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 수장 [엑스]](http://www.newsspace.kr/data/photos/20250208/art_17401987015347_4b1d41.jpg)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미국 정부효율부(DOGE)가 자율주행 분야를 감독하는 연방정부 공무원들을 무더기로 해고했다.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2기 행정부에서 연방정부 재정 지출을 줄이는 정부효율부 수장을 맡으면서, 머스크가 추진중인 사업에서 '눈엣가시 같은 공무원들'이 해고 대상이 된 것으로 보인다.
2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최근 해고와 퇴직금 지급 제안을 통해 전체 인력의 약 10% 감축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NHTSA는 지난 1월 기준으로 약 8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나가게 된 인원은 70∼80명 정도로 알려졌다.
특히 자율주행차를 감독하는 부서의 경우에는 7명 중 3명꼴로 자리를 잃어 기존의 절반에 가까운 인원이 줄어들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해당 부서에서 근무하다 해고된 한 직원은 "이번 일이 테슬라 차량의 안전성을 파악하는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그렇다'"라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방 정부에서 현재 자율주행 기술을 제대로 이해하는 이는 소수라면서 이번 감원으로 이런 전문 지식을 갖고 있는 공무원은 거의 남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차세대 자동차의 핵심기술로 여겨진 자율주행 분야는 테슬라의 차세대 성장 동력이지만 미국 정부의 잦은 규제와 간섭으로 고생을 많이 했다. 심지어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이라는 이름에 대해서도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운전자가 늘 주행을 감독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마치 잠을 자면서도 주행이 가능할 것 같은 오해를 부른다는 지적이었다.
하지만 NHTSA는 전체 규모로 보면 다른 연방 기관에 비해 크지 않지만, 미국 전역의 도로 교통 사고를 조사하고 원인을 파악해 안전성을 높이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해왔다. 차량 안전 관련 규칙 제정과 자동차 결함을 개선하는 리콜 권한을 갖고 있으며, 근래 몇 년 사이에는 자동차 분야의 첨단 기술인 주행 보조 장치와 무인 자율주행차에 대한 감독을 강화해 왔다.
특히 첨단 기술 분야의 선두 주자인 테슬라의 주행 보조 소프트웨어인 오토파일럿과, 아직은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한 FSD(Full Self Driving) 기술의 안전 위험에 대한 조사를 벌여왔다.
WP는 "정부효율부의 강력한 인력 감원은 머스크의 테슬라를 규제하는 기관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머스크가 정부효율부 수장을 맡으면서 테슬라 뿐만 아니라 스페이스X 규제를 담당하는 공무원들도 대규모로 해고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정부효율부의 연방정부 공무원 감원이 이해충돌을 부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머스크도 그럴 것"이라고 옹호하는 입장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