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17 (금)

  • 구름많음동두천 20.8℃
  • 구름많음강릉 15.1℃
  • 구름많음서울 21.0℃
  • 대전 14.4℃
  • 대구 14.0℃
  • 흐림울산 18.6℃
  • 광주 13.5℃
  • 부산 16.5℃
  • 흐림고창 15.1℃
  • 구름많음제주 21.6℃
  • 구름많음강화 17.0℃
  • 흐림보은 14.1℃
  • 흐림금산 14.5℃
  • 흐림강진군 14.7℃
  • 흐림경주시 17.8℃
  • 흐림거제 14.7℃
기상청 제공

빅테크

[빅테크칼럼] “세계서 가장 파괴적인 AI 제국” 만든 앤트로픽 아모데이 남매, TIME까지 주목한 이유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앤트로픽(Anthropic) 공동창업자인 다리오·다니엘라 아모데이 남매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의 ‘2026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TIME100)’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며, 생성형 AI 패권 경쟁의 새로운 상징으로 부상했다. TIME은 이들을 “창업 5년 만에 기업가치 3,800억 달러에 오른, 지금 가장 ‘핫한’ AI 회사의 형제자매 리더십”이라고 평가했다.

 

TIME100이 포착한 ‘남매 리더십’


TIME이 공개한 2026년 TIME100 명단에서 다리오 아모데이(앤트로픽 CEO)와 다니엘라 아모데이(앤트로픽 President)는 테크 부문을 대표하는 인물로 선정됐다. 타임은 “앤트로픽의 리더는 남매이며, 이 회사는 창업 반 년도 안 된 스타트업이 아니라 창업 5년 만에 기업가치 약 3,800억 달러에 이른 거대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다리오는 AI 연구·제품 전략을 총괄하는 기술 비전형 리더이고, 다니엘라는 조직문화·신뢰·세이프티를 책임지는 운영·인본주의형 리더로 평가받는다. 이런 역할 분담은 “냉철한 두뇌와 따뜻한 심장의 듀오”라는 국내 칼럼의 표현과도 맞닿아 있다.

 

다리오는 2025년에 이어 2년 연속 TIME100에 이름을 올렸고, 다니엘라가 올해 합류하면서 두 사람은 함께 리스트에 오른 세계적으로도 드문 남매 듀오가 됐다. TIME은 앞선 기획 기사에서 앤트로픽을 “세계에서 가장 파괴적인(disruptive) 회사” 중 하나로 지목한 바 있는데, 이번 선정은 그 평가를 인물 차원에서 재확인한 셈이다.

 

“안전 먼저”로 시작해 “가장 빠른 성장”까지

 

앤트로픽의 출발점은 ‘안전 우선(safety-first)’ 실험이었다. 두 사람은 2021년, 오픈AI에서 각각 연구 부문 부사장(다리오)과 안전·정책 부문 부사장(다니엘라)으로 일하다 퇴사해, 전 동료 7명과 함께 앤트로픽을 공동 설립했다. 위키백과와 회사 소개 등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애초부터 “AI 안전 연구소(safety lab)”를 표방했고, 제품 출시 전부터 ‘사회적 영향(societal impacts)’ 팀을 먼저 꾸렸다는 점이 특징이다.

 

흥미로운 건 ‘안전 우선’이라는 철학이 성장의 브레이크가 되기는커녕 오히려 상업적 가속페달로 작동했다는 점이다. AI 분석 서비스 썬더비트(Thunderbit)가 각종 외부 통계를 종합한 자료에 따르면, 앤트로픽의 챗봇 ‘클로드(Claude)’는 2023년 3월 공개 이후 2024년 말 웹 월간 활성 사용자(MAU)가 1,900만명을 돌파했고, 2025년 중반에는 3,000만명 수준으로 성장했다. 같은 자료는 2024년 3월 Claude 3 출시 이후 한 달 MAU가 520만명에서 1,010만명으로 거의 두 배 가까이 뛰었다고 집계한다.

 

시장 분석 보고서와 미디어는 이런 추세를 근거로 클로드를 “2026년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생성형 AI 도구” 중 하나로 분류하고 있다.  2026년 들어 클로드 유료 구독자 수는 “불과 몇 달 사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며, 익명화된 신용카드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테크크런치 보도를 인용했다.

 

4개월 만에 기업가치 두 배… 3,800억 달러 유니콘의 탄생

 

암호자산 전문 매체 비인크립토(BeinCrypto)는 앤트로픽이 “역대 최대 규모인 300억 달러 자금 조달 라운드를 공식 발표했으며, 이 거래로 회사의 기업가치는 3,800억 달러(약 547조원)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같은 보도에 따르면 이 라운드에는 GIC와 코투 외에 파운더스펀드, 세쿼이아, 블랙록, 테마섹,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이 대거 참여해, ‘AI 인프라 동맹’의 성격을 띠었다.

 

시리즈 F 당시 5개월 전 1,830억 달러 수준이었던 기업가치가 3,800억 달러로 두 배 이상뛰었다는 점은, 앤트로픽이 사실상 “세계에서 가장 가치 높은 비상장 AI 스타트업 가운데 하나”라는 점을 의미한다. 미국 투자·마켓 정보 사이트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은 “이 거래가 성사되면 Claude 개발사는 불과 4개월 만에 시장 가치를 거의 두 배로 키우게 된다”며 AI 투자 열풍의 대표 사례로 꼽았다.

 

“AGI 1~3년” 발언과 IPO 기대감


시장에 더 큰 파장을 일으킨 건 속도전이다. 한국 테크 미디어 더밀크(The Miilk)는 2026년 2월, 다리오 아모데이가 AGI(범용 인공지능) 도래 시점을 “향후 1~3년”으로 앞당겨 제시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역시 "앤트로픽이 시리즈 G 투자 유치로 기업가치 3,800억 달러(약 547조원)를 달성했다”며, "반도체·AI 관련 소프트웨어 주식이 2월 첫째 주에만 2,850억 달러 규모 매도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AI 자동화 기대와 ‘인력·소프트웨어 대체’ 공포가 동시에 증폭됐다는 해석이 뒤따랐다.

 

일각에서는 이번 라운드가 사실상 상장 전 마지막 ‘몸값 띄우기’라는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 경제지와 뉴욕타임스를 인용한 국내 기사들은 앤트로픽이 향후 12~18개월 내 기업공개(IPO)를 검토하고 있다는 시장의 관측을 전하며, “3,800억 달러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수 있는 매출·이익 궤적을 입증해야 하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지적한다.

 

정확한 매출 규모는 비공개지만, 여러 해외 미디어와 애널리스트들의 추정치를 종합하면 앤트로픽의 연간 환산 매출은 2024년 말 약 10억 달러 수준에서 2025년 말 90억 달러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대형 클라우드·엔터프라이즈 고객 비중이 높고, 고가의 API·기업용 구독 모델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효과적 이타주의, 80% 재산 기부 서약
 

효과적 이타주의는 한정된 자원으로 최대한 많은 사람의 고통을 줄이고 행복을 늘리자는 철학이다. 아모데이 남매는 대규모 언어모델(LLM)과 AGI 개발에 막대한 자본이 몰리는 현 시점에서, “AI로 만들어지는 부와 리스크를 어떻게 인류 전체의 이익으로 돌릴 것인가”라는 질문을 정면으로 제기하는 대표적 인물로 부상했다. 이들은 투자자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신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인류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가장 유능한 동료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거듭 강조해왔다.

 

이번 TIME100 선정은 단순히 ‘잘나가는 AI 스타트업 창업자의 성공담’이 아니라, AI 안전·윤리, 초고속 자본 유입, AGI 가속론, 그리고 효과적 이타주의가 교차하는 지점에 서 있는 아모데이 남매의 상징성을 국제적으로 재확인한 이벤트에 가깝다. “안전과 속도,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쥐려는 실험”이 과연 지속가능한 모델인지, 그리고 3,800억 달러 밸류에이션이 정당화될 실적과 사회적 책임을 실제로 보여줄 수 있을지, 이제 시선은 남매가 이끄는 다음 행보로 향하고 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7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빅테크칼럼] TSMC CEO "테슬라와 인텔은 고객이자 경쟁자"…머스크의 테라팹이 흔드는 ‘파운드리 3강’ 질서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TSMC C.C. 웨이 CEO가 2026년 1분기 실적 발표 콜에서 테슬라와 인텔을 동시에 “고객이자 경쟁자”로 지목하면서, 일론 머스크의 초대형 반도체 프로젝트 ‘테라팹(Terafab)’이 글로벌 파운드리 판도에 던지는 파장이 본격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웨이는 “파운드리 산업에는 지름길이 없다”며 기술·생산·신뢰를 3대 원칙으로 재확인했고, 머스크는 같은 시기 AI5 칩 테이프아웃 완료를 선언하며 TSMC·삼성·인텔을 아우르는 다중 파운드리·내재화 전략을 전면에 올렸다. TSMC “테슬라·인텔, 고객이자 동시에 경쟁자” 웨이 CEO는 실적 콜에서 JP모건 애널리스트의 질문에 답하며 “인텔과 테슬라는 모두 TSMC의 고객이자, 동시에 경쟁자”라고 규정했다. 특히 인텔에 대해서는 “formidable competitor(강력한 경쟁자)”라는 표현을 쓰며, 경쟁사이지만 결코 과소평가할 수 없는 존재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파운드리 사업의 본질에 대해 “기술적 리더십, 우수한 제조 역량, 고객 신뢰라는 기본 원칙은 변한 적이 없다”고 강조하면서, 새로운 팹을 짓는 데만 2~3년, 양산 체제를 안정화하는 데 추가 1~2년이 걸린다고 설명

[빅테크칼럼] 엔비디아 젠슨 황 "앤트로픽 투자 기회 놓친 것은 내 실수"발언의 속셈?…GPU·풀스택 전략의 압도적 우위 자신감 '역설적 신호'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 앤트로픽(Anthropic) 투자 초기 기회를 놓친 것을 두고 “내 실수(my miss)”라고 공개 인정했다는 사실은, 동시에 그가 여전히 자사 GPU·풀스택 전략의 압도적 우위를 자신하고 있다는 역설적인 신호이기도 하다. 황 CEO는 최근 드와르케시 파텔(Dwarkesh Patel)과의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구글·AWS의 커스텀 AI 칩이 엔비디아 시장 지배력에 실질적 위협이 되느냐는 질문을 정면으로 받았다. 그는 “엔비디아보다 의미 있게 뛰어난 플랫폼을 만드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경쟁 구도를 ‘성능·TCO·생태계’의 총합 싸움으로 재정의했다. 이 과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앤트로픽을 둘러싼 발언이다. 젠슨 황은 “앤트로픽이 없었다면 TPU 성장의 이유가 뭐가 되겠느냐, TPU 성장은 100% 앤트로픽 덕분”이라며, AWS의 Trainium 역시 “성장이 있다면 그것도 100% 앤트로픽”이라고 잘라 말했다. 국내외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앤트로픽은 구글·브로드컴과 2027년부터 약 3.5GW 규모의 TPU 용량을 순차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구글과의 이전 계약에서는 최대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