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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이슈&논란] 커피 한 잔에 세계 최고 부자된 英여성, 63경 파운드의 비밀…영수증 한 장에 머스크 재산 10만배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영국 노팅엄의 29세 사업가 소피 다우닝(Sophie Downing)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10파운드(약 1만9,500원)짜리 기프트카드로 말차 라테 한 잔을 주문했다가, 영수증에 찍힌 잔액이 63경(£63 quadrillion, 63 뒤에 0이 15개) 파운드에 달하는 초유의 해프닝이 발생했다. 원화로 환산하면 약 12해2724경원으로, 인류 역사상 그 누구도 보유한 적 없는 천문학적 금액이다.

 

사건은 지난 2월 12일, 노팅엄 플라잉호스워크(Flying Horse Walk)에 위치한 커피 전문점 '200 디그리스(200 Degrees)'에서 벌어졌다. 다우닝이 말차 라테를 주문하고 기프트카드로 결제하자, 계산대(POS) 시스템에서 예상치 못한 17자릿수 잔액이 출력된 것이다. 계산대 직원은 당혹한 표정으로 "이런 건 처음 본다"고 말했고, 다우닝에게 해당 영수증을 기념품으로 건넸다.

 

200 디그리스 대변인은 BBC에 "기술적 행정 오류로 기프트카드 번호(일련번호)가 카드 잔액 입력란에 잘못 기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카드의 바코드 번호가 그대로 잔액으로 인식되면서 63경 파운드라는 비현실적 수치가 출력된 것이다. 실제 결제 금액은 말차 라테 한 잔 값에 불과했으며, 기프트카드의 실제 잔액에도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NDTV는 이 금액이 "머스크 재산의 10만배이자 세계 경제 규모의 670배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The Telegraph)는 "미국 GDP의 2,000배를 넘는 17자릿수 잔액을 보는 것이 '황당하면서도 웃겼다(hilarious)'"는 다우닝의 반응을 전했다.

 

이번 사건의 기술적 원인은 단순하다. POS(Point of Sale) 시스템에서 기프트카드를 등록할 때, 카드의 일련번호(serial number)와 충전 금액(value)은 서로 다른 입력 필드에 기재해야 한다. 그런데 직원이 카드 번호를 잔액 필드에 입력하는 바람에, 15~17자리에 달하는 카드 번호가 그대로 '잔액'으로 인식된 것이다.

 

 

200 디그리스 측은 "고객에게 정확한 금액만 청구했고, 구매 완료 후 기프트카드에는 정확한 잔액이 남아 있었다. 바리스타가 잘못된 영수증을 기념품으로 건넸고, 이후 정확한 영수증을 별도로 발행했다"고 공식 해명했다.

 

다우닝은 이 영수증을 파트너에게 보여주며 재미있게 공유했고, 이후 2월 17일에도 남은 잔액으로 음료를 한 잔 더 마셨다. 그녀는 "이 영수증을 악용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면서도 "아쉽게도 63경 파운드짜리 상품권이 슈퍼마켓에서 사용 가능한 것이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위트 있게 말했다.

 

뉴스 매체 LAD바이블이 2월 21일 이 이야기를 보도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바이럴 뉴스가 됐고, BBC·텔레그래프·NDTV·타임스오브인디아 등 글로벌 주요 매체들이 잇따라 보도했다. 소매업계 전문 매체 Accio는 이 사건을 "기프트카드 시스템 오류를 브랜드 홍보 기회로 전환한 위기 대응의 교과서"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커피 한 잔 값의 기프트카드가 하룻밤 사이 '서류상 세계 최고 부자'를 만들어낸 이번 해프닝은, 디지털 결제 시스템에서 단순한 입력 필드 하나의 혼동이 얼마나 황당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를 유쾌하게 보여주는 사례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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