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20 (월)

  • 흐림동두천 15.8℃
  • 구름많음강릉 24.5℃
  • 흐림서울 16.4℃
  • 흐림대전 18.0℃
  • 맑음대구 22.0℃
  • 맑음울산 20.5℃
  • 구름많음광주 19.6℃
  • 맑음부산 22.2℃
  • 흐림고창 17.0℃
  • 구름많음제주 19.0℃
  • 흐림강화 15.0℃
  • 흐림보은 17.5℃
  • 흐림금산 19.1℃
  • 구름많음강진군 20.6℃
  • 맑음경주시 21.8℃
  • 맑음거제 20.5℃
기상청 제공

Opinion

[지구칼럼] '모기' 관찰·성찰·통찰…암모기·초콜릿·미꾸라지·마취제·3일 반복·최대 10번

1. 매미는 숫매미만 울고, 모기는 암모기만 문다
2. 모기 침의 세 가지 역할
3. 모기는 어떤 혈액형을 선호할까? 모기가 잘 무는 사람은?
4. 왜 모기는 사람을 물까? 모기 한마리가 평생 흡혈하는 횟수는?
5. 여름모기보다 가을모기가 독한 이유
6. 모기가 없어지면 초콜릿을 못먹는다고?
​7. 모기가 좋아하는 것 그리고 천적?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여름이면 항상 우리에게 찾아오는 흡혈귀. 유럽의 뱀파이어(Vampire), 아라비아의 구울, 중국의 강시 등 각나라마다 흡혈귀도 다양하다. 동물의 세계에서 흡혈귀는 단연코 모기다.

 

요즘에는 모기도 여름엔 너무 더워 활동을 안하고, 시원한 가을로 주활동 계절을 옮겼다. 그래서 '여름모기가 가을모기에게 물려죽는다'라는 말까지 생겼다. 

 

모기에 관한 궁금증 몇 가지를 알아보자.

 

모기(mosquito)는 지구상에 약 3500종이 알려져 있고, 한국에서는 9속 56종이 기록되어 있다. 다른 곤충과 같이 머리·가슴·배 3부분으로 되어 있다. 물 위에서 알을 낳은지 약 3일 만에 부화되어 유충이 된다. 모기는 알에서 성충이 되기까지 약 13∼20일 걸리고, 성충의 수명은 1∼2개월이다.

 

1. 매미는 숫매미만 울고, 모기는 암모기만 문다

 

매미중에서도 수컷 매미들만 짝짓기를 위해 운다. 암컷 매미는 소리낼 수 있는 기관이 없다. 땅 속에서 7년, 땅 위에서 한달, 숫매미는 죽을듯이 울어서 암매미와 교미 후 7일만에 죽는다. 그나마 교미에 성공한 매미는 복많은 매미다. 연애와 결혼에 성공하는 매미는 10마리 중 3마리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천적의 먹이가 되거나 총각(?)으로 생을 마감한다.

 

반면 숫모기는 물지 않는다. 오직 암모기만 흡혈을 한다. 숫모기, 암모기 모두 주식은 식물, 과실등의 즙이다. 즉 철저한 채식주의자(?)의 삶을 산다. 숫모기는 즙액으로 충분하지만 암모기는 산란을 위한 별도의 영양분이 필요해 흡혈한다. 특히 암모기의 배란에 사람, 가축등의 동물성 단백질이 필요해 흡혈하는 것이다.

 

숫매미가 암매미와 짝짓기를 위해 운다면, 암모기는 수컷과 교미한 후에만 뱃속의 수정된 알을 키우기 위해서만 문다. 


숫모기, 암모기 구별법은 앉았을 때 앞 주둥이 침만 보이는 게 암컷이다. 주둥이 둘레에 잔 털이 많으면 수컷이다.

멀리서 봤을 때 주둥이에 큰 것이 네 개 정도 있다면 수컷으로 보시면 된다. 이런걸 떠나 사람에게 오는 것은 모두 암컷이라고 보면 된다.

 

2. 모기 침의 세 가지 역할

 

모기는 한번 물면 0.5mg의 피를 흡혈한다. 이는 우유 한 방울의 양이다. 모기의 침은 바늘이라기보다는 톱에 가깝다. 흡혈관 끝이 톱니 모양이라 톱처럼 상하로 톱질하면서 들어간다. 그래서 모포, 청바지도 뚫고 들어가는 것이다.

 

모기는 공격목표를 찾으면 1분이상 공을 들여 혈관에 대롱을 꽂고, 3분 가량 자기 체중보다 더 많은 양의 피를 빨아 먹는다. 사람을 물면서 침을 분비하는데 이 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첫째 이 침은 대롱을 꽂을 때 윤활유 역할을 한다. 둘째 물리는 사람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히스타민이라는 마취제 성분이 있다. 보통 모기가 물 때는 모르다가, 모기가 흡혈 후 날아갈 때쯤 인지하는 것도 마취가 깼기 때문이다. 세번째 침의 역할은 액체인 피를 빠는 동안 혈액 응고를 막는 작용을 한다. 


특히 이 침이 우리 인체에 알러지를 유발함으로써 피부를 부어오르게 하고 가렵게도 만든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모기가 볼일을 마치고 날아가 버린 다음에야 가려움, 통증을 느끼는 것이다.

 

 

3. 모기는 어떤 혈액형을 선호할까? 모기가 잘 무는 사람은?

 

모기는 혈액형을 구별하거나 차별하지 않는다. 피 자체가 좋을 뿐, 사람피든 동물피든 무관하다. 따라서 혈액형과 상관이 없다.

 

모기가 특히 좋아하는 사람은 술 마신 사람, 임신부, 운동하는 사람, 발 냄새나는 사람, 몸집이 크거나 향수를 뿌린 사람이다. 그리고 특정 유전자(백혈구 항원 유전자 Cw07)를 가진 사람이다.

 

위 사람들의 공통점을 살펴보면 모기가 좋아하는 것이 나온다. 첫째 호흡량이 많으면, 둘째 몸냄새(체취), 분비물이 많으면, 셋째 땀을 많이 흘리면 모기가 잘 문다. 즉 모기는 탄산가스 특히 호흡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매우 좋아한다.

 

아무래도 마른 사람보다는 뚱뚱한 사람, 가만히 있는 사람보다는 운동하는 사람을 모기가 더 많이 무는 이유다. 운동시 호흡하면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감지해 달려든다. 또 땀, 체취, 분비물등에서의 젓산과 아미노산 역시 모기가 좋아하는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모기는 45미터 떨어진 곳에서 사람의 존재를 감지할 수 있다. 사람을 감지하는 방법이 바로 숨을 내쉴 때 내뿜는 이산화탄소때문이다. 9미터 근접하면 사람을 탐지할 수 있고, 더 가까이에서는 체온을 감지할 수 있다. 피부에서 겨우 2.5센티미터 정도 떨어져 있을 때, 사람이라는 것이 확실해지면 물게 된다.


한편 모기를 통해 에이즈 감염이 될까. 정답은 사실상 불가능. 에이즈 걸린 환자를 문 모기가 정상인을 다시 문 경우, 에이즈환자에게서 채취한 피의 에이즈 바이러스균은 극히 미비한 양이라 사실상 전염이 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4. 왜 모기는 사람을 물까? 모기 한마리가 평생 흡혈하는 횟수는?


모기는 기본적으로 교미를 하고 수태한 암모기가 흡혈을 한다. 한 번 흡혈을 하면 3일을 쉰다. 3일 쉬는 이유는 알을 키우기 위해서다. 사람이 보통 열달 아기를 품듯, 모기는 3일동안 수태한 알을 키운다. 3일 지나면 알을 낳고 또 흡혈을 한다. 암모기의 흡혈은 평생동안 3일에 한 번씩 한다. 

 

모기는 알을 낳을 때 한 번에 몇 마리 정도 낳을까? 기본적으로 처음에는 300마리 정도 낳는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줄어들어 마지막에는 거의 150마리, 100마리 수준으로 줄어든다. 보통 한번 낳을 때 평균 200마리 정도 낳는다.

 

모기의 수명은 얼마나 될까? 평생동안 몇번의 흡혈을 할까? 평균 한 달 산다. 하지만 실제 생태계에서는 천적도 있고, 자연환경의 영향때문에 보통 15일 정도 산다. 15일에서 한 달 정도 살고, 3일에 한 번 흡혈을 하기 때문에 일생동안 5번~10번 정도 흡혈을 한다.


5. 여름모기보다 가을모기가 독한 이유

질병관리청 조사에 따르면, 여름보다 가을에 모기가 더 기승을 부린다. 가을모기가 많고 독한 이유 역시 매미가 더 크게, 더 많이 우는 것과 같은이유다. 바로 지구온난화때문이다. 보통 모기는 25℃ 안팎에서 가장 활동이 활발한데 지구 온난화 등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여름보다 가을이 모기가 활동하기 적합한 날씨가 됐다.

 

날씨가 너무 더우면 모기도 활동하지 않고 여름잠을 잔다. 뜨거운 햇볕으로 체내 수분이 말라버릴 수 있어 한낮에는 습하고 서늘한 곳에 있다가 저녁이 되면 활동을 시작한다. 우리가 잠들기 전에 모기를 자주 발견하게 되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만일 열대야로 인해 밤 기온이 높다면 모기도 활동을 멈추고 숨는다.

 

강수량도 중요한 요인이다. 보통 모기는 적당히 고인 물웅덩이에 알을 낳는데, 여름에는 장마가 2주정도로 짧아 웅덩이가 말라버린 경우가 많다. 게다가 여름엔 국지적으로 폭우가 강하게 내리면서 물웅덩이들에 낳은 알까지 씻겨 내려가기 때문이다. 가을로 접어들면서 비도 적당히 내리고, 물이 고이기 좋은 환경이 돼 오히려 모기가 늘어나는 것이다.

 

 

6. 모기가 없어지면 초콜릿을 못먹는다고?

 

꿀벌은 꿀을 생산하는 것 이상으로 생태계 유지에 필수적인 곤충이다. 모든 농작물의 3분의 1은 곤충의 수분을 통해 이뤄지며, 그 가운데 꿀벌이 수분의 80%를 담당하고 있다. 꿀벌이 사라지면 벌꿀 산업뿐 아니라 대부분의 과일 재배가 황폐화되고, 식물이 황폐화되면 결국 식물을 주식으로 먹고사는 초식동물과 인간도 죽게된다.

 

그렇다면 모기는 지구상에서 없어져도 될 곤충아니냐고 반문할 것이다. 일단 모기가 없어지면 인간들은 초콜릿을 먹을 수 없다. 초콜릿은 카카오나무에서 나오는데, 카카오나무의 꽃 지름이 1cm~1.5cm 정도로 아주 작다. 그래서 다른 곤충은 너무 커서 못 들어가고, 모기만이 수분을 한다. 즉 모기를 없다면 카카오나무의 열매를 맺지 못하기때문에 인간들은 코코아를 못 먹고 초콜릿도 못 먹는다. 결국 모기를 먹이로 하는 여러 먹이사슬 관계가 깨지고, 결국 인간에게도 영향을 미쳐 생태계가 망가지게 된다.

 

​7. 모기가 좋아하는 것 그리고 가장 무서워하는 것

 

모기는 수분, 물을 좋아한다. 그래서 알도 물위에 낳는다. 모기를 퇴치하기 위해서는 모기가 좋아하는 ‘냄새’를 없애는 것이 핵심이다. 땀이나 노폐물이 남지 않도록 피부를 늘 청결히 유지하고 향이 강한 화장품, 향수 등은 사용을 피한다. 음주를 한 경우에도 술 냄새와 더불어 인체의 온도가 상승하면서 모기를 유인하는 원인이 되므로 자제하는 것이 좋다.

 

모기를 없애는 방법은 모기 유충의 서식지가 될 수 있는 웅덩이, 막힌 배수로, 화분 받침 등에 고인 물을 없애면 모기 개체 수 자체를 줄일 수 있다. 모기의 천적은 새, 거미, 잠자리, 미꾸라지 등이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하루에 모기의 유충인 장구벌레를 1100마리 이상  잡아먹는다.

 

모기가 30층, 50층에서도 발견되는 이유는 뭘까?

 

일단 모기가 그 몸집으로 아파트 꼭대기 층까지 날아서 올라가기 쉽지않다. 첫째 방법은 기류를 타고 가는 방법이다. 학술논문에 따르면, 모기가 기류를 타면 60km~300km까지 날아가는 경우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둘째는 인간처럼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거나, 계단을 이용하는 것이다. 아파트꼭대기에서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 내려서 사람을 찾아간다. 모기의 날개짓은 1초에 800번에 달할정도다. 계단의 경우 올라가다 힘들고 쉬고, 또 올라가고를 반복하며 등반을 계속한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콘텐츠인사이트] 권상우 주연의 <히트맨>인 줄 알고 보려다 못봤던…<하트맨>을 보고

올해 초로 기억한다. 투자·배급사 홍보팀장과 영화관장을 지내다 퇴직한 형이 본인이 몸담았던 회사에서 선보이는 영화 <하트맨> 시사회에 초대받았다는 얘기였다. “형, 권상우 주연이라며. 그럼 <히트맨> 시리즈겠지. 무슨 <하트맨>이야?” 형의 답은 단순했다. “그런가? (내가 뭐 그렇지…웃음) 암튼 보고 올게.” 결론적으로 형이 맞았다. 주연이 권 배우인 건 맞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흥행작 <히트맨>과는 스토리도, 캐릭터도, 결도 전혀 다른 완전히 별개의 작품이었다. 제목 하나로 오해가 만들어낸 작은 해프닝이었다. 순간 서로 빵 터졌다. 그렇게 둘의 에피소드를 뒤로 한 채 시간이 흘렀다. 여느 때처럼 지친 몸으로 맞은 금요일 귀가길, 넷플릭스를 훑다 보니 이 작품이 신작으로 올라와 있었다. 묘한 인연이다. 결국 보게 되는 영화는 이렇게 돌아온다. 최대한 호의적으로 표현하자면 “이 영화는 착하다.” 순수한 감정을 끝까지 밀어붙이려는 의도가 읽힌다. 아역 배우의 연기, 그리고 권상우 특유의 표정 연기에서 오는 소소한 온기가 기억에 남는다. 다만 솔직한 감상은 다르다. ‘아직도 이런 방식의 영화가 만들어지는구나.’ ‘폭력

[래비의 커리어 블렌딩] 전문가라는 함정, 'Content Free'로 넘어서다

학습혁신담당으로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팀원에게 질문을 받았다. "담당님은 이 업무를 안 해보셨잖아요. 근데 어떻게 이렇게 빠르게 적응하고 결과물을 만들어내세요?" 칭찬보다는 순수한 궁금증으로 보였다. 본인이 수년간 다뤄온 교육 실무 영역이 나에게는 처음 맡는 영역이라 생소할 텐데, 어떻게 맥락을 금방 파악하고 속도감 있게 움직이느냐는 것이었다. 나는 잠깐 생각해보다가 꽤 명확하게 대답했다. "기획의 본질은 콘텐츠, 그러니까 내용물이 아니라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방법'에 있어요. 콘텐츠는 매번 달라지지만, 구조를 세우고 맥락을 읽고 사람들을 움직이는 흐름을 설계하는 건 어떤 아젠다든 동일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나는 주니어 때부터 '무엇의 전문가'가 아닌, 콘텐츠에서 자유로운 기획 전문가가 되는 게 목표였어요." 팀원은 고개를 갸웃했다. 아마 그 말이 바로 와닿지는 않았을 것이다. 사실 나도 처음부터 이렇게 생각한 건 아니었으니까. ◈ 첫 번째 블렌딩: Content Free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교육 대학원에 다니던 시절, 교재에서 본 한 문장을 잊을 수 없다. '비즈니스 민감성에 기초한 Content Free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여

[Future Hands up] 빼앗긴 들에 도파민 루프가 오는가…자녀 도파민, 부모 세대로 도파민 역이전중

“요즘 운동회는 무조건 무승부로 마무리한데요. 지는 팀이 생기면 아이의 마음에 상처가 생기고 자존감이 하락한다고 엄마들이 컴플레인 한다더라구요.” “저도 들었는데 요즘엔 상장도 교실에서 안 주고 따로 교장실로 불러서 개별적으로 전달한대요. 못 받은 애들이 상처받고 위축 될까봐.” 회사 점심시간, 예비 초딩 엄마들의 도파민 터지는 대화에 절로 귀가 기울여진다. 얼마 전 아파트 단지 내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는 지인에게 ‘망원경으로 교실을 감시하는 학부모’ 이야기를 들었을 때도 적잖이 충격이었는데, 이건 새로운 결의 충격이다. ◆ 빼앗긴 들의 학생들 아무리 학창시절이 즐겁다 해도 학교생활은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이를 지속하기란 쉽지 않다. 학업과 사회성 두 측면에서 끊임없이 성장해야 할 아이들에게는 지속을 위한 자극제가 필요한데, 그 중에 하나가 바로 ‘도파민’이다. 필자의 과거 학창시절을 돌이켜보면 참 많은 도파민 유발 인자들이 있었다. 점심시간 대충 밥을 털어 넣고는 운동장으로 뛰어나가 반 대항 축구시합을 하곤 했는데, 한 운동장에서 열 팀의 경기가 동시에 이뤄지는 혼돈의 카오스지만 기어이 골을 넣어 이겼을 때의 짜릿함은 오후 수업 내내 가라앉질 않았다. 선

[내궁내정] “코끼리 뼈 없는 상상은 몽상일 뿐"… AI 시대 新인재 조건 ‘견골상상’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상상(想象)은 언제부터인가 “아무 근거 없이 떠올리는 자유로운 공상”과 거의 동의어처럼 쓰이고 있다. 하지만 한자 상상(想象)의 뿌리를 더듬어 올라가면, 그 본래 의미는 정반대에 가깝다. ‘견골상상(見骨想象)’이라는 고사에서 보듯, 상상이란 허공이 아니라 코끼리의 뼈라는 단단한 팩트 위에서만 비로소 작동하는 인식 능력이었다. 코끼리 뼈를 보고 코끼리를 그리다…‘견골상상’의 원형 중국 전국시대 법가 사상가 한비가 쓴 『한비자』에는 “견골상상(見骨想象)”이라는 말이 등장한다.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뼈를 보고 코끼리의 형상을 그린다”는 뜻이다. 전국시대 사람들은 실제로 살아 있는 코끼리를 볼 기회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인도에

[콘텐츠인사이트] 다 보고 남는 건 우도환의 원투펀치뿐…<사냥개들2>를 보고

한때 영화 홍보를 업으로 삼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 경쟁사 홍보팀 막내였던 한 친구가 있었다. 잠시 소식을 끊고 지내는 사이, 그는 결국 꿈꾸던 영화감독이 되어 있었다. 입봉작은 <청년경찰>. 이름 석 자가 또렷이 떠오른다. 김주환. 며칠 전, 회사 후배를 통해 그와 다시 연결됐다. 뜻밖의 인연이었다. 수년 만에 전화로 안부를 주고받았고, 공교롭게도 그 시점에 넷플릭스에 막 공개된 작품이 있었다. 바로 그 친구 연출의 <사냥개들2> 시즌1을 인상 깊게 본 터라 시즌2에 대한 기대는 자연스럽게 높아졌다. 한 회당 한 시간 남짓, 총 7화가 한 번에 공개됐다. 금요일 회식의 숙취로 무거운 몸을 이끌고, 토요일이라는 짧지만 소중한 휴식의 시간을 소파에 맡긴 채 정주행에 들어갔다. 애정하는 후배가 연출한 작품이기에 독설을 아끼고 싶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아쉬움이 남는다. ‘왜 이렇게까지?’ ‘그래서 이 다음은?’ 이 질문의 반복이다. 이야기의 개연성은 결국 작품의 뼈대다. 이 작품은 그 균형을 놓친 채 전개되는 인상이 짙다. 전반적으로 서사는 거칠고, 감정의 축적은 충분하지 않다. 카타르시스를 느낄 만한 지점도, 반전의 쾌감도 선명하게 남지 않는

[래비의 커리어 블렌딩] 직장인의 이미지 자산…실력만큼 중요한 패키징의 힘

그녀는 실력이 좋다. 강의도 잘하고, 사람을 읽고 조직을 다루는 감각도 있다. 외국계 기업에서 HR 매니저로 일하며 무대 앞에 서는 일이 잦은 대학원 동기다. 어느 날 내게 문자가 왔다. "언니처럼 옷 입고 싶어. 옷 골라줄 수 있어?" 워킹맘으로 치열하게 살다보니, 자신을 꾸미는 데 쓸 여유가 없었다. 아이들, 회의, 보고서, 그 사이에서 그녀의 옷차림은 늘 ‘편리함’ 뒤에 숨어 있었다. 그렇게 평소 내 스타일을 좋아하던 그녀의 부탁으로 함께 옷을 골랐다. 단순히 유행하는 옷이 아니라, 그녀가 가진 단단한 전문성이 겉으로 드러날 수 있는 스타일을 제안했다. “좋은 신발은 연인을 도망가게 한다는 말도 있지만, 사실 진짜 좋은 신발은 더 좋은 곳으로 데려다준대. 나를 귀하게 대접하는 옷차림은 어쩌면 나를 지키고 빛내는 가장 확실한 '이미지 자산' 아닐까?.” 컨설팅 이후 놀라운 소식이 들려왔다. 옷만 살짝 바꿨을 뿐인데 회사 사람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다는 것이다. "멋지다", "분위기 좋다"는 찬사가 이어졌고, 그 기분 좋은 자극은 그녀를 움직였다. 자신감을 얻은 그녀는 미뤄둔 운동을 시작했고, 거울 속 자신을 더 사랑하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 첫 번째 블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