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22 (화)

  • 흐림동두천 23.0℃
  • 흐림강릉 20.8℃
  • 서울 27.9℃
  • 구름많음대전 28.0℃
  • 흐림대구 27.6℃
  • 구름많음울산 25.5℃
  • 구름조금광주 28.6℃
  • 구름조금부산 28.2℃
  • 구름조금고창 28.4℃
  • 구름많음제주 29.8℃
  • 흐림강화 26.6℃
  • 구름많음보은 23.2℃
  • 구름많음금산 27.2℃
  • 구름많음강진군 29.6℃
  • 구름많음경주시 26.8℃
  • 맑음거제 28.6℃
기상청 제공

빅테크

머스크 "업무성과 보고 제대로" 압박에…美 국방부·FBI·정보국 “지시에 응답하지 말라” 반발

머스크 “업무 성과 보고” 강하게 요구하자 FBI·국방부 “못하겠다” 반기
트럼프가 직접 임명한 FBI·DNI 국장 등 속속 가세
"기밀 다루는 부처, 이메일 답장 보류" "머스크 권력에 정부 내 경각심 커져"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2기에 신설된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연방정부 구조조정을 진행중인 가운데 트럼프가 임명한 부처 수장 일부가 직원들에게 머스크의 지시를 따르지 말 것을 촉구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연방수사국(FBI), 국가정보국(DNI), 국방부, 국무부, 보건복지부, 국토안보부 등 일부 연방 기관의 수장들은 소속 직원들에게 인사관리처(OPM) 지시에 따르지 말 것을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머스크가 22일 OPM을 통해 연방 공무원 230만명에게  '지난주에 무엇을 했습니까'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통해 “직원들은 24일 11시 59분까지 지난 주에 한 일을 5가지 항목으로 요약해 달라”는 글을 올렸고, 그렇지 않으면 “사임하는 것으로 간주하겠다”는 내용을 연방 공무원에게 보낸 데 따른 조치다.

 

머스크에 반기를 든 곳은 주로 국가정보와 안보, 법을 다루는 부처들이라는 점에서 사태가 더욱 갈등양상이 커지는 모양새다.

 

NYT는 "법무부와 FBI는 머스크의 위협적인 신호에 분노와 놀라움이 섞인 반응을 보였다"며 "형사 수사와 법률적 기밀, 대배심 자료와 같은 민감한 분야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일괄적인 정보 요구를 했다는 점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국방부의 한 고위 관리는 머스크의 지시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에 머스크는 엑스(X·옛 트위터)에 국방부 고위 관리를 지목 “이같은 태도를 가진 사람은 누구나 새로운 직장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이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국방부는 자체 절차에 따라 직원 실적을 검토할 것”이라며 “당분간 OPM에 대한 모든 답변을 일시 중단하라”고 했다.

 

트럼프가 임명한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과 캐시 파텔 연방수사국(FBI) 국장도 머스크에 반발했다.

 

개버드 국장은 직원들에게 “우리 업무가 본질적으로 민감하고 비밀스럽다는 점을 감안할 때 우리 직원들은 OPM 이메일에 답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파텔 국장 역시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FBI는 국장 사무실을 통해 모든 프로세스를 담당한다”며 “당분간 모든 답변을 일시 중단해달라”고 했다.

 

보건복지부는 23일 오전 직원들에게 OPM 지시를 따르라고 했으나, 1시간 후 트럼프가 임명한 보건복지부 산하 국립보건원은 직원들에게 “OPM에 대한 답변을 보류하라”는 메일을 보냈다.

 

 

NYT는 “트럼프가 임명한 여러 기관의 수장들이 지난주 업적을 요약하라는 머스크의 명령을 따르지 말라고 촉구하면서 트럼프가 연방 관료 조직을 급진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광범위한 권한을 부여한 머스크에 도전했다”며 “이번 대치는 머스크의 권력이 얼마나 확대될지에 대한 첫 번째 중요한 시험이 됐다”고 전했다.

 

NYT는 "머스크가 이메일에 대한 답변을 토대로 대량 해고를 정당화할 법적 근거가 무엇인지는 불분명하다"며 "연방 기관들의 반발은 행정부 전반에 머스크의 통제되지 않은 권력에 대해 불안감과 경각심이 커지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진단했다.

 

머스크는 업무 실적 보고 요청을 "기본적인 업무 점검"이라며 "일부 연방정부 직원들은 이메일조차 확인하지 않고 있으며, 심지어 사망자의 신원을 도용해 급여를 받는 사례도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머스크의 요구는 민주당뿐만 아니라 일부 공화당 인사들로부터도 비판을 받았다.

 

존 커티스(공화·유타) 상원의원은 "이런 요구는 사람들의 삶과 직결된 문제"라며 "비용 절감이 반드시 냉혹함을 수반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마이크 로러(공화·뉴욕) 하원의원은 ABC 방송에 출연해 대규모 해고 조치의 법적 근거에 의문을 제기했다. 크리스 반 홀런(민주·메릴랜드) 상원의원은 "이런 조치는 명백히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에버렛 켈리 미국 연방공무원연맹 회장은 머스크가 업무 실적 보고 요청을 철회하고 연방 공무원들에게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머스크를 "선출되지도 않고, 제정신도 아닌 인물"이라고 맹비난하며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사라짐의 그림자”… 사랑하는 이를 잃은 가족, 끝나지 않는 ‘모호한 상실’의 심연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미국 미주리 주, 일레븐 포인트 강 근처. 레이첼 간츠는 남편 존이 사라진 지 3개월이 넘은 지금도 매일 아침 “존재하고 싶지 않은 현실”에서 깨어난다. 극심한 홍수 속에서 남편을 잃은 그녀는 전문가들이 ‘모호한 상실(ambiguous loss)’이라 부르는 상태에 갇혔다. 이는 전 세계 수많은 가족들에게 닥친 현실이다. 전통적 애도와 다른 ‘모호한 상실’의 본질 모호한 상실은 ‘확실한 끝’이 없는 상실이다. 1970년대 미네소타대 폴린 보스 박사가 처음 명명한 이 개념은, 사랑하는 사람의 실종처럼 남겨진 가족이 실질적인 이별조차 할 수 없는 고통을 의미한다. 장례식도, 사망 진단서도 없기에 애도와 수용의 의식이 부재하다. 보스 박사는 “이분법적 관점(흑백·생사)을 버리지 않으면 그 고통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다”며, 남겨진 이들의 상실감과 트라우마는 “평생 얼어붙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반복적 언론 노출, 그 후 찾아오는 ‘정적’은 슬픔을 더욱 심화시킨다. 리디아 루덴코 등 많은 실종자 가족들은 “어떤 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또 어떤 이는 나서서 행동하게 된다”고 토로한다. 글로벌 실종자 규모와 현황 모호한 상실은

[빅테크칼럼] 젠슨 황 “中 AI는 엔비디아 없는 세상도 준비돼 있다…파산할지 모른다는 압박감이 성장 이끌어"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엔비디아 빠져도, 중국 AI는 결코 멈추지 않는다." 글로벌 반도체 산업을 선도하는 엔비디아의 젠슨 황(Jensen Huang) CEO가 중국을 찾아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졌다. “중국에서 엔비디아가 없어도, 화웨이와 같은 혁신 기업들이 자체 해법을 찾아낼 것”이라는 그의 발언은 미·중 기술 패권 여부를 넘어, 향후 글로벌 AI·반도체 경쟁 구도 전반에 중대한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엔비디아 없으면 화웨이가 길을 낼 것”…자립 가능한 中 AI에 대한 낙관 젠슨 황 CEO는 7월 20일 중국 관영 매체 CCTV ‘페이스 투 페이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중국의 AI 시장은 엔비디아가 있든 없든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화웨이는 규모와 인재, 기술력에서 매우 강력한 회사"라며 "AI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중국이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를 받는 상황에서도 자체적인 공급망을 바탕으로 AI 기술을 자립할 수 있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실제로 황 CEO는 "중국 개발자들은 자원의 제약 속에서도 놀라운 기술적 창의성과 적응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

삼성전자, 美 테일러 파운드리 인력 파견 재개…"2026년 양산 목표 초읽기"

[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삼성전자가 약 1년여 간 중단했던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건설 중인 첨단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 인력 파견을 전격 재개했다. 이번 전개는 단순한 공정 정상화가 아닌, 미국 현지 고객 대응력 강화, 글로벌 반도체 리더십 재확장이라는 다층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중단된 인력 파견, 환율·설비조달 이슈 딛고 재개 복수의 업계 및 사내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7월부터 본사 반도체(DS) 부문에서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으로의 인력 파견을 점진적으로 재개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공정, 장비, 수율, 품질 부문 등 양산 전환에 필요한 '코어 역량 인력'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환율 급등, 자재 확보 불균형 등으로 예정된 건설 속도를 조절하고 일부 파견 인력을 철수한 바 있다. 2024년 말까지 원∙달러 환율은 1390원대까지 상승하며 해외 건설 프로젝트의 채산성을 떨어뜨렸다. 그러나 최근 환율 안정세, 미국 내 반도체 산업지원법(CHIPS Act) 본격화 등 긍정적인 대외 환경 변화 속에 인력 재파견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26년 양산 핵심 기로…“클린룸 마감 공사도 속도전” 삼성전자는 당초 계획대로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