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세계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 일본 토요타가 자국의 로켓 스타트업에 650억원에 달하는 뭉칫돈을 투자했다. 지구에서 모빌리티의 영토확장을 우주까지 하겠다는 구상이다. 투자를 받게 된 이 스타트업은 일본 홋카이도에서 로켓과 위성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민간 우주 스타트업이다.
7일(현지시간) 토요다 아키오 토요타 회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5’ 무대에 나와 우주 스타트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토요타는 자사 미래 모빌리티 연구 기업인 ‘우븐 바이 토요타(Woven by Toyota)’를 통해 인공위성용 발사체를 개발하는 일본의 민간 우주 비행 스타트업인 인터스텔라 테크놀로지에 70억엔(약 65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2013년 설립된 인터스텔라 테크놀로지스는 올해 첫 번째 궤도 발사를 목표로 ‘제로’라는 로켓을 개발 중이다. 소형 위성 시장을 겨냥해 만들고 있는 제로는 최대 1톤의 화물을 지구 저궤도에 보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연료는 가축 분뇨에서 생산된 액체 바이오 메탄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량 생산 시에는 발사 비용이 800만 달러(약 116억4960만원)로 예상된다.
이 스타트업은 제로 이전에도 준궤도 발사체 ‘모모’를 개발해 3회나 성공적으로 발사했었다. 개발 중인 제로는 직경 1.7m, 길이 25m, 중량 71톤(습중량)으로 일본 홋카이도에 있는 우주항에서 발사될 예정이다.
토요타가 우주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이유는 모빌리티 확장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토요다 회장은 “모빌리티의 미래는 단지 지구 또는 단지 하나의 자동차 회사에만 국한돼선 안 되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토요타의 강점과 다른 산업의 강점을 결합함으로써 혼자서는 결코 달성할 수 없는 새로운 가치, 새로운 제품,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IT 전문 매체인 테크크런치는 토요다 회장이 언급한 ‘하나의 자동차 회사’가 스페이스X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가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테슬라를 겨냥한 발언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일본 정부는 우주 산업 육성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2030년대 초반까지 매년 로켓 30개를 발사하고 8조엔 규모(72조원)의 우주 산업을 육성해 아시아의 우주 허브로 만들겠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