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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칼럼] 과학자들은 왜 기린을 네 개의 독립된 종으로 분류했을까…‘조용한 멸종’ 기린 살리기 프로젝트 '가동'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과학자들은 8월 21일(현지시간) 기린이 수십 년 동안 사용되어 온 단일 종 지정 대신, 네 개의 별개의 종으로 분류되어야 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분류학적 변화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키가 큰 최대 포유류에 대한 생물학적 이해를 한층 심화시키는 동시에, 기린 보존 및 멸종 위험 평가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Discover Wildlife, U.S. News & World Report,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Sambad English, species ENVIRONMENT, State of Giraffe 2025, globalconservationforce.org 등의 연구결과와 보도에 따르면, 지금까지 아프리카 기린은 하나의 종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유전적 분석과 형태학적 차이 검증을 통해 북부기린, 그물무늬기린, 마사이기린, 남부기린 등 네 개의 종으로 명확히 분리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IUCN 산하 기린 및 오카피 전문가 그룹이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네 종은 미토콘드리아뿐 아니라 핵 DNA에서 뚜렷한 유전적 차이를 보이고, 두개골과 골격 구조 또한 종별로 독자적 특징을 갖는다.

 

이들의 분화는 아프리카 내 주요 자연장벽인 강과 리프트 계곡, 사막 등이 개체군 간 유전적 단절을 촉진해 독립적 종으로 진화한 결과다.

 

공동위원장인 마이클 브라운 박사는 “각 기린 종의 개체 수와 보존 상태가 매우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종 분류는 보존 전략 수립에 필수적”이라며 “기린을 단일 종으로 묶는다면 위기 정도가 희석되어 효과적인 보호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2025년 기린보전재단의 ‘기린 현황(State of Giraffe 2025)’ 보고서에 따르면, 네 종의 현재 개체 수는 다음과 같다.

 

북부기린은 약 7037마리로 20% 증가 추세에 있으나, 지역별 정치적 불안과 서식지 파괴 위험이 여전해 가장 위협받는 종이다.

 

그물무늬기린은 약 2만901마리로 개체 수가 증가하고 있으나, 주로 케냐 북부에 밀집하며 불안정한 일부 지역에 대한 충분한 조사와 보호가 필요한 상황이다.

 

가장 넓은 분포를 가진 마사이기린은 약 4만3926마리로 대체로 개체 수가 안정되어 있으나, 일부 지역에서는 증가세도 관찰된다.

 

남부기린은 약 6만8837마리로 최근 5년간 50%나 급증하며 가장 안정적이다. 남부 아프리카 국가들이 주요 서식지이며 의외의 회복세를 보인다.

 

전체 기린 개체수는 1980년대 15만5000여 마리에서 현재 11만7000마리로 약 40% 감소했으나, 최근 적극적인 보존 활동 덕분에 북부, 그물무늬, 남부기린의 개체 수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마사이기린 또한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재분류에 따라 세 종 이상이 멸종위기종(Endangered)이나 취약종(Vulnerable)으로 IUCN 적색목록에 새롭게 등재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과거 단일 종으로 통합 평가될 때는 파악할 수 없던 위험 신호들이 명확해졌음을 의미한다.

 

기린보전재단과 국제 보존기구들은 각 종의 특징과 서식 환경에 맞춘 맞춤형 보존 전략을 추진 중이며, ‘기린 아프리카 데이터베이스’ 등의 통합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밀렵 감시와 서식지 관리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번 발표는 ‘조용한 멸종’이라 불릴 정도로 지난 30년 간 급격히 줄어든 기린 개체수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동시에 국제적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서식지 축소, 정치적 불안, 밀렵 등 복합적 위협 속에서도 과학적 근거 기반 보전 정책과 현장 활동 강화는 지속 가능한 기린 보호의 핵심 열쇠로 자리 잡았다.

 

국제자연보전연맹 관계자는 "이번 네 종 분류 작업이 단순한 학술적 성과를 넘어, 각국 정부와 NGO, 연구기관이 협력하는 보존 정책과 보호 활동의 투명성과 효과성을 크게 높이는 전환점"이라며 "앞으로도 아프리카 기린 보존을 위한 지속적 국제 협력과 과학적 연구, 현장 중심의 맞춤형 관리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결국, 이번 재분류와 복원 노력은 기린이 아프리카 생물다양성의 상징으로서 미래 세대에도 건강하게 서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중대한 이정표임이 분명하다. 전 세계가 함께 지켜내야 할 자연유산인 만큼, 기린 보호를 위한 과학적·정책적 도전과 혁신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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