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2 (화)

  • 맑음동두천 -2.8℃
  • 맑음강릉 3.8℃
  • 맑음서울 -0.6℃
  • 맑음대전 1.2℃
  • 맑음대구 6.3℃
  • 구름조금울산 6.0℃
  • 구름많음광주 4.5℃
  • 맑음부산 8.0℃
  • 흐림고창 3.4℃
  • 흐림제주 9.2℃
  • 맑음강화 -2.1℃
  • 맑음보은 1.4℃
  • 구름조금금산 2.1℃
  • 구름많음강진군 5.9℃
  • 구름조금경주시 6.7℃
  • 구름많음거제 8.8℃
기상청 제공

빅테크

위고비로 살 뺀 머스크 "비만 치료제 가격 낮춰야"...GLP-1 초저가화에 '올인'

정부 지출 줄인다더니…머스크 "비만약, 대중에 초저가로 제공해야"
美보험사 CEO 살해용의자 선언문 공유하며 "美 의료 비싸지만, 기대수명 낮아"
"비만약 하나면 의료비용 줄일 수 있다"…DOGE 머스크, 대안 제시할 듯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위고비'로 다이어트에 성공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인의 건강을 위해 비만 치료제의 가격을 대폭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머스크 CEO는 11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브라이언 톰슨 유나이티드 헬스케어 CEO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루이지 만조니의 선언문 일부를 발췌한 게시물을 공유했다.

 

그는 "미국인의 건강, 수명,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있어서 GLP 억제제를 대중에게 초저가로 제공하는 것보다 더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없다. 다른 어떤 것도 이에 근접하지 못한다"고 역설하며 "미국은 세계에서 최고로 비싼 의료 시스템을 갖고 있지만 기대 수명은 약 42위다"라는 문장에 빨간 동그라미를 치며 강조했다.

 

머스크의 이 발언은 2주 전 바이든 행정부가 비만치료제를 메디케어와 주 메디케이드프로그램이 커버하라고 11시간 동안 설득한 후 나왔다. 2003년에 제정된 한 법은 메디케어가 GLP-1 약을 직접 보장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데 이 법률을 재해석하거나 다른 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정부는 보고 있다.

 

이 약을 복용한 세계 최고의 부자인 머스크 CEO 역시 비만 치료제 가격이 너무 비싸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한 셈이다. 그가 향후 DOGE 수장이 되면 이 약의 보험가를 낮추는 데 힘쓸 것으로 전망된다. 머스크 역시 장기적으로 국민의 의료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비만치료제라고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회예산국(CBO)은 비만에 GLP-1을 사용하면 다른 의료 지출이 줄어든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머스크 CEO도 애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GLP-1(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은 혈당 조절에 중요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이다. 체중감량 효과가 확인돼 이를 기반으로 만든 위고비, 오젬픽 등 당뇨·비만 치료제가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현재 GLP-1은 당뇨나 심장질환 치료에 쓰는 경우에만 보험이 적용된다.

 

머스크 CEO의 지적처럼 비만 치료제는 높은 가격 탓에 대중에겐 진입장벽이 높다. 인터넷 매체 쿼츠에 따르면 덴마크 제약회사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한 오젬픽과 위고비의 한 달 분량 가격은 미국에서 각각 968달러(약 138만원), 1349달러(약 193만원) 정도다.

 

당뇨나 심장질환 치료 목적이 아닌 단순 체중 감량 용도로 사용할 경우 보험 적용을 법적으로 금지해 비만인들에게는 '그림의 떡'인 셈이다. 독일의 오젬픽 판매가는 59달러, 영국의 위고비 판매가는 92달러 수준이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지난 9월 제약업체들이 1300달러보다 훨씬 저렴한 월 100달러 미만 수준으로 오젬픽을 생산할 수 있음을 지적하며, 현재의 가격 수준은 "기업의 과도한 탐욕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머스크 CEO는 "나는 많은 부분에서 버니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지만, 이 점에 대해선 동의한다"며 "식욕 억제제를 원하는 모든 사람이 누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지원사격을 한 바 있다.

 

다만 이들 약물에 보험이 폭넓게 적용될 경우 수십억달러의 비용이 소요될 수 있는데 머스크는 이를 어떻게 감당할지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았다. 게다가 머스크 CEO가 이끌게 될 정부효율부(DOGE)의 숙제인 '지출 삭감' 과도 상충하는 지점이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이슈&논란] 美 법원 "머스크 xAI, 애플·오픈AI 반독점소송 한국서 증거확보 승인"…삼성전자·SK하이닉스·카카오 중 한 곳 '가능성'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미국 연방지방법원이 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 회사 xAI가 애플과 오픈AI를 상대로 제기한 반독점 소송에서, 미공개된 한국 기업으로부터 증거를 확보할 수 있도록 공식적으로 승인했다. 연방지방법원 판사 마크 피트먼(Mark Pittman)은 국제 사법 공조 요청을 헤이그 협약에 따라 승인하고, 대한민국 법원행정처에 증거 수집 촉탁서를 송부하도록 명령했다. 다만, 해당 한국 기관의 정체는 법원 문서상 비공개로 남아 있다.​ 업계에서는 이 미스터리 한국 기관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카카오 중 한 곳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025년 9월 오픈AI와 협약을 맺고, 오픈AI의 ‘스타게이트(Stargate)’ AI 인프라 프로젝트를 위해 월 90만개 이상의 고대역폭 DRAM 메모리 칩을 공급하고, 한국 내 데이터센터 구축에 협력하기로 했다. 삼성 SDS는 오픈AI와 함께 AI 데이터센터 설계, 운영, 기업용 AI 서비스 제공, 그리고 한국 내 오픈AI 서비스 유통도 담당한다.​ 카카오는 2025년 10월 카카오톡에 챗GPT를 직접 통합하며, 5000만명에 가까운 국내 사용자들에게 AI 챗봇 서비스를 제공하고

[빅테크칼럼] 엔비디아 창업자, 추수감사절에도 대만行…‘노 TSMC 노 엔비디아’ 상징하는 5번째 방문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인공지능(AI) 반도체 1위 기업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추수감사절 연휴를 반납하고 다시 대만을 찾으면서, ‘AI 칩 동맹’의 심장부로 떠오르는 대만과의 관계가 한층 더 공고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에만 최소 다섯 번째로 이뤄진 대만 방문에는 건강이 악화된 장중머우(張忠謀) TSMC 창업자에 대한 ‘의리 방문’과 더불어, 대만을 글로벌 AI 공급망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시키려는 전략 구상이 겹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추수감사절 반납한 ‘의리 방북(訪台)’ 28일 대만 연합보·중앙통신(CNA) 등에 따르면 젠슨 황 CEO는 미국 추수감사절 연휴를 맞아 타이베이를 방문해 북부 타이베이 시내 쓰핑제 인근 식당에서 배우자, 딸과 함께 약 40분간 식사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현지 소식통들은 황 CEO가 식사 후 최근 건강 이상으로 공식 행사에 불참해온 장중머우 TSMC 창업자의 자택이 있는 타이베이 다즈(大直) 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전하면서, 이번 방문의 1차 목적이 장 창업자 문안에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장중머우 창업자는 올해 94세로, 이달 8일 열린 TSMC 연례 체육대회에도 건강상 이유로 불참해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