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대통령직을 이용해 고가 굿즈 판매를 통해 거액의 수익을 올리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트럼프가 직접 홍보에 나선 ‘트럼프 시계’는 499~799달러(약 72만~115만원) 가격대에 판매되고 있으며, 이 시계 판매만으로 280만 달러(약 40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기록했다.
더욱이 시계 외에도 트럼프는 ‘트럼프 스니커즈’와 ‘향수’, ‘그린우드 성경’ 등 다양한 굿즈를 판매해 약 250만 달러(약 36억원)와 130만 달러(약 19억원)의 매출을 각각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디지털 트레이딩 카드에서도 116만 달러(약 17억원)의 수익이 발생했다. 이처럼 굿즈 판매 총수익은 1430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트럼프 시계에는 ‘싸우자(Fight)’라는 구호가 새겨져 있으며, 그의 핵심 지지층을 겨냥한 마케팅 전략으로 평가된다.
CNBC 등 미국 언론은 이러한 행태가 대통령직을 상업적으로 이용한다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으며, 미국 내에서는 ‘트럼프 굿즈’가 정치자금 모금과 지지층 결집 도구로 활용되는 점에 대한 우려도 확산 중이다.
지난해 대선과 재집권 후 트럼프는 이미 100개가 넘는 고가 트럼프 시계를 판매하며 약 4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또한 운동화, 성경책, 향수 등 다양한 품목이 추가되어 전체 굿즈 수익이 규모를 키워가는 상황이다.

한편, 미 연방정부 셧다운, 미중 무역 갈등, 중동 정세 등 국가적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장을 찾거나 굿즈 판매에 집중하는 모습은 말 그대로 ‘지금은 트럼프 타임’이라는 비아냥과 맞닿아 있다.
이와 관련해 일부 보수 진영 전문가들은 "굿즈 구매는 팬들의 지지 행위이자 정치적 메시지 발신 수단이다"면서도 대통령직 남용에 대한 경계심도 표명하고 있다.
트럼프 굿즈는 온라인 쇼핑몰과 홈쇼핑, 공식 웹사이트 등을 통해 주로 판매되고 있으며, ‘메이드 인 차이나’ 논란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팬덤을 기반으로 상당한 매출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24년 대선 캠페인 기간 동안에는 아마존에서만 1억4000만 달러(약 1900억원) 이상의 트럼프 굿즈 매출이 발생한 점도 이번 굿즈 사업의 규모와 영향력을 방증한다.
이같은 현상은 역대 대통령과 비교해 초유의 상업적 대통령직 활용 사례로 기록되며, 앞으로 정치적, 법적 논쟁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