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LA에서 열린 밀컨 콘퍼런스 대담에 참석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Milken Institute Global Conference]](http://www.newsspace.kr/data/photos/20240623/art_17175627432831_62fc51.jpg)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올해 테슬라의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을 위해 엔비디아의 AI반도체 구매에 4조~5조원대의 지출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4일 머스크는 X(엑스)를 통해 “테슬라의 올해 AI지출액 100억 달러(약 13조7700억원)의 절반가량은 테슬라가 설계한 AI추론 컴퓨터와 모든 차량에 탑재된 센서, 도조(자율주행 학습용 수퍼컴퓨터)에 사용된다”며 “그 비용의 3분의 2 가량은 AI훈련 수퍼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엔비디아 하드웨어에 쓰일 것”이라고 글을 올렸다.
이어 “테슬라의 엔비디아 칩 구매에 대한 내 현재 추정치는 올해 30억~40억 달러(약 4조1250억~5조5000억원)”라고 밝혔다.
앞서 미 경제미디어 CNBC가 '엔비디아에 주문한 칩을 테슬라가 아닌 엑스(X, 옛트위터)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로 빼돌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에 반박하면서 엔비디아칩 구매 계획을 공개한 것이다.
CNBC는 "머스크 CEO가 당초 테슬라에서 주문한 AI 반도체 칩 H100 GPU 1만2000개를 X와 xAI에 먼저 배송하도록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지난 4월 콘퍼런스콜에서 테슬라가 올해 말까지 엔비디아의 주력 AI 칩인 H100 활용 개수를 3만5000개에서 8만5000개로 늘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머스크는 이와 관련 “테슬라는 (내부에) 엔비디아 칩을 구동하도록 보낼 곳이 없었기 때문에 그것들은 그저 창고에 놓여 있었을 것”이라며 “텍사스 기가팩토리의 남쪽 확장이 거의 완료됐고, 이것이 FSD(테슬라가 자율주행을 위해 개발 중인 소프트웨어) 학습용 H100 5만개를 수용하게 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엔비디아에서 주문한 칩을 X에 먼저 보낸 부분은 맞지만, X나 xAI를 더 우선시하는 것은 아니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CNBC는 "엔비디아 반도체를 X및 xAI로 우선 배치하는 것은 머스크가 테슬라에서 원하는 만큼의 지분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외부에서 AI를 개발하겠다는 언급을 뒷받침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머스크는 회사 발행 주식의 20.5%를 보유하고 있다. 테슬라보다 X와 xAI를 우선시했다는 의혹은 오는 13일 열리는 테슬라 주주총회 투표에도 영향을 줄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이사회는 머스크의 보상을 지급하는 안건을 다시 주총 투표에 올려, 과반이 동의할 경우 이를 항소하는데 유리한 증거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