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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건축

[지구칼럼] 중국, 멸종위기종 위해 로봇 영양 배치…"5G·AI 결합한 바이오닉 로봇으로 멸종위기종 보전"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중국이 호시일 국가자연보호구에 세계 최초로 바이오닉 티베트 영양 로봇을 성공적으로 배치하며 첨단 기술을 활용한 야생동물 보호와 연구 분야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China Daily, Reuters의 보도와 DEEP Robotics, 국립과학재단의 연구자료에 따르면, 이 로봇은 DEEP Robotics의 X30 사족보행 기술을 기반으로 하며, 5G 초저지연 통신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해 자연 서식지에서 인간의 개입 없이 멸종위기종인 티베트 영양의 행동을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다.

 

이번 로봇은 해발 4600미터가 넘는 티베트 고원의 험준한 환경 속에서 7월 말 조낙호 인근에서 3일간 시험 운행을 거쳤으며, 실제 티베트 영양 무리와 성공적으로 어울리며 기존 방법으로는 얻기 어려운 근거리 행동 데이터를 수집했다. 로봇은 멀티센서와 AI 시각 시스템을 갖춰 개체들의 이동, 급식, 번식 습성을 고해상도로 기록하며, 단순히 영상 촬영을 넘어 비침습적 감시의 새로운 가능성을 뚜렷이 보여줬다.

 

티베트 영양은 20세기 초 거의 100만 마리에 달했으나, 샤투시 울을 위한 과도한 밀렵으로 1990년대에는 6만5000여 마리까지 급감하는 위기를 겪었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집중적인 법적 보호와 밀렵 단속, 서식지 보호 정책 덕분에 현재 성체 개체수는 10만~15만 마리로 회복해 IUCN(국제자연보전연맹, 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에서 2016년 '위급'에서 '준위협'으로 분류를 낮췄다.

 

 

특히 2020년대 들어 티베트 지역 5G 인프라가 급격히 확장되면서(2023년 고그모 5G 기지국 설치 완료), 위성, 드론, 지상 감시망과 결합한 스마트 모니터링 체계가 구축되어 광범위한 생태계 감시가 가능해졌다.

 

DEEP Robotics의 X30 기술은 원래 위험하고 복잡한 환경의 산업용 검사를 위해 개발된 고내구성 사족보행 로봇으로, 최대 45도 경사 오르기, IP67 방수 방진 등 뛰어난 기동성과 내구성을 지녔다. 이번 티베트 영양 로봇은 진짜 영양의 골격과 모피 샘플을 바탕으로 최대한 실제와 닮게 제작됐으며, 인간의 순찰 및 구조 작업을 보조 혹은 대체할 잠재력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시범 운영은 평화롭게 풀을 뜯는 영양들의 단순한 장면을 포착했으나 연구진은 "다양한 행동 양식 촬영을 위한 데이터 축적과 동물과의 비침해적 상호작용 경험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둔다"고 밝혔다. 향후 고도화된 AI와 센서 융합을 통해 보다 복잡한 행동 분석, 위협 감지, 개체 간 관계 연구 등 야생동물 연구 전반에 혁신을 가져올 전망이다.

 

한편, 중국 정부는 로봇과 5G, AI 기술을 접목한 첨단 환경 모니터링 분야에 수십억 위안의 투자를 지속하며, 2025년 세계로봇컨퍼런스 개최를 통해 로봇산업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있다. 티베트 지역 내 통신과 디지털 인프라 확충은 환경보호는 물론 의료, 농축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스마트화 혁신의 기초가 되고 있다.

 

세계멸종위기동물 전문가들은 "이 같은 첨단 기술과 보전 정책의 결합은 멸종위기종 보호 뿐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척박한 고산지대 생태계의 지속가능한 관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나아가 중국의 환경과 보전 기술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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