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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유통

[The Numbers] "커피향 대신 붉은 잉크" 탐앤탐스…자본 완전잠식·감사의견 거절·47건 소송·147억 단기차입금에 현금 고작 5억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한때 '감성 카페'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탐앤탐스(대표이사 김도균, 서울특별시 광진구 아차산로 426 재성빌딩)가 2025년도 사업연도 감사보고서에서 충격적인 민낯을 드러냈다.

 

독립 감사법인으로부터 '의견거절'이라는 최악의 감사의견을 받은 이 회사는, 총부채가 총자산을 약 83억원 초과하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으며,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무려 246억원 이상 웃도는 '유동성 절벽' 위에 서 있다.

 

2년 연속 대규모 적자가 누적된 결과로 미처리결손금은 302억원에 달하고, 세계 8개국에 뻗어 있던 해외 자회사들이 줄줄이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며 지분법 적용 투자주식 전액이 손상 처리됐다. 피고인 소송만 47건(소송가액 125억원)에 이르는 법적 리스크까지 겹치며, 이 회사의 '계속기업(going concern)' 가능성 자체에 의문부호가 찍혔다.

 

 

감사의견 '거절'…계속기업 존속 자체가 불투명

 

4월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등록된 감사보고서(감사: 광교회계법인)에 따르면, 탐앤탐스의 제22기(2025년 1월 1일~12월 31일) 재무제표에 대한 독립 감사인의 결론은 '의견거절'이었다. 감사인은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246억2800만원 초과하고, 총부채가 총자산을 83억4800만원 초과하는 상황이 계속기업으로의 존속능력에 유의적인 의문을 초래한다"며, "불확실성의 최종 결과로 발생될 수 있는 자산·부채 및 손익항목 수정을 위한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입수할 수 없었다"고 명시했다.

 

'의견거절'은 감사인이 재무제표 전반에 대한 결론 자체를 보류하는 것으로, '한정의견'이나 '부적정의견'보다 심각한 수준이다. 사실상 이 회사의 재무제표를 정상적인 문서로 보증하기 어렵다는 선언이나 다름없다.

 

탐앤탐스는 2000년 설립, 국내외 약 500여개 가맹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김도균 대표는 고(故) 강훈 망고식스 대표와 1998년 할리스커피를 공동 창업한 뒤 탐앤탐스로 독립했다.

 

 

매출 38% 폭락, 영업손실 36억…2년째 '피 흘리는' 손익


손익계산서를 들여다보면 실상은 더욱 참담하다. 2025년 매출액은 191억 4,283만원으로 전년(309억 7,804만원) 대비 무려 38.2% 감소했다. 제품매출은 전기 104억 7,629만원에서 당기 48억 4,961만원으로 반토막 났고, 상품매출 역시 164억 8,497만원에서 46억 2,624만원으로 71.9%나 쪼그라들었다.

 

매출원가(116억 9,844만원)를 차감한 매출총이익은 74억 4,438만원이었으나, 판매비와관리비 78억 400만원이 이를 웃돌면서 영업손실 3억5963만원이 발생했다. 전년의 영업손실(41억2233만원)보다는 대폭 줄었지만, 이는 판관비가 168억 3,844만원에서 78억원대로 절반 이하로 축소된 덕분이지 수익 회복에 의한 개선이 아니라는 점에서 평가를 유보해야 한다.

 

여기에 영업외비용으로 37억 9,935만원이 추가로 발생했다. 이자비용만 12억 1,034만원에 달했으며, 지분법 적용 투자주식 손상차손이 23억 2,040만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결과적으로 법인세 비용차감전 순손실은 37억 9,894만원으로 집계됐고, 법인세 효과가 전혀 없어 그대로 당기순손실로 확정됐다.

 

완전자본잠식·유동성 절벽…'살아있는 부채 더미'


재무상태표는 이 회사의 존립 자체를 위협하는 구조적 문제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2025년 말 기준 유동부채는 318억 7,129만원인 반면, 유동자산은 72억 4,308만원에 불과해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246억 2,800만원 초과하는 이른바 '운전자본 마이너스' 상태가 심각하다. 단기차입금만 146억 3,465만원이고, 유동성 사채(2026년 6월 27일 만기, 이자율 7.301%) 24억원이 1년 내 상환 예정이다. 매입채무 51억 3,777만원, 미지급금 52억 8,848만원도 당장 해결해야 할 숙제다.

 

현금성자산은 고작 5억 1,297만원에 불과하다. 하루아침에 터질 수 있는 147억원대 단기차입금 앞에서 현금이 5억원이라는 현실은 사실상 '유동성 고갈' 직전임을 시사한다.

 

총부채(343억 114만원)가 총자산(259억 5,347만원)을 83억 4,800만원 초과하면서 자본은 이미 완전 마이너스(자본총계 -83억 4,767만원)가 됐다. 미처리결손금은 302억 4,779만원으로, 자본금(19억 1,711만원)과 자본잉여금(185억 8,039만원)을 모두 합쳐도 결손을 메우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해외법인 8곳 줄줄이 자본잠식…글로벌 사업의 쓴맛

 

탐앤탐스는 싱가포르, 호주, 미국, 중국(베이징), 필리핀, 홀딩스법인 등 8개의 해외 관계·종속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재무상태는 한마디로 참혹하다.

 

TOM N TOMS SINGAPORE PTE.LTE.는 부채만 17억 9,060만원이고 자산은 제로(0)다. TOM N TOMS USA INC.는 자산 8억 1,473만원에 부채가 69억 2,746만원으로 자본이 -61억 1,273만원에 이른다. TOM N TOMS Holdings CO., LTD.도 자산 47억 413만원 대 부채 99억 7,632만원으로 자본이 -52억 7,220만원이다. 호주 법인(Tom N Toms Australia Pty. Ltd.) 역시 자산 제로에 부채가 3억 8,849만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이에 따라 당사는 가장 큰 투자처인 (주)네이브플러스(100% 종속기업, 취득원가 91억 6,114만원)의 지분법적용투자주식 23억 2,040만원을 전액 손상 처리했다. 네이브플러스의 자체 당기순손실만 12억 9,863만원에 달한 결과였다.

 

특수관계자에 대한 채권 잔액은 총 230억 1,726만원이지만, 이에 대해 설정된 대손충당금이 무려 153억 7,305만원으로 실질 회수 가능 채권은 76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장기대여금 114억 9,613만원 중 79억 60만원에 대손충당금이 설정돼 있어, 해외법인들에 쏟아부은 자금 대부분이 사실상 회수 불능 상태에 가깝다.

 

 

특수관계자와의 '복잡한 자금 줄'…디케이유통에 이자만 36억원


특수관계자 거래 내역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당기 특수관계자와의 주요 거래에서 (주)디케이유통에 지급한 이자비용이 3억 6,209만원에 달했다. 전기(3억 3,484만원)에 이어 2년 연속 이 회사로부터 48억원의 신탁대출(이자율 7.00%)을 빌려 쓴 대가였다.

 

회사가 피고인 소송사건은 당기말 기준으로 무려 47건이며, 소송가액 합계는 125억 700만원에 이른다. 감사보고서는 "소송의 결과로 발생할 수 있는 충당부채는 재무제표에 별도로 설정되어 있지 않다"고 명시해, 잠재적 패소에 따른 현금 유출 리스크가 추가로 존재한다.

 

무형자산 중 상표권은 7억 4,100만원이 남아 있으나, 매년 4억 9,400만원씩 상각 중이어서 2027년이면 소멸될 예정이다.

 

 

최대주주 1인이 지분 100% 보유…지배구조 리스크


탐앤탐스의 최대주주는 대표이사 김도균으로, 자본금 19억 1,711만원의 100%를 단독 소유하고 있다.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 오너 1인 체제가 지속되면서 외부 견제 메커니즘이 작동하기 어려운 구조다. 회사는 차입금 담보로 대표이사 소유의 탐앤탐스 주식 50만주를 제공받고 있으며, 대표이사로부터 47억 3,600만원의 지급보증도 제공받고 있다.

 

기업재무분석 전문가는 "탐앤탐스의 감사보고서는 단순한 '부실 기업 보고서'가 아니라 사실상의 '임종 선언'에 가깝다.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의 4배를 넘고, 현금성자산 5억원으로 연 이자비용 12억원을 감당해야 하는 현실은 한마디로 '지금 당장 빌리지 않으면 멈춘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또 "해외 법인 8곳이 줄줄이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것은 '글로벌 확장'이 아닌 '자금 소멸' 과정이었음을 방증하며, 오너 1인이 100% 지분을 쥔 구조에서 이 같은 재무 악화를 외부에서 사전에 통제할 장치가 사실상 전무했다"면서 "47건에 달하는 소송, 충당부채 미설정이라는 폭탄까지 감안하면, 자산 처분과 차입 재조달만으로 이 배를 되돌리기엔 파고가 너무 높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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