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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트럼프 다음 대통령은 밴스 부통령"…'퍼스트 버디' 머스크, '킹메이커' 나선다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실세' '퍼스트버디'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J.D.밴스 부통령을 "미래의 대통령"으로 지칭했다. 이에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난 뒤에도 계속해서 '킹메이커' 역할을 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머스크는 28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서 밴스 부통령과 전날 미국을 방문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논쟁을 소개한 다른 사용자의 글에 답글로 "최고의 부통령이자 우리의 미래 대통령"(Best VP ever and our future President)이라고 썼다.

 

머스크가 답글을 단 게시물은 밴스 부통령이 영국 내 표현의 자유 문제를 비판했고, 스타머 총리가 이에 대해 부인만 했을 뿐 제대로 맞서지 못했다는 내용이었다.

 

지난 19일에도 머스크는 다른 엑스 사용자가 밴스 부통령을 칭찬하는 글에 "최고의 부통령이자, 바라건대 우리의 미래 대통령"이라고 댓글을 달았다.

 

600조원 이상을 가진 세계 최고 부자인 머스크는 지난해 미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최소 2억5900만달러(3700억원)를 지출해 미국의 최대 정치자금 기부자로 떠올랐다.

 

이런 '공로'로 지난달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뒤에는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며 연방 기관 축소·폐쇄와 공무원 대량 해고를 주도하는 등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

 

게다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주재한 첫 각료 회의에서는 정식 각료가 아님에도 '옵서버' 형식으로 참석해 다른 각료들보다 먼저 발언하며 '왕의 남자'로서의 위상을 보여줬고, '스포트라이트를 훔쳤다'는 미 언론의 평가까지 받았다.

 

트럼프 행정부의 실세이자 막강한 숨은 권력자로 머스크가 주목받으면서 상대적으로 밴스 부통령의 존재감은 크게 드러나지 않는 모습이다. 이런 여론을 의식한 머스크의 제스처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상황이다.

 

그러나 머스크가 남아프리카공화국 태생으로 미국에서 대통령으로 출마할 수 없는 반면, 40세인 밴스 부통령은 역대 3번째로 젊은 나이에 부통령 자리에 올라 차기 대권 경쟁에서 실제로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난 후에도 계속해서 2인자의 실세를 이어가기 위해 지금부터 '킹메이커' 역할을 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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