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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유통

[The Numbers] IPO 앞둔 채비, 매출 1000억 돌파에도 10기 연속 적자…단기차입금 2배 폭증·결손금 1891억·부채비율 200% '위기의 숫자들'

10기 연속 적자에 단기차입금 2배 폭증, 사모사채 만기도 '시한폭탄'
매출 19.6% 성장, 수익성은 제로…빛좋은 개살구
단기차입금 2배에 사모사채 신규 발행… '빚으로 쌓는 탑'
43억의 경영진 보상…임원급여 24억에 주식보상비용 16억도 '짭짤'
특수관계자 거래…'채비스테이' 식음료·대영코어텍 매입
일본 법인·해외 진출…아직 '작은 불씨'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전기차 충전인프라기업 채비(대표이사 정민교·최영훈 / 대구광역시 수성구 알파시티1로31길 9)가 2025년 매출 1,017억원을 달성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설립 10년째에도 영업손실 296억원·당기순손실 338억원을 이어가며 누적 결손금이 1,89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차입금은 전년 241억원에서 520억원으로 불과 1년 사이 2.15배 폭증했고 부채비율은 109.46%에서 200.34%로 두 배 가까이 치솟았다. 영업활동에서 창출된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231억원으로 사업 자체가 현금을 갉아먹는 구조가 고착화된 가운데, 만기보장수익률 8.5%의 고금리 사모사채 120억원까지 발행해 유동성 압박이 극에 달한 상황이다.

 

특히 1주당 순손실이 899원에 달하는 등 주주가치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어, '충전 인프라 확장'이라는 성장 서사 뒤에 가려진 재무 민낯이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자아내고 있다.

 

 

매출 19.6% 성장, 수익성은 제로…빛좋은 개살구

 

4월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등록된 채비 감사보고서(삼정회계법인)에 따르면,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1,017억 3,877만원으로 전년(850억 8,213만원) 대비 19.6% 증가했다.

 

그러나 수익성 지표는 처참한 수준이다. 매출원가가 994억 6,448만원으로 매출원가율이 97.8%에 달해 매출총이익은 22억 7,428만원에 그쳤고, 여기에 판매비와 관리비 319억 885만원이 겹치면서 영업손실은 296억 3,437만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률은 -29.1%다. 당기순손실은 337억 5,598만원으로, 전년(544억 9,452만원) 대비 손실 폭이 다소 축소됐으나 연속 적자의 고리는 끊기지 않았다.

 

이익잉여금 대신 미처리결손금이 1,891억 2,708만원으로, 창립 이후 벌어들인 돈보다 쓴 돈이 훨씬 많은 구조다.

 

 

판관비는 연구개발비·지급수수료 '양대 산맥'


판매비와 관리비 319억 885만원의 세부 내역을 보면, 경상연구개발비가 56억 9,422만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지급수수료도 34억 4,694만원으로 전년(24억 5,407만원) 대비 40.4%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지급수수료는 마케팅 및 홍보 대행 수수료, 법률 자문 및 회계 감사 수수료, 외부 용역 및 컨설팅 비용 등과 같이 외부 전문가나 기관에 의뢰한 서비스 비용을 말한다. 지급수수료의 급증은 홍보대행사(현재 프레인글로벌과 계약), 법무법인 등 외부 전문가 집단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감가상각비는 35억 3,645만원이며, 급여(판관비 부문)는 72억 852만원이다.

 

특히 전체 성격별 비용 분류에서 전력비가 322억 8,536만원으로 총비용(1,313억 7,314만원)의 24.6%를 점유한다는 점은 충전 인프라 운영의 구조적 원가 부담을 그대로 드러낸다. 외주공사비는 전년 25억 7,196만원에서 당기 100억 187만원으로 289% 폭증하며 공격적 인프라 확장의 비용 청구서가 손익계산서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광고선전비는 3억 7,656만원으로 전년(7억 7,859만원) 대비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단기차입금 2배, 사모사채 신규 발행… '빚으로 쌓는 탑'


재무 리스크의 핵심은 부채 구조다. 2025년 말 기준 부채총계는 1,373억 2,941만원으로 전년(1,060억 2,824만원) 대비 29.5%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109.46%(2024년)에서 200.34%(2025년)로 1년 만에 91%포인트 급등했다.

 

단기차입금은 520억 7,541만원으로 전년(241억 8,700만원) 대비 115.3% 증가했다. 여기에 유동성장기차입금 80억 9,378만원, 2025년 8월 신규 발행한 사모사채(유동) 109억 8,669만원까지 더하면 1년 이내에 상환해야 할 차입 관련 유동부채만 710억원에 육박한다.

 

사모사채의 내용도 예사롭지 않다. '채비 주식회사 제1회차 기명식 사모사채'(발행일 2025년 8월 29일, 최종 만기 2028년 2월 29일)는 액면·발행가 120억원, 표시이자율 2.0%이나 만기보장수익률이 8.5%에 달한다. 사채권자는 발행일로부터 1년이 지난 시점부터 매 이자지급일마다 조기상환을 청구할 수 있어, 자금 압박이 가중되면 상환수수료(상환금액의 8.5%)까지 물어야 하는 이중 부담이 발생한다.

 

유동부채 합계는 1,088억 6,748만원으로 전년(731억 9,390만원) 대비 48.7% 증가했다. 반면 현금성자산은 175억 2,339만원으로 전년(195억 9,689만원)에서 오히려 감소했다. 유동비율(유동자산/유동부채)은 73.6%로 단기 채무 상환 능력이 적신호다.

 

담보로 제공한 자산의 채권최고액 합계는 536억 9,960만원에 달하며, 대표이사 정민교로부터 받은 지급보증 규모도 453억 6,593만원에 이른다.

 

 

무형자산·유형자산…구축물 중심 인프라 투자 지속


무형자산은 19억 4,353만원(전년 29억 6,480만원)으로 감소했다. 무형자산상각비는 10억 5,932만원(판관비 기준)이다.

 

유형자산은 1,071억 7,860만원으로 전체 자산총계(2,058억 7,638만원)의 52.1%를 차지한다. 충전 인프라 구조물인 구축물이 657억 5,557만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점유하며, 당기 중 연구소 건물 등 공사가 완료되어 건설중인자산(기초 273억 4,336만원)이 건물 등 본계정으로 294억 2,635만원 대체됐다.

 

 

43억의 경영진 보상, 임원급여 24억에 주식보상비용 16억도 '짭짤'


주요 경영진(등기이사 등)에 대한 보상은 당기 기준 임원급여 24억 8,430만원, 퇴직급여 2억 5,270만원, 주식보상비용 15억 8,364만원으로 합계 43억 2,065만원에 달한다. 전년(34억 9,271만원) 대비 23.7% 증가한 규모다. 회사가 338억원 적자를 기록하는 와중에도 임원 보수 패키지는 상향 조정됐다.

 

특수관계자 거래…'채비스테이' 식음료·대영코어텍 매입


기타 특수관계자와의 당기 거래 합계는 3,683만원(대영코어텍 매입)으로 전년(161억 4,500만원) 대비 대폭 축소됐다. 전기에는 스틱스페셜시츄에이션모빌리티 유한회사(지분 26.5% 보유)에 대한 이자비용 79억 1,261만원, 파생상품평가손실 41억 8,899만원 등 총 161억원 규모의 특수관계자 거래가 발생했으나, 당기에는 상환전환우선주 전환 완료로 해당 거래가 소멸됐다.

 

한편 채비는 '복합문화공간 채비스테이'(식음료·유류판매)를 운영 중인 것으로 기재되어 있다. 충전 인프라 기업이 식음료 서비스까지 운영하는 사업 다각화가 수익 개선에 기여하는지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일본 법인·해외 진출…아직 '작은 불씨'


당기 중 일본에 100% 출자 종속기업 'CHAEVI JAPAN CO., LTD'(전기자동차 충전설비 판매업)를 설립했다. 자본금은 9,365천 원(원화 환산)으로 소규모이며, 당기 매출 518만원, 영업손실 688만원, 당기순손실 608만원 수준이다. 해외 매출(국내외 합산 기준)은 123억 4,591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12.1%를 차지한다.

 

기업재무분석 전문가는 "채비의 재무제표에서 가장 두드러진 위험 신호는 결손금 1,891억원이 자본금(188억원)의 10배를 넘어선 상황에서도 임원 보수를 23.7% 인상했다"면서 "IPO를 앞둔 기업의 결정이라고 믿기지 않는 주주와 경영진 사이의 이해 충돌이 구조적으로 내재되어 있다는 의심을 지우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매출이 19.6% 성장했음에도 매출원가율이 97.8%에 달하는 것은 단순한 비용 절감 문제가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 자체의 수익 창출력에 근본적 의문을 제기한다. 즉 매출 1원을 팔면 원가로만 98전이 빠져나가는 구조"라며 "부채비율이 1년 만에 109%에서 200%로 두 배 뛴 이면에는 단기차입금 520억원과 만기보장수익률 8.5%의 고금리 사모사채가 병존하고 있어, 금리 상승이나 영업환경 악화 시 유동성 위기가 예고 없이 찾아올 수 있다"고 꼬집었다.

 

게다가 "이연법인세자산 미인식 이월결손금이 489억원에 이르고 외부감사인이 '향후 과세소득 발생이 불확실하다'고 명시한 것은 회사 스스로도 흑자 전환 시점을 가늠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며, 이 점이 IPO나 추가 투자 유치의 최대 장애물이 될 것이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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