 그림 앞에 선 사람에게 다가오라고 재촉하지도 않는다. 다만 저마다의 자리에서 관람객을 바라본다. 김주성 작가의 초대 개인전 「나는 고양이를 본다(I SEE CATS)」가 10월 19일부터 11월 28일까지 한양대학교 창원한마음병원에서 열린다. 병원 1층 로비 특별전시실에 회화 45점을 선보이며,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전시는 소아과에서 치료받는 아이들에게 힘을 보태고 싶다는 작가의 뜻에서 출발했다. 작품 일부는 소아병동에 기증될 예정이다. 도록 첫머리에는 전시 제목과 짝을 이루는 문장이 적혀 있다. ‘그리고 어느 순간, 고양이가 나를 바라본다.’ 이 문장은 전시를 읽는 하나의 열쇠다. 처음에는 사람이 고양이를 구경한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2024년 2월 28일 파리에서 열린 더 로우(The Row)의 가을·겨울 컬렉션 발표회에서 참석자들에게 정확하고도 절제된 요청문구가 관심을 끌었다. “경험하는 동안 어떤 콘텐츠도 촬영하거나 공유하지 말아 달라(We kindly ask that you refrain from capturing or sharing any content during your experience)”는 안내였다. 대신 좌석에는 일본제 메모장과 펜이 놓였다. 패션쇼가 끝나기도 전부터 앞줄의 수직 영상, 셀러브리티의 착장, 런웨이 클로즈업이 인스타그램과 틱톡을 채우는 시대다. 그런데 더 로우는 ‘모두가 갖고있는 휴대전화로 촬영하지말고, SNS에 공유도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극심한 폭염이 산모와 태아, 신생아의 건강을 위협하는 ‘기후위기의 새 단층선’으로 부상하고 있다. 사이먼 스티엘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은 5일 피지 나디에서 개막하는 프리COP31 회의에서 “기온 상승은 임신 중 위험 증가를 뜻한다”며 폭염을 기후협상의 핵심 보건 의제로 올릴 예정이다. sciencedirect, internationalmidwives, ABS-CBN, bloomberg, hindustantimes, nature, who에 따르면, 영국 자선재단 웰컴(Wellcome)이 영국·호주·인도·브라질·짐바브웨의 산과 의사와 조산사 등 산모·신생아 보건 종사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73%는 최근 5년 사이 임산부의 폭염 관련 사례 또는 합병증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태아나 신생아의 폭염 영향 사례가 늘었다는 응답은 76%였다. 조사 응답자의 98%는 폭염의 영향을 받았다고 판단되는 임산부를 진료한 경험이 있다고 했고, 신생아 진료 경험은 99%에 달했다. 응답자의 81%는 별도 대응이 없으면 폭염이 산모·태아·신생아 건강을 갈수록 더 위협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의료현장이 포착한 ‘폭염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10월 첫째 월요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주거의 날(World Habitat Day)’이다. 도시는 누구를 위해 설계돼야 하는지, 인간에게 안전하고 적절한 집이란 무엇인지, 고층 아파트와 스마트시티가 만든 공간은 어떤 의미인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겨울이면 기온이 영하 40도 아래로 내려가고, 일부 지역에서는 영하 50도에 이르는 몽골 대초원에도 ‘적정 주거’에 대한 오래된 답이 있다. 목재 골조 위에 양털 펠트를 덮은 둥근 집, 게르다. 유엔해비타트는 2026년 세계 주거의 날의 화두로 ‘모두를 위한 적정 주거(Adequate Housing for All)’를 제시했다. 이는 집을 단순한 건물이나 부동산이 아니라, 안전·건강·에너지·공기·돌봄·존엄을 보장하는 삶의 기반으로 보자는 제안이다. 게르는 바로 이 질문의 가장 극적인 사례다. 이동 가능한 펠트 주거는 초원의 바람과 한파에 적응한 지혜였지만, 오늘날 석탄 난방과 실내외 미세먼지, 낮은 단열 성능이라는 현실적 한계도 동시에 안고 있다. 세계 주거의 날을 맞아, 뉴스스페이스는 영하 50도의 겨울을 건너온 몽골 게르를 통해 다시 묻는다. 인간을 지키는 집은 얼마나 두꺼운 벽을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