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중국의 주요 생리대 제조업체들이 허위 사이즈 등 품질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결국 업체의 대표들이 여성들에게 사과했다.
뉴욕타임스(NYT)와 영국 BBC 방송 등의 29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판 인스타그램인 샤오홍슈(小紅書)라는 소셜 미디어에 이달 초 한 여성이 중국 내 시중에서 잘 팔리는 생리대 9종의 실제 길이가 광고와 다르다고 폭로한 영상이 올라오며 논란이 촉발됐다. 이 여성은 해당 영상에서 패키지에 표기된 길이와 실제 측정 길이를 비교하며 "몇 ㎝ 아껴서 부자 되시겠네요"라고 생리대 제조사들을 저격했다.
이후 중국 내에서 자국산 생리대에 대한 품질 이슈가 불거지면서 소비자들이 불만을 토로했고, 특정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이 벌어지는 등 파문이 가라앉지 않자 결국 여성 소비자들에게 사과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초기 ABC는 생리대 길이와 관련한 소비자 문의에 "길이가 실제와 다르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싫으면, 우리 제품을 사용하지 말라"는 취지로 얘기했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중국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여성 위생용품은 생리대로, 시장 규모는 약 130억달러(약 18조원)로 평가된다.
중국의 대표적인 생리대 제조사인 ABC의 덩징헝 창립자는 "부적절한 대응을 한 것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면서 "패키지에 표기된 길이가 실제와 차이가 없도록 제품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제품의 사이즈가 표기와 다르거나 비위생적이라는 평가들이 연이어 나오면서 수입 제품에 대한 사재기 현상까지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부적절한 성교육, 여성 신체 비하, 여성 기업 지도자 부족 등 성차별 의식 확대로까지 이야기가 뻗어나가고 있다고 NYT는 짚었다. NYT는 '존중이 부족한 부실 생리대에 맞선 중국 여성들'이라는 제하의 기사로 이 문제를 비중 있게 다뤘다.
한국에서도 2017년 여성환경단체가 제기한 생리대 유해물질 파동 이후 생리컵과 면생리대 등 대체재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런 와중의 한국의 생리대 제조업체들인 비비안, 깨끗한나라, 모나리자등의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속옷 의류 기업 비비안은 2020년 생리대 ‘비비안:쉼(休)’을 출시한 후 중국에서 판매 중에 있다. 이 제품은 속옷 기업에서 출시한 제품인 만큼 속옷에 맞는 인체공학적 디자인의 일회용 생리대다. 29일 비비안은 전일 대비 5.86% 상승한 813원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되고 있다.이날 주요 현지 외신에 따르면 중국에서 생산된 생리대에 대한 품질 이슈가 불거지면서 소비자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깨끗한나라’는 이날 장 초반부터 급등세를 보이며 가격 제한폭까지 빠르게 올랐다. 장중 내내 매물이 나오지 않으면서 상한가인 2520원을 장마감까지 유지했다. 우선주인 ‘깨끗한나라우’도 가격 제한폭까지 오른 1만4660원을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모나리자는 하루만에 13.65% 오른 3080원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며 2640원까지 떨어졌다가 이날 돌연 급반등했다.
이 회사들의 주가 급등은 중국의 생리대 파동으로 국내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