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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

한국 시조 실은 美 우주선 ‘블루 고스트’ 달 착륙 성공 "민간 두 번째"…달 탐사 경쟁 '후끈'

45일간의 비행 마무리…민간기업 역대 두 번째 달 착륙
시조 11편 탑재…문화유산 보존 목적
총 14일간 탐사장비 10개 가동 계획
민간 최초 성공한 인튜이티브도 6일 2차 착륙 도전
日아이스페이스 우주선도 대기중…4~6월 시도할듯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한국 전통 문학인 시조를 탑재하고 지구를 떠난 미국의 무인 달 착륙선 ‘블루 고스트’가 2일(현지시간) 달에 안착했다. 달 착륙에 성공하면서 역사상 두 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한 민간기업으로 기록됐다. 파이어플라이는 NASA와 함께 달 착륙선을 발사한 세 번째 민간기업이다.

 

월면 안착 첫 번째 성공은 2024년 2월 22일 미국 민간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가 쏜 ‘오디세우스’가 기록했다. 다만 오디세우스는 착륙 중 동체 다리가 부러지며 자세가 흐트러졌고, 이 때문에 안테나 기능에 이상이 생겨 지구로 충분한 관측 데이터를 보내지 못했다.

 

미국 우주기업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는 현지시간 2일 오전 2시34분(한국시간 2일 오후 5시34분)에 자사가 제작한 블루 고스트가 달 표면에 착륙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파이어플라이의 이번 무인 달 착륙 프로젝트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으로부터 1억130만달러를 지원받았다.

 

월면에 블루 고스트가 내리는 장면은 NASA 홈페이지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블루 고스트는 지난 1월 15일 미국 플로리다에서 발사됐으며, 그동안 지구와 달 근처 궤도에서 45일동안 월면 착륙을 위한 경로를 비행했다.

 

지름 3.5m, 높이 2m인 블루 고스트가 내린 곳은 달 앞면의 북동쪽 반구에 있는 큰 분지 '마레 크리시엄'(Mare Crisium·위난의 바다 혹은 위기의 바다라고 불림) 중앙에 있는 산 '몬 라트레이유'(Mons Latreille·고대 화산 지형과 비슷한 형태를 띠고 있음) 근처다.

 

이번 착륙에서 주목되는 것은 블루 고스트의 예술 작품을 달로 보내는 프로젝트인 '폴라리스 트릴로지(Polaris Trilogy)'로 한국 전통 문학인 시조 작품 11편을 싣고 있다는 점이다. 달에게(구충회), 운석의 꿈(김달호), 은하(김흥열) 등 한글로 지은 8편과 영문 시조 3편이다.

 

시조가 달에 간 것은 인류 문화유산을 장기 보관하기 위한 해외 민간 프로젝트 ‘루나 코덱스’의 일환이다. 캐나다 물리학자 새뮤얼 페랄타가 주도하는 루나 코덱스는 세계 4만여명의 예술가가 창작한 미술, 문학, 영화 등 약 25만점의 문화유산을 수차례에 걸쳐 달로 보내는 것이 핵심이다. 미래 세대를 위해 뛰어난 예술작품을 달에 오랫동안 보존하겠다는 의도를 담고 있다.

 

블루 고스트는 앞으로 14일간 월면에서 활동한다. 블루 고스트에는 위성 항법 실험을 비롯해 방사선에 적응하는 컴퓨터, 달 먼지를 닦아낼 수 있는 자동 세척 유리, 달의 토양 샘플을 수집하고 분류하는 기기 등 과학 도구와 기술을 시연하는 장비 10개가 탑재됐다. 우주복이나 기계에 접착제처럼 달라붙는 달 먼지를 자동 제거하고, 지구와 달 사이 거리를 ㎜(밀리미터) 이하 단위에서 측정하는 장비 등이 가동된다.

 

파이어플라이는 블루 고스트 착륙 직후 “블루 고스트가 보여준 작은 발걸음은 상업 탐사를 향한 거대한 도약이 될 것”이라며 “달과 화성 임무를 위해 중요한 길을 연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민간 항공우주 기업의 달착륙 두번째 성공사례가 나오면서 세계의 우주 선진국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앞으로 달 탐사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NASA는 달 탐사선을 직접 개발하기보다 민간 업체들이 서로 경쟁하면서 개발하는 방식이 더 저렴하고 빠르게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보고 2018년부터 '민간 달 탑재체 수송 서비스'(CLPS)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여러 업체들과 계약했다.

 

NASA와 함께 처음으로 달 탐사를 시도한 첫 민간기업은 애스트로보틱이다. 2024년 1월 달 착륙선 ‘페레그린’을 우주로 발사했으나 실패했다. 2월엔 인튜이티브 머신스가 달 착륙선 ‘오디세우스’(노바-C)를 달 남극 인근 지점에 착륙시키는 데 부분적으로 성공했다. 

 

미국의 민간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Intuitive Machines)는 2월 26일 자사의 두 번째 달 탐사 임무를 수행할 우주선 '아테나(Athena)'를 발사했으며, 3월 6일에 이 우주선의 달 착륙을 다시 시도할 예정이다.

 

일본 기업인 아이스페이스의 달 탐사선 ‘리질리언스’도 2월 블루 고스트와 함께 팰컨9에 실려 발사됐으며, 4월무렵 달에 착륙하길 원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아이스페이스는 2023년 첫 탐사선을 발사했지만 실패했다.

 

민간기업은 아니지만, 2024년 중국의 ‘창어 6호’가 세계 최초로 달의 뒷면에 착륙해 암석과 토양 샘플을 지구로 가져왔다. NASA 역시 인간이 탑승한 ‘아르테미스 3호’를 달에 보내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약 50년 만에 유인 달 착륙을 시도하는 것으로, 2026년 9월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파이어플라이의 최고경영자(CEO) 제이슨 킴은 실패 가능성에 대해 “이건 겁쟁이를 위한 산업이 아니다”면서 “나는 매년 기업들이 달에 탐사선을 발사하고, 달에 생태계를 조성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을 목격했다. 파이어플라이의 팀 역시 도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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