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오픈AI가 인공지능(AI) 기반 생물학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바이오안보 스타트업인 레드퀸바이오(Red Queen Bio)의 1500만 달러 시드 라운드 투자를 주도해 업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오픈AI 공식 발표, 레드퀸바이오 홈페이지, 로이터, AI Daily에 따르면, 이번 투자는 챗GPT 제작사 오픈AI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지난 10월 뉴욕의 Valthos에 3000만 달러를 투자한 데 이은 두 번째 주요 생물안보 투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레드퀸바이오는 mRNA 치료제 개발사 헬릭스나노(Helix Nano)에서 분사한 샌프란시스코 소재 스타트업으로, AI가 생물무기 개발에 악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AI 기반 방어 기술을 개발한다. 공동 창업자 한누 라자니에미(Hannu Rajaniemi)는 AI가 생물학적 시스템을 빠르게 진화시키는 현실을 직시하며, AI와 실험실 데이터 결합을 통해 생물학적 취약점을 신속히 식별하고 대응책을 설계하는 ‘공격-방어 동시 진화’ 전략인 ‘방어적 공동확장(defensive co-scaling)’에 주력한다고 밝혔다.
오픈AI의 최고전략책임자 제이슨 권(Jason Kwon)은 “AI 공격 위협에 맞서기 위한 최선의 해법은 방어 기술의 발전”이라며 “생태계 전반의 회복력을 높이는 데 더 많은 기술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투자에는 세르베러스 벤처스(Cerberus Ventures), 피프티 이어스(Fifty Years), 할시온 퓨처스(Halcyon Futures) 등도 함께 참여했다.
레드퀸바이오는 AI와 실험실 자동화 기술, 강화학습(RL)을 활용해 AI로 강화된 생물학적 위협을 선제적으로 탐지하고, 이를 차단·무력화할 의료 대응책을 사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기존 생물안보 규제체계의 한계를 보완하는 혁신적 접근으로, AI가 가속화하는 단백질 설계, 유전자 서열 최적화, 바이러스 구조 모델링 등 첨단 생명과학 영역에서 나타나는 ‘양날의 칼’ 같은 기술 발전에 대응하는 것이다.
특히 ‘레드퀸’이라는 이름은 루이스 캐럴의 『거울 나라의 앨리스』 속 ‘레드 퀸’에서 따온 것으로, 적과 아군 모두 끊임없이 빠르게 진화해야 살아남는 진화 경주를 상징한다. 스타트업은 모든 AI 연구소, 바이오 제약 회사, 정부 기관과 협력하는 공개 협업 구조의 ‘퍼블릭 베네핏 코퍼레이션(Public Benefit Corporation)’으로 운영되며, 미 전역과 글로벌 차원에서 열린 정보 공유와 공동 대응을 촉진한다.
이번 투자는 AI가 과학 및 생명공학 영역에서 가지는 잠재적 위험을 방어하기 위한 최초의 큰 자금 집행 사례 중 하나로 평가받으며, AI 생명보안 분야에서 기술과 규제, 국제 협력이 본격적으로 맞물리기 시작했다는 신호탄이다. 향후 AI 강화 화학, 합성 생물학, 소재과학 등 고위험 기술 영역으로 유사 모델이 확산될 가능성도 주목된다.
오픈AI CEO 샘 올트먼과 이사회 멤버 니콜 셀리그만은 헬릭스나노에 대한 기존 투자로 인해 레드퀸바이오 지분을 보유하게 되었으나, 투자 결정 과정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오픈AI의 최고 컴플라이언스 책임자 및 이해관계 없는 이사회 구성원들이 독립적으로 검토하고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AI 기술 진화가 가져오는 생물학적 안전 리스크와 맞서기 위한 새로운 접근법으로서, 미래 생물안보를 강화하는 녹색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