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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젤렌스키, 푸틴에 사과하고 아내 바쳐라" 美 SNL 잔인한 풍자…선넘은 트럼프·머스크 '조롱'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SNL이 트럼프·젤렌스키 회담을 맹렬히 조롱했다”고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는 평가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NBC 코미디 프로그램 'SNL'(Saturday Night Live)이 2월 28일 공개 설전 끝에 파행으로 끝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정상회담을 풍자했다. 특히 SNL은 트럼프 대통령과 JD밴스 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면박을 주는 모습을 가감 없이 재연해 "잔인하게 조롱했다"는 평가가 외신을 통해 나오기도 했다.

 

SNL은 “어제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백악관으로 초청했다. 그리고 회담은 아주 아주 성공적이었다. 이를 본 모든 사람들은 ‘이제 세상은 더 안전해졌다’고 생각했다”는 반어법 자막을 띄우며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어진 화면에는 트럼프, 젤렌스키, JD밴스 등을 분장한 배우들이 백악관 집무실을 재연한 세트에 앉아있는 장면이 등장했다.

 

먼저 트럼프로 분장한 배우가 "나는 '가자(GAZA) 호텔' 사장"이라며 "이 믿을 수 없는 함정 속으로 젤렌스키 대통령을 초대한 것을 환영한다. 우리는 곧 아무 이유 없이 그를 공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자 호텔'은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휴양지로 개발하겠다고 밝힌 중동 평화 구상을 풍자한 것이다.

 

극중 트럼프는 곧바로 옆에 앉은 젤렌스키의 복장을 지적하며 “마치 스타트렉 캐릭터처럼 보인다”고 했다. 젤렌스키 복장이 미국의 유명한 SF(공상과학) TV프로그램 스타트렉 속 등장인물들이 입는 유니폼 같다고 비꼰 것이다.

 

실제 트럼프는 전날 젤렌스키가 정장 대신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자국 군인들에 대한 연대를 표시하기 위해 고수해 온 군복 차림 그대로 백악관에 오자 “젤렌스키가 오늘 제대로 차려입었다”고 비꼬았다.

 

 

이어 SNL 속 트럼프는 젤렌스키에게 한마디 하라면서 “푸틴(러시아 대통령)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러시아를 침공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당신의 아내와 (푸틴이) 하룻밤 보내도록 제안하는 것도 좋겠다”고 선넘는 멘트를 날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협상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에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일각의 비판을 반영한 장면으로 보인다.

 

당황한 극 중 젤렌스키가 다소 서툰 영어로 무언가 말을 시작하려 하자, JD밴스가 곧바로 이를 가로막으며 “뭔가 빠졌다. 당신은 지금 15초 동안 ‘감사합니다’라고 말하지 않았다. 우리가 잘 생겼다고 말하지도 않았다”고 했다.

 

실제 전날 밴스가 젤렌스키에게 “무례하다”며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감사함을 표시해라”고 반복했던 것을 풍자한 것이다. 이어 극중 트럼프는 밴스를 편들며 “이 친구 말이 맞다. 우리는 매우 잘 생겼는데, 당신은 ‘내가 동성애자라면 당신에게 완전히 빠졌을 거예요’라고도 말하지 않았다”고 가세했다.

 

극중 트럼프는 전날 회담에서 트럼프가 젤렌스키에게 실제 했던 “당신은 카드가 없다”는 말을 그대로 흉내내며 “내 손에 패가 있다. 나는 ‘감옥에서 나가기 무료 카드’도 있다. 대법원에서 받았다”고 했다. 실제 4건의 재판을 받고 있던 트럼프는 작년 11월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모든 사법 리스크가 해소된 상태다.

 

 

극중 젤렌스키는 실제 회담에서 했던 것처럼 밴스에게 “우크라이나를 한번 와보는 게 어떻냐”고 했고, 극중 밴스는 “감히 그런 말을 하지 말라”며 “이미 구글 지도에서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봤는데 엉망진창이었다”고 했다. 실제 회담에서 밴스는 젤렌스키에게 “사람들을 우크라이나 (전장에) 데려다가 프로파간다(선전) 투어를 하고 있는 걸 알고 있다”고 맞받았다.

 

SNL 속 트럼프는 이어 “그러고보니 당신은 정장도 입지 않았다. 이건 무례한 행동”이라며 다시 한번 젤렌스키의 복장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백악관에 청바지와 티셔츠를 입고 나타나다니 쓰레기 같은 사람”이라고 했다.

 

그 순간 극중 백악관 집무실로 검은색 티셔츠를 입고 빨간색 전기톱을 들고 온 남자가 스튜디오로 난입했다. 이 남성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연기한 배우로, 정상회담 이틀 전인 지난달 26일 트럼프 2기 행정부 첫 내각회의 때의 모자와 티셔츠 차림으로 참석한 그대로 묘사했다. 이를 본 극중 트럼프는 "당신의 옷차림이 좋다. 매우 공식적이고 예의 바르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백악관 회의에 티셔츠 차림으로 왔던 머스크에게는 아무 말을 하지 않았던 트럼프가 정작 젤렌스키의 군복 차림만 문제 삼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달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행사에서 실제 전기톱을 들고 연방공무원 대량 해고를 시사하는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다.

 

극중 머스크는 실제 머스크가 약간 말을 더듬는다는 점을 흉내내며 트럼프에게 다가 오더니 “도널드, 그런데 당신 지금 내 사무실에서 뭐 하고 있는 거야?”라고 첫 대사를 했다. 선출되지 않은 머스크가 실제 트럼프를 넘어선 사실상의 대통령 역할을 하고 있다는 미국 안팎의 지적을 연출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방송이 끝나고 실제 머스크는 자신 소유 소셜미디어 엑스(X)에 SNL을 가리켜 “또 다른 극좌 선전 기계일 뿐”이라며 불쾌한 반응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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