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의 달 착륙선 '블루 고스트'가 달 궤도를 비행하며 촬영한 달 표면 이미지. [NASA]](http://www.newsspace.kr/data/photos/20250309/art_17408142243427_545925.jpg)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한국 시조 등을 싣고 2025년 1월 15일(현지시간) 달을 향해 떠난 미국 민간기업의 무인 달 탐사선이 3월 2일 달 표면에 착륙을 시도한다.
지난 2월 28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시더파크에 본사를 우주기업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Firefly Aerospace, 이하 파이어플라이)에 따르면, 이 회사의 달 착륙선 '블루 고스트'(Blue Ghost)가 미 중부시간으로 이르면 오는 2일 오전 2시 34분(한국시간 2일 오후 5시 34분)에 달 표면 착륙을 시도한다고 밝혔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자체 스트리밍 채널에서 블루 고스트의 착륙 과정을 생중계할 예정이다.
파이어플라이는 NASA와 함께 달 착륙선을 발사한 세 번째 민간기업으로, 이번에 달 착륙을 계획대로 수행하면 역사상 두 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한 민간기업으로 기록된다. 앞서 미국의 다른 민간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가 지난해 2월 달 착륙선 '오디세우스'(노바-C)를 달 남극 인근 지점에 착륙시키는 데 부분적으로 성공한 바 있다.
블루 고스트는 1월 15일 미 플로리다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미국 우주기업 파이어플라의 '블루 고스트'와 일본 우주기업 아이스페이스(ispace)의 '리질리언스'가 실린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이 발사됐다. 한 달 반(45일) 동안 지구와 달 궤도를 비행하고 여정을 마무리하는 단계다.
착륙 목표 지점은 달 앞면의 북동쪽 사분면에 있는 큰 분지 ‘마레 크리시엄’(Mare Crisium·위난의 바다) 내의 ‘몬 라트레이유’(Mons Latreille)라 불리는 고대 화산 지형 근처다. 달 표면에 착륙한 뒤에는 달이 밤을 맞을 때까지 약 14일동안 작동하며 다양한 임무를 수행한다.
블루 고스트엔 위성 항법 실험을 비롯해 방사선에 적응하는 컴퓨터, 달 먼지를 닦아낼 수 있는 자동 세척 유리, 달의 토양 샘플을 수집하고 분류하는 기기 등 과학 도구와 기술을 시연하는 장비 10개가 탑재돼 있다.
![미국과 일본의 민간 우주기업이 각각 제작한 두 대의 달 탐사선을 태운 스페이스X의 로켓이 1월 15일 오전(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에서 발사됐다. 사진은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Firefly Aerospace)의 달 탐사선 '블루 고스트' [NASA]](http://www.newsspace.kr/data/photos/20250309/art_17408142246611_eef8cd.png)
특히 블루고스트에는 루나코덱스 측에서 의뢰해 만든 시집 '폴라리스 트릴로지'가 실렸는데, 여기엔 한국 시조 작품 11 편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루나코덱스는 전 세계 4만여 명 이상 창작자의 미술, 글, 음악, 영화 등 다양한 예술작품을 니켈 필름과 같은 소재에 아날로그 방식으로 새기거나 디지털화해 메모리카드에 담아 달로 보낸다는 목표로 운영되는 프로젝트다.
폴라리스트릴로지에 실린 작품은 ▲달에게(구충회) ▲운석의 꿈(김달호) ▲은하(김흥열) ▲신비한 하늘 시집(박헌오) ▲강촌의 달(서관호) ▲해를 안고 오다(이광녕) ▲월광 소나타(최은희) ▲칠월칠석날(채현병) 한글 작품 8개와, 루시 박 세종문화회 사무총장의 시조 1편, 작가 낸시 요르겐센과 엘리자베스 요르겐센의 영문 시조 2편이 담겼다.
리질리언스에도 과학 장비뿐 아니라 예술 작품도 실렸다. 스웨덴 예술가 미카엘 겐베리의 '문하우스'와 일본 SF 프랜차이즈 건담을 기리는 기념품 등이 포함됐다.
한편 NASA는 지난 2월 26일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아테나'와 함께 스페이스X의 로켓에 실려 발사된 달 궤도 비행용 소형 우주선 '루나 트레일블레이저'(Lunar Trailblazer)가 발사 12시간 뒤인 지난달 27일 오전 지상 관제팀과의 교신이 끊겼다고 밝혔다.
NASA는 해당 미션의 진행 상황을 알리는 블로그 글에서 "관제팀이 현재 원격 측정과 명령을 재설정해 전력 시스템 문제를 더 잘 파악하고 잠재적인 해결책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루나 트레일블레이저는 록히드 마틴이 제작한 전자레인지 크기의 우주선으로, 적외선으로 달의 표면 온도를 측정해 달 표면의 광물 분포를 지도화하는 '루나 서멀 매퍼'(Lunar Thermal Mapper, LTM) 등 달에서 물을 찾기 위한 탐사 장비가 탑재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