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23 (목)

  • 맑음동두천 18.3℃
  • 맑음강릉 15.2℃
  • 구름많음서울 17.8℃
  • 맑음대전 17.6℃
  • 구름많음대구 17.4℃
  • 흐림울산 15.8℃
  • 흐림광주 17.9℃
  • 부산 14.0℃
  • 구름많음고창 15.8℃
  • 흐림제주 15.1℃
  • 맑음강화 16.2℃
  • 맑음보은 17.4℃
  • 구름많음금산 18.7℃
  • 흐림강진군 16.0℃
  • 흐림경주시 17.0℃
  • 흐림거제 14.3℃
기상청 제공

산업·유통

[The Numbers] AI에 삼킨 메모리, ‘집안 싸움’으로 번진 삼성전자…MX사업부, 창사 이래 첫 적자 기로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삼성전자가 AI 슈퍼사이클의 정중앙에서 역대급 호황과 동시에 ‘한 지붕 두 가족’ 갈등이라는 역설적 딜레마에 빠졌다. 메모리 반도체 사업부가 AI 서버·데이터센터 수요를 앞세워 초호황을 구가하는 사이, 같은 회사 안의 모바일경험(MX) 사업부는 원가 폭등과 수익성 추락으로 창사 이래 첫 연간 적자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형국이다.


삼성전자가 공시한 2026년 1분기 잠정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133조원, 영업이익은 57조2,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갈아치웠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이 가운데 반도체(DS) 부문 영업이익이 약 52조4,000억원, 그 중 메모리에서만 54조원 안팎의 이익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한다. 사실상 ‘AI 메모리’가 삼성전자 전체 이익을 떠받치는 구조다.

 

폭발적인 AI 수요가 구조를 바꿨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DR5·HBM 계열 제품이 슈퍼사이클을 이끌면서, 범용 DRAM·낸드까지 가격이 동반 급등하는 전형적인 상승 국면이 전개되고 있다. KB증권 등은 “AI용 GPU 한 대당 메모리 탑재량이 과거 대비 수배로 늘면서 메모리가 AI 인프라의 핵심 병목으로 떠올랐고, 공급 부족은 수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다.

 

문제는 이 호황의 비용을 누가 치르느냐다. 삼성전자 MX 사업부는 스마트폰 원가의 약 20%를 차지하는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부품 비용 부담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한국 매체 주간(Jukan)을 인용한 해외 보도에 따르면, 노태문 MX 사업부장은 “MX 사업부의 연간 적자 가능성”을 직접 언급하며 내부 경고음을 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 메모리 사업부는 AI·데이터센터 고객을 우선하기 위해 클린룸 캐파를 HBM·서버 DRAM 쪽으로 전환하고, 마진이 낮은 모바일용 DRAM·낸드 공급을 줄이고 있다. 일부 외신은 “AI 고객이 훨씬 높은 가격을 제시하고 있어, 메모리 사업부가 자사 MX 사업부의 RAM 주문까지 거절했다”고 전한다. 이는 사실상 내부 거래에서도 시장 가격에 가까운 고단가를 요구하거나, 공급 자체를 뒤로 미루고 있다는 의미다.

 

실적 수치만 보면 온도 차는 더 극명하다. 2025년 연간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누적 영업이익은 43조5,300억원 수준으로 회복세를 보였지만, DX(디바이스 경험) 부문, 특히 MX의 수익성은 급속히 둔화되고 있다. 한국경제는 2025년 4분기 MX 영업이익이 약 2조원으로 직전 분기(3조6,000억원) 대비 40%가량 감소했으며,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내년 영업이익이 연간 13조원 추정치에서 30% 줄어든 10조원 안팎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전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DX 전체를 비상경영 모드로 묶어놨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삼성은 2026년 3월 MX·생활가전·TV 사업부에 일괄적으로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최소 30% 비용 절감을 지시했다. 미국발 관세 충격으로 TV·가전 사업부는 2025년 연간 2,000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고, 2025년 4분기에는 6,000억원 영업손실로 부진이 확대됐다. DX 안에서 수익을 지탱할 축이 사실상 MX 하나로 좁혀진 상황에서, MX마저 적자로 돌아설 경우 DX 전체가 ‘적자 블록’으로 전락할 위험도 있다.

 

시장에서는 “2분기가 진짜 고비”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1분기 MX가 재고 메모리 활용과 갤럭시 S26 가격 인상 효과로 예상보다 높은 3~4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2분기부터는 지속적인 LPDDR 가격 상승과 재고 소진으로 원가 부담을 정면으로 맞게 된다고 분석했다. 국내 IT 업계 관계자는 “1분기 수익성이 비정상적으로 높았던 기저효과까지 감안하면, 2분기에는 MX 사업부가 곧바로 적자 전환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수요 측면의 역풍도 거세다. 해외 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이후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는 중저가 시장을 중심으로 뚜렷한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고관세 조치로 삼성 스마트폰에 25% 관세가 예고되면서, 북미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 악화도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관세 부담을 소비자 가격에 전가하면 판매량 감소, 회사가 흡수하면 수익성 악화라는 ‘양자택일’이 강요되는 구조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들은 2026년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비율로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는 보도가 이어진다. 특히 150달러 미만 보급형 스마트폰 판매량이 2025년 하반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1% 줄어들었다는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데이터는, MX가 고가 라인업에 더 의존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시사한다. 그러나 고가 모델 비중 확대 전략도 메모리·AP 등 부품 단가가 급등하는 국면에서는 마진 방어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결국 삼성의 딜레마는 하나의 질문으로 압축된다. “AI 메모리 초호황에서 얻는 초과이익과, 스마트폰·가전 등 완제품 사업의 구조적 침식을 어떻게 균형 맞출 것인가.” 내부적으로는 메모리와 MX 간 장기 공급계약, 내부 정산가격(트랜스퍼 프라이싱) 조정, 패키지 수준의 원가 혁신 등 여러 카드가 거론되지만, 어디까지나 ‘집안 싸움의 룰’을 다시 짜는 수준에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

 

외부 변수도 녹록지 않다. AI 메모리 사이클이 예상보다 빨리 둔화될 경우, 메모리 캐파를 AI에 과도하게 쏠린 상태에서 다시 모바일·PC용으로 되돌리는 과정에서 또 다른 가격·재고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 반대로 AI 호황이 예상보다 길어질 경우, MX와 DX는 ‘만성적인 고원가 구조’에 적응하는 체질 개선, 즉 제품 믹스·가격 정책·서플라이 체인까지 전면 재설계하는 장기전을 피할 수 없다.

 

노태문 사장이 “MX 사업부의 연간 적자 가능성”까지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단순한 분기 실적 경고를 넘어 ‘사업 포트폴리오 재설계’ 수준의 구조 논쟁을 예고하는 신호로 읽힌다. AI가 만들어낸 메모리 슈퍼사이클은 삼성전자에게 초유의 기회이자, 같은 지붕 아래 두 개의 완전히 다른 사이클을 관리해야 하는 고차 방정식을 동시에 던져주고 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64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The Numbers] AI에 삼킨 메모리, ‘집안 싸움’으로 번진 삼성전자…MX사업부, 창사 이래 첫 적자 기로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삼성전자가 AI 슈퍼사이클의 정중앙에서 역대급 호황과 동시에 ‘한 지붕 두 가족’ 갈등이라는 역설적 딜레마에 빠졌다. 메모리 반도체 사업부가 AI 서버·데이터센터 수요를 앞세워 초호황을 구가하는 사이, 같은 회사 안의 모바일경험(MX) 사업부는 원가 폭등과 수익성 추락으로 창사 이래 첫 연간 적자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형국이다. 삼성전자가 공시한 2026년 1분기 잠정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133조원, 영업이익은 57조2,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갈아치웠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이 가운데 반도체(DS) 부문 영업이익이 약 52조4,000억원, 그 중 메모리에서만 54조원 안팎의 이익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한다. 사실상 ‘AI 메모리’가 삼성전자 전체 이익을 떠받치는 구조다. 폭발적인 AI 수요가 구조를 바꿨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DR5·HBM 계열 제품이 슈퍼사이클을 이끌면서, 범용 DRAM·낸드까지 가격이 동반 급등하는 전형적인 상승 국면이 전개되고 있다. KB증권 등은 “AI용 GPU 한 대당 메모리 탑재량이 과거 대비 수배로 늘면서 메모리가 AI 인프라의 핵심 병목으로 떠올랐고, 공급 부족은 수년간 이

[The Numbers] ‘엔비디아보다 먼저 웃었다’… 영업이익률 71.5% SK하이닉스, AI 메모리가 연 ‘역대급 슈퍼사이클’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SK하이닉스가 2026년 1분기 영업이익 37조6,102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을 갈아치웠다. 매출 52조5,762억원, 순이익 40조원, 영업이익률 71.5%라는 숫자는 전통적으로 수익성의 ‘황제’로 불렸던 파운드리 업체들까지 압도하는 수준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8.1%, 영업이익은 405.5% 늘었고, 시장 컨센서스를 훌쩍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AI 메모리가 만든 ‘이익률 70% 시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주요 증권사들은 1분기 SK하이닉스 실적을 매출 50조원 안팎, 영업이익 35조~36조원 수준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공시된 수치는 이를 1조~2조원 이상 상회했다. 계절적 비수기인 1분기임에도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 대비 거의 두 배 가까이 뛰었다는 점에서, 이번 실적은 단순한 업황 회복이 아니라 구조적 판 변화에 가깝다는 평가다. 이런 폭발적 수익성의 배경에는 AI 인프라용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한 고부가 메모리 비중 확대와 범용 DRAM·낸드 가격의 동반 급등이 자리 잡고 있다. 국제 시장조사업체와 외신 보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하는 최대

[The Numbers] 다비치안경, 사상 최대 실적에도 짙어진 그늘…오너 배당 30억·3097억 '계열사 금고'·부채급증에 공정위 조사·소송 2건 '리스크 첩첩산중'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국내 최대 안경 프랜차이즈 다비치안경체인(대표이사 김인규·김봉건, 서울 종로구 수표로 91)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외형 성장을 과시했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불편한 진실이 겹겹이 쌓여 있다. 모회사 다비치홀딩스에 대한 장기대여금이 3,097억원에 달해 자산의 4분의 1 이상이 사실상 오너 계열사 자금 창구로 묶여 있으며, 공정거래위원회의 가맹사업 법 위반 조사까지 진행 중이다. 여기에 30억원 규모의 배당금이 100% 오너 일가에 귀속되는 구조 속에서, 단기차입금은 1년 새 두 배 이상 급증해 재무 긴장감을 한층 높이고 있다. 화려한 실적 이면에서 계열사 자금 지원, 거버넌스 리스크, 법적 불확실성이라는 삼중고가 동시에 부각되고 있다. 사상 최대 실적… 그러나 수치가 전부는 아니다 4월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감사보고서(세정회계법인)에 따르면, 주식회사 다비치안경체인의 2025년도(제8기) 매출액은 1,582억원으로 전년(2024년, 제7기) 1,460억원 대비 8.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92억원으로 전년 157억원 대비 22.3% 늘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182억원으로 전년 137억원 대비 33

[The Numbers] 명륜당, 덩치 키우다 수익성 바닥 "매출 3085억에 순손실 75억"…적자에도 배당 20억·부채비율 248%·특수관계자 대여금 822억 '경고등'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국내 프랜차이즈 외식업체 명륜당(대표이사 도선애·이종근)이 2025년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면서도 당기순손실 75억원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매출 외형은 27.5% 급증했지만, 판매비와 관리비가 전년 대비 91.8% 폭증하고 영업외비용도 225억원에 달하면서 수익성은 급격히 훼손됐다. 부채비율은 248.6%까지 치솟았으며, 특수관계자에 대한 대여금 잔액만 822억원에 이르는 등 외형 성장의 이면에 재무적 리스크 요인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3,085억 '역대 최대'…그러나 순손실 75억 '적자 전환' 4월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명륜당 제14기(2025년 1월 1일~12월 31일) 감사보고서(광교회계법인)에 따르면, 2025년 매출액은 3,085억원으로 전년(2024년) 2,420억원 대비 27.5% 증가했다. 상품 매출(2,962억원), 제품 매출(15억원), 용역 매출(108억원)이 합산된 수치로 외형 성장 자체는 인상적이다. 그러나 수익성 지표는 정반대의 신호를 보냈다. 영업이익은 128억원으로, 전년(216억원) 대비 40.6% 급감했으며, 영업이익률은 4.1%에 그쳤

[The Numbers] 벤츠코리아, 6조 매출 뒤에 숨은 민낯…공정위 112억 과징금·검찰 고발에도 637억 배당폭탄·1237억 해외 송금·소송 11건(232억원)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이하 벤츠코리아, 대표이사 마티아스 바이틀, 서울특별시 중구 한강대로 416 서울스퀘어 9층)는 창사 이래 최대인 6조 1,883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외형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전기차 부당 고객유인행위 혐의로 112억원의 과징금과 함께 독일 본사를 포함한 검찰 고발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했다. 재무구조 측면에서도 부채비율이 373%에 달하고, 당기순이익(1,481억원)에 맞먹는 규모의 배당금(637억원)이 독일 최상위 지배기업과 국내 오너 계열로 흘러나간 사실이 확인됐다. 영업현장에서도 판매보증비가 894억원으로 전년 대비 17.9% 급증하는 등 리콜·무상수리 충당부채 부담이 커지고 있으며, 메리츠화재해상보험이 제기한 209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비롯해 총 11건(소송가액 약 232억원)의 법적 분쟁이 계류 중이다. 매출·이익 … 사상 최대 외형, 내실도 개선 4월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벤츠코리아의 2025년 매출액은 6조 1,883억원으로 전년(5조 6,883억원) 대비 8.8% 증가해 창사 이래 최대치를 경신했다. 수익성도 동반 개선됐다

[The Numbers] '이차돌' 운영사 다름플러스, 감사인 의견거절·회생절차 속 '완전자본잠식'… 부채총계 192억에 현금은 1440만원·공정위 등 소송도 3건 '첩첩산중'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프랜차이즈 외식업체 차돌박이 전문점 '이차돌(이한우식당)'과 제육볶음 전문점 ‘제육폭식' 운영사 다름플러스(대표이사 이억불, 서울시 강동구 성안로 94, 1, 2층(성내동, 은혜빌딩))가 회계법인으로부터 '의견거절'을 받으며 재무 투명성에 최고 수준의 경보등이 켜졌다. 2025년 당기순손실이 62억 8,118만원에 달하고, 총부채가 총자산을 132억 3,237만원 초과하는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전락했으며, 서울회생법원에서 회생절차가 진행 중이다. 의견거절·회생절차 동시 진행 … 감사인도 "판단 불가" 4월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제9기 감사보고서(동성회계법인, 2026년 4월 1일 발행)에 따르면, 매출은 전년 177억원에서 87억 6,168만원으로 50.5% 급감했고 영업손실도 9억 3,040만원으로 2년 연속 적자를 이어가면서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특히 동성회계법인은 다름플러스의 2025 회계연도 재무제표에 대해 의견거절(Disclaimer of Opinion)을 표명했다. 의견거절은 감사의견 중 가장 낮은 단계로,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입수할 수 없을 때 내려진다. 의견거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