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일본 산업계 대기업 히타치 주식회사의 주가가 10% 넘게 폭등하며 4300엔으로 마감했다. 이는 4월 이후 최대 일일 상승폭으로, 10월 2일 오픈AI와 체결한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공급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발표가 호재로 작용했다.
Bloomberg, FinancialContent, ScanX Trade, Nikkei Asian Review, Reuters에 따르면, 이번 협약을 통해 히타치는 전력 분배 설비 및 고성능 냉각 시스템을 오픈AI 데이터센터에 공급하게 되며, 이는 빠르게 확장 중인 글로벌 AI 인프라를 지원하는 핵심 사업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이번 파트너십은 AI 산업이 직면한 전력 소비 및 발열 문제 해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업계 보고서에 따르면, 대형 AI 모델 하나가 연간 미국 가정 120가구가 소모하는 전력량과 맞먹는 전력을 필요로 해 데이터센터 전력 및 냉각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히타치는 액체 냉각 기술과 재생에너지 통합 솔루션을 제공해 이러한 환경 부담을 줄이는 데 기여할 계획이다. 이에 대한 대가로 오픈AI는 자사 대형 언어 모델을 히타치의 Lumada 디지털 플랫폼에 접목, 에너지·제조·모빌리티 등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히타치 주가 상승은 일본 증시 전반의 낙관론을 자극하며 니케이 225 지수도 1.85% 상승해 45,769.50으로 마감,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AI 인프라 관련 기술주들도 동반 상승했다. 반도체 제조사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는 8%, 반도체 테스트 장비업체 어드반테스트는 3.6% 올랐다.
오픈AI 초기 투자자인 소프트뱅크그룹 역시 3.6% 상승하며 일본 AI 산업 전반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히타치 에너지 부문은 이번 계약으로 수주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며, 지난해 회사 조정 영업이익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 파트너십은 오픈AI 샘 올트먼 CEO의 아시아 방문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 올트먼은 지난주 서울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의향서를 체결,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해 매월 최대 90만장의 DRAM 웨이퍼 공급 계약을 확보했다. 이 소식에 삼성전자 주가는 4.7%, SK하이닉스는 12% 급등했다.
올트먼은 이재명 대통령, 삼성·SK 회장과의 고위급 회동 후 다양한 아시아 IT사들과 공급망 강화를 위한 비공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오픈AI가 첨단 AI 모델의 글로벌 분산 인프라 구축을 위해 필수적인 반도체·제조 역량을 아시아 핵심 거점에서 확보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이다. 또한, 최근 오픈AI는 이차 주식 매각을 통해 5000억 달러 가치를 인정받으며 세계 최대 AI 스타트업으로 부상했다.
이처럼 AI 기술 확장에 따른 데이터센터 인프라의 대규모 수요가 현실화되면서, 전력효율과 지속가능성 확보가 글로벌 산업 경쟁력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히타치와 오픈AI의 이번 협업은 AI 전력 인프라 시장뿐 아니라 일본 및 아시아 기술 산업 전반의 성장을 견인할 중대한 분기점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