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이하 벤츠코리아, 대표이사 마티아스 바이틀, 서울특별시 중구 한강대로 416 서울스퀘어 9층)는 창사 이래 최대인 6조 1,883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외형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전기차 부당 고객유인행위 혐의로 112억원의 과징금과 함께 독일 본사를 포함한 검찰 고발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했다.
재무구조 측면에서도 부채비율이 373%에 달하고, 당기순이익(1,481억원)에 맞먹는 규모의 배당금(637억원)이 독일 최상위 지배기업과 국내 오너 계열로 흘러나간 사실이 확인됐다. 영업현장에서도 판매보증비가 894억원으로 전년 대비 17.9% 급증하는 등 리콜·무상수리 충당부채 부담이 커지고 있으며, 메리츠화재해상보험이 제기한 209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비롯해 총 11건(소송가액 약 232억원)의 법적 분쟁이 계류 중이다.
매출·이익 … 사상 최대 외형, 내실도 개선
4월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벤츠코리아의 2025년 매출액은 6조 1,883억원으로 전년(5조 6,883억원) 대비 8.8% 증가해 창사 이래 최대치를 경신했다. 수익성도 동반 개선됐다. 영업이익은 2,050억원으로 전년(1,575억원) 대비 30.2% 급증했고, 당기순이익도 1,481억원으로 전년(1,242억원) 대비 19.2%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3.31%로 전년(2.77%) 대비 0.54%포인트 향상됐다.
매출 구성을 보면 제품(자동차·부품) 매출이 5조 8,625억원, 용역(유지보수) 매출이 3,258억원이다. 기본주당이익은 246만 8,715원으로 전년(206만 9,996원) 대비 19.3% 올랐다. 이익잉여금은 4,442억원으로 집계됐다.

배당금 … 당기순이익의 43%, 모두 해외·특수관계인에게
벤츠코리아가 2025년 중간배당으로 지급한 현금배당금은 637억원(주당 106만 1,663원, 액면배당률 2,123%)으로, 당기순이익(1,481억원)의 43%에 해당한다. 배당배분은 지분 구조상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AG(지분 51%)에 약 325억원, 국내 오너 계열인 스타오토홀딩스(지분 49%)에 약 312억원이 귀속된 것으로 추산된다.
주목할 점은 전기(2024년)에도 600억원(배당성향 48.31%)의 배당이 이뤄졌다는 사실이다. 즉, 2년 연속 당기순이익의 43~48%를 배당으로 지급한 셈이다. 미처분이익잉여금은 4,363억원이 차기로 이월됐다.
특수관계자 거래 … 본사 매입 5.1조, 연간 기타 지급도 7,355억
2025년 중 특수관계자와의 매입 거래 합계는 5조 1,399억원에 달하며, 이 가운데 지배기업인 메르세데스-벤츠 AG로부터의 매입액이 5조 1,302억원으로 사실상 전부를 차지한다. 이는 벤츠코리아의 사업 구조가 독일 본사로부터 완성차와 부품을 수입해 국내 딜러망(스타자동차·한성모터스·한성자동차)에 공급하는 단순 수입판매 구조임을 다시 확인시켜 준다.
기타(수수료·서비스 등) 지급액도 총 6,548억원에 이른다. 지배기업 벤츠 AG에 기타 736억원, 최상위지배기업 Mercedes-Benz Group AG에 40억원, 국내 딜러 3사(스타자동차·한성모터스·한성자동차)에 4,894억원이 지급됐다. 이 밖에 Mercedes-Benz Financial Services Korea Ltd에도 658억원이 지급됐다.
한편 벤츠 AG로부터의 '기타수취' 거래(1,320억원)는 리베이트·인센티브 성격으로 추정되나, 구체적 항목은 공시 범위에 포함되지 않았다.

판매비와 관리비 … 2534억, 판매보증비가 핵심 폭탄
2025년 판매비와 관리비 합계는 2,534억원으로 전년(2,246억원) 대비 12.8% 증가했다.
세부 내역을 들여다보면 우려스러운 대목이 눈에 띈다. 판매보증비(무상수리충당금전입액)가 894억원으로 전년(759억원) 대비 17.9%나 급증했다. 이는 판관비 전체의 35.3%를 차지하는 최대 항목이다. 전산비도 349억원으로 전년(289억원) 대비 20.9% 늘었고, 지급수수료는 71억원으로 전년(34억원) 대비 두 배 이상 뛰었다.
사용권자산상각비(리스료 성격) 역시 182억원으로 전년(138억원) 대비 32.2% 증가했는데, 이는 쇼룸·사옥 임차 확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광고선전비는 559억원(전년 550억원), 직원 급여는 245억원(전년 260억원), 운반비 99억원 등이다.
재무건전성 … 부채비율 373%, 유동비율 153%
벤츠코리아의 2025년 말 부채총계는 1조 7,698억원, 자본총계는 4,741억원으로, 부채비율은 373.27%다. 전년(382.65%)에 비해 다소 낮아졌으나 여전히 제조업 평균(100% 내외)을 크게 웃돈다. 다만 이는 고액의 계약부채(딜러 인센티브 예정 지급액·통합서비스패키지 이연수익 등 8,509억원)가 포함된 업종 특성을 감안해야 한다.
유동자산(1조 7,781억원) 대비 유동부채(1조 1,613억원)의 비율인 유동비율은 153.1%로, 단기 지급 능력은 상대적으로 양호하다. 당기 말 단기차입금은 '0원'으로, 전기(889억원)의 단기차입금을 전액 상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성자산은 2,660억원으로 전기(57억원) 대비 대폭 늘었는데, 이는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전기 마이너스(-4,861억원)에서 플러스(+4,934억원)로 극적 전환된 덕분이다.

법적 리스크 … 공정위 112억 과징금에 검찰 고발
가장 심각한 리스크는 법적 문제다. 감사보고서 우발채무 주석에는 충격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벤츠코리아가 EQE·EQS 일부 전기차 모델과 관련해 '부당한 고객유인행위'를 저질렀다고 판단하고, 2026년 3월 10일 시정명령(공표명령 포함)과 함께 112억 3,9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독일 본사를 검찰에 고발하기로 결정했다는 점에서 이는 단순 행정 제재를 넘어 형사 리스크로 번진 상황이다.
소송 현황을 보면, 메리츠화재해상보험이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소송가액 209억원·서울중앙지방법원 1심 진행 중)이 단연 두드러진다. 이 밖에 당사가 피고로 계류 중인 소송 10건의 소송가액은 23억 2800만원이다. 경영진은 이들 소송의 결과가 영업이나 재무상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공정위 과징금 사건은 '형사 고발'이 포함된다는 점에서 사안의 무게가 다르다.
세무 리스크 … 이전가격 세무조사로 1,143억 환급
벤츠코리아는 과거 이전가격 관련 세무조사 결과에 따라 납부한 고지세액을 과세당국과의 상호합의 절차를 통해 당기 중 1,143억 2,400만원을 환급받았다. 이는 독일 본사와의 자동차 거래에서 가격이 부풀려졌다는 세무당국의 판단이 뒤집힌 것으로, 이전가격 조작 이슈가 표면화됐다가 해소된 사례다. 2026년에 추가로 126억원을 더 환급받을 예정이다. 사실상 수천억원에 달하는 세무 분쟁이 진행됐음을 방증한다.
무형자산·판매보증 충당부채 … 리스크 잠재
무형자산은 22억원 수준으로 크지 않다. 그러나 판매보증충당부채(유동+비유동 합계 2,080억원)는 주목할 대목이다. 출고일로부터 3년 또는 주행거리 10만 km 이내 차량에 대해 소모성 부품 무상수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 충당부채는 전기(1,723억원) 대비 20.7% 증가했다. 연간 판매보증비 지출도 894억원이나 된다. 이전가격 세무조사, 전기차 고객 유인 과징금에 더해 품질 관련 충당부채까지 빠르게 쌓이고 있다는 점은 지속 리스크다.

한국수익 대부분, 본사로 역류하는 수익 파이프라인…공정위 과징금·검찰 고발 와중에도 당기순이익 43% 배당 강행
이사·재무책임자·내부감사책임자 등 주요 경영진에 대한 급여 및 기타 단기종업원 급여는 19억 800만원(전기 17억 7,300만원)으로, 전년 대비 7.6% 인상됐다. 별도의 퇴직급여 항목 공시는 없었다.
벤츠코리아는 6조원대 매출과 2,05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공정위 과징금·검찰 고발이라는 전례 없는 법적 위기, 독일 본사에 대한 절대적 매입 의존(매출원가의 93% 이상), 연간 1,237억원 규모의 해외·특수관계인 기타 지급, 당기순이익 43%를 주주에게 환원하는 고배당 구조가 함께 자리하고 있다. 부채비율 373%와 급증하는 판매보증 충당부채, 이전가격 세무조사 후폭풍까지 감안하면, 향후 경영환경은 결코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재무 전문가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6조원대 매출이라는 화려한 숫자 뒤에 구조적 종속성이라는 치명적 아킬레스건을 숨기고 있다'면서 "매출원가의 93% 이상을 독일 본사 매입에 의존하는 '단순 수입판매' 구조에서 영업이익률이 고작 3.3%에 불과하다는 것은, 한국 시장에서 벌어들인 돈의 대부분이 본사로 역류하는 수익 파이프라인 역할에 그치고 있음을 수치로 입증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 심각한 것은 부당 고객유인행위로 공정위 과징금과 검찰 고발이라는 전례 없는 이중 제재를 받는 와중에도, 당기순이익의 43%를 배당으로 뽑아 본사와 오너 계열에 송금하는 '위기 속 배당 챙기기'를 서슴지 않았다는 점"이라며 "결국 부채비율 373%에 판매보증 충당부채 2,080억원이 쌓여가는 재무구조는, 법적 리스크가 현실화되는 순간 외부 충격을 흡수할 완충재가 사실상 없다는 경고음이나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