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세계 인공지능(AI) 산업이 전례 없는 인재 쟁탈전을 벌이는 가운데, 오픈AI의 핵심 연구원이 중국 최대 정보기술(IT) 기업 텐센트로 전격 이직해 주목받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9월 1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29세의 AI 연구원 야오순위(Yao Shunyu)는 중국 칭화대 졸업 후 프린스턴대에서 컴퓨터과학 박사학위를 최연소 논문자로 취득했고, 구글 인턴십을 거쳐 지난해 6월부터 오픈AI에서 AI 에이전트 연구를 담당해왔다. 그는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가 초지능 연구소 강화를 위해 영입을 적극 추진했던 인재이기도 하다.
텐센트는 야오순위에게 최대 1억 위안, 한화 약 195억원에 달하는 보상 패키지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는 현재 글로벌 IT 기업들이 AI 인재 확보를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는 상황을 반영한다.
메타는 오픈AI, 구글, 애플 출신 AI 연구원 50여 명에게 최대 1억 달러(약 1371억원)에 달하는 연봉 패키지를 제시하는 등 공격적 인재 영입 경쟁을 펼치고 있다.
세계 AI 인재 확보 경쟁의 중심지인 미국에서는 트럼프 행정부 시절 이민 정책과 연구개발 예산 축소 영향으로 AI 인재 유입에 구조적 취약성이 드러나고 있으며, 이 틈을 타 중국과 기타 국가들이 AI 인재 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텐센트는 자사의 대표 플랫폼 ‘위챗’을 포함해 다양한 서비스에 AI 기술을 통합하는 임무를 야오순위에게 맡길 계획이다.
한편, 메타는 AI 연구 인재 연봉 상한선을 6억원대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있으나, 높은 연봉 차이 등 내부 갈등으로 일부 핵심 인력이 이탈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AI 기술과 인재 확보가 국가 및 기업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인공지능 분야 최고의 인재들은 전 세계를 무대로 활발한 이동을 보이고 있다.
결국, AI 분야의 ‘금맥’을 탐하는 글로벌 IT 기업들의 인재 쟁탈전은 앞으로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며, 이번 야오순위의 텐센트 이직은 미국 중심 AI 산업에서 중국으로의 인재 이동 현상을 상징하는 대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