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서울 아파트 분양가가 3.3㎡(평당) 기준으로 사상 처음 5000만원을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12월 16일 발표한 11월 말 기준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서울에서 신규 분양된 민간아파트의 ㎡당 평균 분양가격은 1525만7000원, 3.3㎡ 기준으로는 5043만60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7.24% 상승한 수치로, 전국과 서울 모두 역대 최고 분양가를 기록한 것이다.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2024년 6월 4190만4000원으로 처음 4000만원을 돌파한 뒤 1년 반 만에 5000만원대에 진입했다. 반면 전국 ㎡당 평균 분양가격은 606만3000원, 3.3㎡당 평균 분양가는 2004만2000원으로 나타났다. HUG가 발표하는 월별 평균 분양가격은 공표 직전 12개월 동안 분양 보증서가 발급된 민간 분양 사업장의 평균 분양가격을 의미한다.
한강변 국민평형, 84㎡ 기준 20억원 돌파
올해 서울에서는 래미안 원페를라, 잠실 르엘,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 등 강남권 정비사업 단지들이 대거 분양에 나섰다.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 기준 최고 분양가격이 래미안 원페를라는 24억5070만원,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은 27억4900만원에 달했다. 성동구와 동작구 등 한강변 단지들도 전용 84㎡ 분양가격이 20억원을 넘기고 있다. 지난 10월 분양한 동작구 사당동 힐스테이트 이수역센트럴 전용 84㎡ 기준 최고 분양가는 22억7850만원이고, 성동구 성수동 오티에르 포레는 24억8600만원에 분양됐다.
고환율·금리 상승, 분양가 상승 전망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2월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1.6포인트 상승한 101.6으로 앞으로 분양가가 오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올해 1월부터 12월까지 모두 기준선인 100.0을 넘기며 상승 전망이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원은 "고환율이 지속되면서 해외 수입 건설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시장 금리 상승으로 인한 금융비용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후반을 기록하며 레미콘, 철근, 골재 등 수입 원료 비중이 높은 건설 자재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시장 전망 및 수요자 부담
전문가들은 고환율과 금리 상승이 이어지면서 내년에도 분양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초강력 대출규제로 수요자들의 자금 마련 부담이 커진 가운데, 가격 경쟁력에 따른 옥석가리기도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고환율로 인한 원자재값 상승과 금리 인하 속도의 제한이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이자 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아파트 분양가의 고공행진은 내집 마련 수요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으며,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 현상도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