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경기 안산의 5성급 리조트 더헤븐리조트(구 아일랜드CC)에서 최근 사우나 내부가 투숙객 산책로에서 훤히 들여다보이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고급 리조트의 개인정보보호 실태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문제의 창문에는 사생활 보호필름이 부착되어 있었으나 야간에는 시야 차단 효과가 미흡했고, 사건 발생 당시 일부 이용객이 블라인드를 올린 상태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리조트 측은 블라인드 고정 및 필름 재시공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 고급호텔들 사이에서도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이다.
지난 2025년 8월 경북 경주의 한 특급호텔에서도 여성 사우나 내부와 탈의실이 외부에서 그대로 드러나 피해자가 정신적 충격으로 치료까지 받았으며, 호텔은 유리필름 교체 및 사우나 운영 중단이라는 강경책을 취해야 했다.
피해자들은 “단순한 실수 이상의 구조적 문제”라며 호텔측의 미온적인 대처를 강하게 비판했다. 실제로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에 따르면 2021년 사생활 침해를 포함한 개인정보보호 침해사고 경험률은 전년 대비 8.1%포인트 증가한 11.4%로 나타나고 있다. 이 가운데 ‘개인정보 유출 및 사생활 침해’가 3.4%를 차지했다.
더헤븐리조트는 과거에도 논란의 중심에 있던 곳이다. 권모세 회장의 장남은 2021년 12월 미성년자 대상 불법 촬영과 마약 투약 등 혐의로 긴급체포돼 사회적 충격을 안겼다.
그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성관계 장면 68회를 몰래 촬영했고, 미성년자 성매매 및 50여차례 성매매, 마약류 투약 혐의(2020~2021)까지 인정돼 법원에서 징역 1년이 확정됐다. 이 여파로 2023년 아일랜드CC는 더헤븐리조트로 회사명을 교체했다.
더헤븐리조트 측은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블라인드 고정 및 재시공, 고객 프라이버시 보호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으나, 반복되는 국내외 고급호텔 사우나·스파 사생활 침해 사고가 근본적으로 개선되지 않는 한 소비자의 불신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사생활 침해에 따른 집단소송과 손해배상 판결 사례가 늘고 있음에도 국내 호텔업계의 대응 체계나 구조 개선 노력은 아직 초기 단계라는 지적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