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서울 강남구의 마지막 판자촌으로 불리던 구룡마을이 3739세대 규모의 친환경 주거단지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10일 제18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개포(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 개발계획 변경 및 경관심의안'을 조건부 가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심의로 당초 계획보다 219세대가 늘어난 3739세대가 공급되며, 2027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사업이 본격화된다.
주택공급 확대와 세대통합형 단지 조성
이번 개발계획 변경은 지난 4월 공동주택 설계 공모 당선작의 내용을 반영한 것으로, 공동주택용지 면적은 9만705㎡에서 10만168.9㎡로 확대됐다. 용적률은 기존 230~240%에서 180~250%로, 최고층수는 20~25층에서 25~30층으로 각각 상향 조정됐다.
주택 구성은 신혼부부를 위한 장기전세주택Ⅱ(미리내집) 1691세대, 기존 거주민 재정착을 위한 통합공공임대주택 1107세대, 분양주택 941세대(공공분양 219세대, 민간분양 722세대)로 이뤄진다. 전체 세대수의 약 75%가 임대주택으로 공급돼 신혼부부부터 시니어까지 다양한 세대가 어우러지는 주거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자연친화형 녹지 네트워크 구축
구룡마을은 1970~1980년대 서울올림픽 개최를 전후한 강남 개발 과정에서 철거민 등이 이주하며 형성된 무허가 판자촌이다. 산림과 인접한 경사 지형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입체보행로를 조성하고, 약 9만㎡ 규모의 근린공원을 만들어 구룡산 및 대모산과 연계된 녹지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2027년 상반기 공동주택 착공을 목표로 기본 및 실시설계를 진행 중이며, 2029년 전체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창규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화재·홍수 등 재해 위험에 노출된 구룡마을을 신혼부부와 시니어 가구 등 전 세대가 어우러지는 쾌적한 자연친화 주거공간으로 조속히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사업 추진 현황과 향후 일정
구룡마을 재개발은 2009년 서울시가 개발제한구역 해제 후 정비계획 수립을 시작했고, 2016년 강남구가 공공주도 재개발 추진을 공식화했다. 2020년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 승인, 2023년 사업시행 인가 완료, 2024년 이주 및 철거 본격화, 2025년에는 보상 협의와 소유권 이전이 마무리됐다.
2025년 하반기 기반시설 공사 본격 착공, 2026년 주택 건설 공사 착공, 2027~2028년 순차적 입주 및 사업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강남구 내 유일한 대규모 재개발지로서, 도시 정비와 주거 복지의 상징적 프로젝트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구룡마을 재개발은 단순한 주거 정비를 넘어, 세대 공존과 자연친화적 삶의 질을 담은 미래형 도시 모델로 추진되고 있다. 서울시는 남아 있는 주민과의 협의도 병행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