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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건축

[랭킹연구소] 서울, 英 타임아웃 ‘세계 최고 도시’ 9위로 TOP10…멜버른>상하이>에든버러>런던>뉴욕>케이프타운>멕시코시티>방콕>서울>도쿄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서울이 영국 글로벌 문화·여행 매체 ‘타임아웃(Time Out)’의 ‘2026 세계 최고 도시 50’에서 9위에 오르며, 순식간에 ‘글로벌 TOP-Tier 도시’ 반열로 점프했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글로벌 문화·여행 매체 타임아웃(Time Out)은 매년 세계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음식, 문화, 나이트라이프, 삶의 질 등을 종합 평가해 ‘세계 최고 도시 50(The 50 best cities in the world)’을 발표하고 있다. 2026년 평가에서 타임아웃은 전 세계 150개 도시 거주자 2만4000여명을 42개 언어로 설문 조사하고, 100명 이상의 도시 전문가 패널 의견을 더해 44개 항목을 종합 분석해 최종 순위를 매겼다.

 

이번 리스트에서 1위는 호주 멜버른이 차지했고, 2위 상하이, 3위 에든버러, 4위 런던, 5위 뉴욕이 뒤를 이었다. 서울은 9위에 이름을 올리며 멕시코시티(7위), 방콕(8위)에 이어 TOP10에 진입했고, 도쿄는 10위에 올라 아시아 메가시티 간 ‘TOP10 내 직행 경쟁’을 연출했다.

 

타임아웃 글로벌 본판 기사에 따르면 서울은 2025년 42위에서 2026년 9위로 33계단을 끌어올리며, 조사 10년 역사에서 손꼽히는 ‘점프 업 사례’로 기록됐다. 서울시는 “타임아웃 평가에서 첫 TOP10 진입”이라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며, 도시 위상 변화의 가속도를 강조하고 있다.

 

사계절 축제·라이프스타일 도시…타임아웃이 본 ‘서울의 경쟁력’


타임아웃은 서울을 “모든 분야를 고르게 갖춘 ‘마스터 오브 올 트레이드(master of all trades)’형 도시”라고 규정하며, 사계절에 걸쳐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축제·문화·여가 인프라를 강점으로 꼽았다. 봄에는 벚꽃과 도심 산책, 여름과 가을에는 한강을 무대로 한 대형 음악·문화 페스티벌, 겨울에는 도심 스케이트와 인근 스키장까지 ‘계절별로 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점이 글로벌 여행자에게 차별화 포인트라는 분석이다.

서울시는 실제로 스프링페스티벌,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 한강 페스티벌, 가을·겨울 시즌의 어텀·윈터 페스티벌 등 사계절 축제 라인업을 확대해 왔다. 서울시에 따르면 주요 축제 참가 인원은 2022년 약 8만명 수준에서 2025년에는 약 1300만명으로 급증한 것으로 집계돼, 도시 체류형 관광과 시민 참여형 축제가 동시에 확대되는 흐름을 보여준다.

타임아웃은 또한 서울의 ‘베이커리·카페 문화’와 K-팝을 중심으로 한 공연·전시 등 청년층 중심의 라이프스타일을 주요 매력 요인으로 지목했다. 타임아웃 아시아판은 “서울은 연중 내내 문화적 활기로 가득한 도시이며, 베이커리 투어와 개성 있는 카페, K-팝 콘텐츠가 젊은 세대를 끌어들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국립중앙박물관 외벽을 글로벌 K-팝 그룹 블랙핑크의 상징색으로 물들이는 등, 전통 문화 공간과 대중음악 IP를 결합한 협업 사례도 서울의 ‘하이브리드 문화도시’ 이미지를 강화하는 장치로 작용하고 있다.

 

타임아웃 글로벌 본문은 “서울은 2026년을 한국의 ‘아트의 해(Year of Art)’로 선포하며, 7개의 대형 문화 랜드마크가 새로 문을 열 예정이고 이 가운데 4곳이 서울에 위치한다”고 소개했다. 특히 63빌딩에 들어설 예정인 ‘퐁피두센터 서울(가칭)’ 프로젝트를 ‘2026년 서울 문화 프로젝트의 하이라이트’로 꼽으며, 도시 전체의 예술·디자인 역량이 한 단계 도약할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행복지수 79%’…데이터로 확인되는 서울 시민 만족도


타임아웃 설문에서 서울의 또 다른 강점은 ‘시민 체감 행복도’다. 타임아웃은 “서울 시민의 79%가 ‘이 도시가 나를 행복하게 만든다(My city makes me happy)’는 문장에 동의했다”고 밝히며, 높은 ‘행복 점수’와 전반적인 도시 만족도를 서울 순위 상승의 핵심 요인으로 제시했다.

 

이러한 결과는 다른 글로벌 평가와 서울시 자체 조사와도 일치하는 흐름을 보인다. 영국 런던에 기반을 둔 ‘삶의 질 연구소(Institute for Quality of Life)’가 발표한 ‘2025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도시(Happy City Index 2025)’에서 서울은 200개 도시 중 6위에 올랐다. 삶의 질 연구소 공식 지표에 따르면 서울은 총 942점을 받았고, 시민(Citizens) 영역에서 260점, 거버넌스(Governance) 영역에서 206점을 기록하며 상위권 도시 가운데서도 두 부문 최고 수준 평가를 받았다.

 

해당 연구는 시민·거버넌스·환경·경제·건강·모빌리티 등 6개 영역을 바탕으로 행복도를 산출하며, 서울에 대해 “대담한 도시정책과 장기계획이 행복도 상승을 이끌었다”며 한강변 재생, 강북권 개발, 시민참여 확대, 디지털 접근성, 녹지 확충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는 서울시가 매년 시행하는 ‘서울서베이’에서도 확인된다.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서울 시민 행복지수’는 2021년 6.27점에서 2024년 6.54점으로 상승했고, ‘서울 시민으로서의 자부심’ 지표도 같은 기간 64.1점에서 68.6점으로 높아졌다. 서울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행복지수 역시 7.04점에서 7.19점으로 개선돼, 거주 매력도와 글로벌 정주환경 측면의 체감도가 함께 올라가는 추세다.

 

GPCI·행복도·MZ 선호도…겹겹이 쌓이는 ‘글로벌 서울’ 데이터


타임아웃 순위 급상승은 이미 여러 국제 지표에서 포착된 ‘서울의 구조적 위상 변화’를 수치로 재확인한 사례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일본 모리기념재단이 발표하는 ‘세계도시종합력지수(Global Power City Index, GPCI)’에서 서울은 2008년 13위에서 2020년 8위, 2023년 7위를 거쳐 2024년에는 6위를 기록하며, 장기적으로 상위권에 안착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 지수는 경제, 연구·개발, 문화·교류, 생활·환경, 교통·접근성 등 복합 지표를 통해 도시의 ‘종합 경쟁력’을 측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행복도 지표에서도 서울은 상위 그룹이다. 앞서 언급한 삶의 질 연구소의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도시’ 평가에서 서울은 코펜하겐, 취리히, 싱가포르, 오르후스, 앤트워프에 이어 6위에 올랐고, 아시아 도시 중에서는 싱가포르 다음으로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도쿄와 베이징은 각각 42위와 54위에 머물러, 동북아 주요 도시들 사이에서도 서울의 ‘시민·거버넌스’ 경쟁력이 부각되는 모양새다.

 

젊은 세대의 선호도 지표도 견조하다. 서울시는 2025년 기준으로 ▲글로벌 MZ세대가 가장 사랑하는 도시 4년 연속 1위(트래지트래블 조사), ▲혼자 여행하기 좋은 도시 1위(트립어드바이저), ▲레저 라이프스타일 어워즈 1위, ▲대학평가기관 QS 선정 ‘대학생을 위한 최고의 도시’ 1위 등 각종 글로벌 평가에서 상위권을 휩쓸었다고 소개하고 있다. CNN 트래블 등 해외 매체 역시 타임아웃 순위를 인용하며 “아시아·태평양 상위 10위 안에 멜버른, 상하이, 방콕, 서울, 도쿄 등 5개 도시가 포진했다”고 전하며, 서울을 ‘연중 활력이 넘치는 도시’로 묘사하고 있다.

 

포브스 등 해외 경제지 역시 이번 타임아웃 발표를 인용해 “서울(9위)과 도쿄(10위)는 역동적 산업 기반과 문화콘텐츠를 앞세워 글로벌 여행자와 디지털 노마드에게 매력적인 도시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이는 제조·테크 기반의 ‘산업도시’ 이미지에 K-컬처·라이프스타일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소프트파워 도시’로서의 재포지셔닝이 어느 정도 성공궤도에 진입했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전략적 함의…오세훈의 ‘육각형 도시’ 구상과 과제


오세훈 서울시장은 타임아웃 순위 발표와 관련해 “세계도시경쟁력 지수 등 각종 국제 평가에서 ‘서울’이 잇따라 주목받으며 도시 역동성과 글로벌 관광 매력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앞으로 도시 인프라와 문화·관광 콘텐츠를 지속 발굴·발전시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파워를 두루 갖춘 ‘육각형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육각형 도시’ 구상은 산업·경제, 교통·인프라, 문화·관광, 환경·지속가능성, 거버넌스·참여, 라이프스타일·행복 등 6개 축을 고르게 키워 ‘균형형 글로벌 도시 모델’을 지향하는 비전으로 해석된다. 타임아웃와 GPCI, 행복도 지표, MZ 선호도 조사가 동시에 서울의 순위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은, 이러한 다각적 접근이 성과를 내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데이터로 볼 수 있다.

 

다만 과제도 분명하다. 타임아웃 설문 항목에는 ‘생활비(affordability)’와 ‘외출 비용 부담(affordability of going out)’이 포함돼 있는데, 멜버른의 경우 상대적으로 ‘외출 비용 부담이 덜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서울은 높은 물가·주거비가 잠재적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행복지수와 도시 만족도가 상승하고 있음에도, 장기적으로 주거 안정성, 청년층 소득·고용, 교통 혼잡, 환경·공기질 등 구조적 변수에 대한 정책 대응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소프트파워 도시’ 성장세가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정책 방향과 예산 배분의 정교한 조정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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