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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유통

[The Numbers] 명륜당, 덩치 키우다 수익성 바닥 "매출 3085억에 순손실 75억"…적자에도 배당 20억·부채비율 248%·특수관계자 대여금 822억 '경고등'

매출 3,085억 '역대 최대'…그러나 순손실 75억 '적자 전환'
판관비 91.8% 폭증…위탁운영비 322억 '신규 폭탄'
영업외비용 225억…지분법 손실·이자비용 '이중 타격'
부채비율 248%·유동비율 18.5%…재무 건전성 '빨간불'
적자에도 주주 배당 20억 지급…"수익 없는 배당" 논란
특수관계자 대여금 822억 '그물망'…대부업체 집중 편중
유형자산 60% 폭증·영업권 74억…공격적 투자의 명암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국내 프랜차이즈 외식업체 명륜당(대표이사 도선애·이종근)이 2025년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면서도 당기순손실 75억원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매출 외형은 27.5% 급증했지만, 판매비와 관리비가 전년 대비 91.8% 폭증하고 영업외비용도 225억원에 달하면서 수익성은 급격히 훼손됐다.

 

부채비율은 248.6%까지 치솟았으며, 특수관계자에 대한 대여금 잔액만 822억원에 이르는 등 외형 성장의 이면에 재무적 리스크 요인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3,085억 '역대 최대'…그러나 순손실 75억 '적자 전환'


4월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명륜당 제14기(2025년 1월 1일~12월 31일) 감사보고서(광교회계법인)에 따르면, 2025년 매출액은 3,085억원으로 전년(2024년) 2,420억원 대비 27.5% 증가했다. 상품 매출(2,962억원), 제품 매출(15억원), 용역 매출(108억원)이 합산된 수치로 외형 성장 자체는 인상적이다.

 

그러나 수익성 지표는 정반대의 신호를 보냈다. 영업이익은 128억원으로, 전년(216억원) 대비 40.6% 급감했으며, 영업이익률은 4.1%에 그쳤다. 더욱 심각한 것은 당기순손실로, 명륜당은 2025년 7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순이익 169억원에서 적자 전환을 기록했다. 기본주당순손실(EPS)도 마이너스(-) 18만 8,654원으로 집계됐다.

 

 

판관비 91.8% 폭증…위탁운영비 322억 '신규 폭탄'


수익성 악화의 핵심 원인은 판매비와 관리비의 폭발적 증가다. 2025년 판관비는 1,172억원으로 전년(611억원) 대비 91.8% 급등했다. 세부 항목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위탁운영비' 322억원으로, 이 항목은 전년도에는 존재하지 않던 신규 비용이다. 이는 명륜당이 직영 또는 직접 운영 방식에서 위탁 운영 방식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면서 발생한 비용으로 추정된다.

 

지급수수료도 137억원으로 전년(40억원) 대비 239% 급증했다. 일반적으로 지급수수료는 마케팅 및 홍보 대행 수수료, 법률 자문 및 회계 감사 수수료, 외부 용역 및 컨설팅 비용 등과 같이 외부 전문가나 기관에 의뢰한 서비스 비용을 말한다. 지급수수료의 급증은 홍보대행사(현재 프레인글로벌과 계약), 법무법인 등 외부 전문가 집단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임차료는 105억원(전년 21억원, +405%), 감가상각비는 83억원(전년 13억원, +561%), 수도광열비와 전력비를 합한 에너지 비용도 48억원(전년 5.5억원)으로 치솟았다.


반면 광고선전비는 34억원으로 전년(149억원) 대비 77% 급감, 판촉 투자를 대폭 축소했음에도 비용 구조 개선에는 역부족이었다. 매출원가도 1,786억원(전년 1,594억원)으로 증가했지만, 매출총이익률은 42.1%(전년 34.1%)로 오히려 개선됐다. 결국 판관비가 이익을 모두 갉아먹은 구조다.

 

 

영업외비용 225억…지분법 손실·이자비용 '이중 타격'


영업이익 128억원을 송두리째 날려버린 것은 225억원에 달하는 영업외비용이었다. 세부적으로 이자비용 66억원, 기타의 대손상각비 36억원, 지분법손실 28억원, 지분법적용투자주식 손상차손 29억원, 유형자산처분손실 34억원, 무형자산처분손실 11억원 등이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이자비용 66억원은 단기차입금 938억원, 장기차입금 81억원 등 총 1,019억원에 달하는 금융부채가 낳은 결과다. 주요 차입처는 산업은행 650억원(운전자금 490억+시설자금 160억), (주)엠지물류 180억원, 우리은행 27억원, 기업은행 347억원 등이다. 특히 종속회사 (주)엠지물류로부터 단기로 180억원을 차입한 사실은 특수관계자 자금 조달 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시사한다.

 

부채비율 248%·유동비율 18.5%…재무 건전성 '빨간불'


재무 건전성 지표도 심각한 경고음을 내고 있다. 부채총계는 1,827억원으로 전년(1,131억원) 대비 61.5%나 급증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248.6%(부채총계 1,827억/자본총계 735억)로 전년 대비 크게 악화됐다.

 

유동비율은 18.5%(유동자산 326억/유동부채 1,760억)에 불과해 단기 채무 상환 능력이 극히 취약하다. 유동부채 1,760억원 중 미지급금만 692억원에 달하며, 이 중 상당 부분은 시설장치 취득에 따른 미지급금(현금 비지출 항목, 557억원)이지만, 이 역시 향후 현금 유출 부담으로 이어진다. 현금성자산은 110억원으로 전년(41억원)보다 늘었으나, 1,760억원 규모의 유동부채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이익잉여금은 731억원으로 전년(836억원)에서 105억원이나 감소했다. 순손실 75억원에 더해 중간배당 20억원을 지급한 데 따른 결과다.

 

 

적자에도 주주 배당 20억 지급…"수익 없는 배당" 논란


명륜당은 2025년 당기순손실 75억원을 기록한 상황에서도 중간배당으로 20억원을 지급했다. 이는 전기(2024년) 배당금 10억원의 2배 규모다. 미처분이익잉여금에서 지급된 것이기는 하나, 순손실 상황에서의 배당 집행은 이익잉여금 잠식을 가속화한다는 점에서 재무적으로 논란의 소지가 있다.

 

주주 구성은 대표이사 도선애(35%), 이종근(10%), 이재원·이준원·이지원·이채원·유진숙(각 11%)으로, 가족 중심의 폐쇄적 지배구조 속에서 배당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4만주 전체를 기준으로 하면 주당 배당금은 5만원, 주당 자본금이 5,000원이므로 배당률은 1,000%에 달한다.

 

특수관계자 대여금 822억 '그물망'…대부업체 집중 편중


명륜당의 특수관계자 거래는 그 규모와 복잡성에서 단연 눈길을 끈다. 당기 말 현재 특수관계자에 대한 대여금 잔액은 822억원에 달한다. 대부업체 계열인 (주)디와이엔젤네트웍스대부(75억), (주)벤처엔젤네트웍스대부(74억), (주)엠브이엔젤네트웍스대부(71억), (주)이에스엔젤네트웍스대부(56억), (주)제이에스엔젤네트웍스대부(69억), (주)에스엠엔젤네트웍스대부(64억) 등 대부회사에만 수백억원이 분산 대여돼 있다.

 

당기 중 특수관계자와의 자금 대여거래 총액은 542억원(대여), 702억원(회수)이며, 차입거래는 293억원(차입), 189억원(상환)으로 집계됐다. 특히 (주)엠지물류와의 매입 거래액은 당기 673억원으로, 명륜당 총 매출원가의 37.7%에 해당하는 규모여서 특수관계자 의존도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제기될 수 있다.

 

유형자산 60% 폭증·영업권 74억…공격적 투자의 명암


당기 유형자산은 1,072억원으로 전년(471억원) 대비 127.5% 급증했다. 시설장치가 828억원(전년 211억원)으로 전년의 4배 수준으로 불어났으며, 이 중 상당 부분은 특수관계자인 (주)올데이프레쉬로부터 시설장치 637억원을 매입한 데 기인한다. 토지도 299억원(전년 252억원)으로 증가했다.

 

무형자산 중 영업권은 74억원(손상 차감 후)으로, 기존 가맹점망 인수 혹은 사업 통합 과정에서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당기 중 필리핀 현지법인(MYEONGRYUN DANG PHIL. BRANCH)을 USD 50만5,000을 투자해 신규 설립하고, 미국 현지법인(MYEONG RYUN AMERICA, INC.)에 USD 195만을 유상증자 참여하는 등 해외 사업 확장도 병행했다. 이러한 공격적 외형 확장이 수익성 저하와 재무 건전성 악화를 초래한 핵심 배경으로 분석된다.

 

복구충당부채 18억 신규 계상…소송은 '현재 없음'


당기에는 시설투자 증가로 인한 원상복구 의무를 반영해 복구충당부채 17억 8,100만 원을 신규로 계상했다. 이는 향후 이행 시 현금 유출로 이어질 잠재 부채다. 한편 법정 소송과 관련해서는 "당기 말 현재 계류 중인 중요한 소송사건 내역은 없다"고 공시했다.

 

기업재무분석 전문가는 "명륜당은 매출 3,085억원의 화려한 외형 뒤에 75억원이라는 순손실이라는 뼈아픈 현실을 숨기고 있다. 판관비가 매출총이익의 90%를 초과하는 비용 구조는 성장이 아니라 소진(消盡)에 가깝다"면서 "부채비율 248.6%, 유동비율 18.5%는 재무 교과서적으로 '위험 구간'이다. 938억원의 단기차입금 대부분이 6개월~1년 내 도래하는 상황에서 110억원의 현금성자산만으로는 유동성 위기의 완충재가 되기에 역부족이다"고 경고했다.

 

이어 "대부업체 계열사에만 수백억원을 대여하면서 이자수익을 내부화하는 구조는 그룹 내 자금 순환 고리를 만들어 외부 자금조달 의존도를 심화시키는 양면의 칼"이라면서 "수익성 회복과 부채 구조 개선이 선행되지 않는 한, 외형 성장은 리스크를 키우는 수레바퀴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순손실 75억원이 발생한 연도에 20억원의 중간배당을 집행한 것은 이익잉여금의 빠른 잠식 신호"라며 "가족 중심의 폐쇄적 지배구조 속에서 주주이익 배분이 기업의 재투자 여력을 갉아먹고 있는지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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