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헌법이 명시한 대통령 3선 제한 규정에도 불구하고, 3선 도전에 대한 관심과 의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해 미국 정치권과 언론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 순방 중 일본으로 이동하는 전용기 안에서 ‘3선 도전 의향’을 묻는 질문에 “하고 싶다”고 밝히며, 자신의 높은 지지율도 강조했다. 다만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은 없다”며 신중한 태도도 함께 드러냈다.
미국 수정헌법 제22조는 “누구도 대통령직에 2회를 초과해 당선될 수 없다”고 명확히 규정해, 3선은 법적으로 금지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과 2024년 두 차례 대선 승리를 거두며 이미 재선을 달성했기 때문에 헌법상 3선 출마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일반적 견해다.
그러나 트럼프 진영의 핵심 전략가였던 스티브 배넌은 10월 24일(현지시간)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2028년에 대통령이 될 것이다. 그에 대한 비책과 다양한 대안들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며 “적절한 시기에 그 계획을 공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배넌은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으나, 헌법의 제한을 우회하는 묘책을 내놓겠다는 암시를 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월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 회동 자리에서 ‘트럼프 2028’이라는 문구가 적힌 빨간 모자를 책상 위에 올려놓아 3선 도전을 암시하는 정치적 제스처를 보이기도 했다. 이 모자는 이후 많은 언론과 정치권에서 화제를 모았다.
일부 미 언론과 정치분석가들은 트럼프의 3선 도전 언급을 레임덕 현상을 최대한 지연시키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한다. 즉, 재선에 성공한 대통령은 연임 제한으로 인해 다음 권력에 대한 영향력이 약화되기 마련인데, 트럼프는 임기 동안 지속해서 정치적 존재감을 유지하기 위해 ‘끝나지 않은 권력’을 시사하며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현지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동년 10월 기준 40~45% 수준으로, 주요 공화당 인사들과 비교해 견고한 지지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헌법적 한계와 정치 현실에 대한 비판과 의문이 함께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인터뷰에서 부통령이나 다른 공화당 인사들을 거명하며 “우리에게 좋은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지만, 자신이 향후 어떤 정치 행보를 결정할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미국 수정헌법 제22조는 제2차 세계대전 중 4선 대통령을 지낸 프랭클린 D. 루스벨트 사례 이후 1947년 의회에서 승인되고 1951년 발효된 조항으로, 미국 대통령의 장기 집권을 법적으로 제한하고 있다.
트럼프가 이 헌법적 제약을 어떻게 우회할지는 아직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배넌의 ‘비책’과 트럼프 진영의 향후 전략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향후 2028년 대선 판도에 상당한 변수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미국 정치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