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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빅테크칼럼] 빌 게이츠 "AI 붐은 닷컴 버블과 유사하다"…투자 '막다른 길' 경고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립자 빌 게이츠가 현재 인공지능(AI) 분야에 불고 있는 투자 열풍을 1990년대 후반의 닷컴 버블과 비교하며, 많은 AI 투자가 결국 "막다른 길(dead ends)"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인디아투데이, CNBC, 아나돌루 통신에 따르면, 게이츠는 CNBC '스쿼크 박스' 방송에서 이번 AI 붐이 단순한 투기성 거품인 1630년대 네덜란드의 튤립 광풍과는 다르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닷컴 붐처럼 과도한 투자와 과대평가가 존재함을 지적했다. 닷컴 버블 붕괴 당시처럼 "일부 기업은 성공했지만, 다수는 '미투(me-too)'로 뒤처지고 자본을 낭비한 기업들이었다"라고 말했다.​

 

AI 투자 거품과 시장 현황

 

글로벌 AI 관련 지출은 2025년에 약 37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불과 2년 전 약 2000억 달러에서 급증한 수치다. UBS 보고서에 따르면, AI 스타트업 중 1300여개가 1억 달러 이상의 평가를 받으며, 498개는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에 해당한다. 이러한 시장 과열 현상은 닷컴 붐 시기와 유사한 '과도한 기대감'과 '투자 열기'가 동반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주요 IT 기업의 AI 투자 확대


게이츠 경고에도 불구하고 주요 글로벌 기술 기업들은 AI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자본을 지속 투입 중이다. 2025년 예산으로 메타는 700억~720억 달러를 자본적 지출(CapEx)로 계획해 2024년 373억 달러에서 거의 두 배로 증가했다. 알파벳(구글 모회사)도 910억~930억 달러로 자본 지출 전망을 상향 조정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최근 분기에만 349억 달러를 데이터센터와 AI 장비에 투입했다. 이러한 기술 기업들의 총합 자본 지출은 지난 분기 약 780억 달러에 달했다.​

 

빌 게이츠의 AI 투자 인식 변화


특히 빌 게이츠는 마이크로소프트가 2019년 10억 달러를 오픈AI에 투자할 당시 반대 의견을 냈으나, 현재 투자 지분 가치는 약 1350억 달러로 급증하며 AI의 잠재력을 재인식하고 있다. 게이츠는 AI를 "내 평생 가장 큰 기술적 사건"이라고 부르며, 마이크로프로세서, 개인용 컴퓨터, 인터넷의 탄생과 견줄 만큼 혁신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AI 시장이 통합되는 과정에서 고전할 기업이 많을 것이며, "일부 기업은 너무 비싼 전기요금을 지불하는 데이터센터에 투자하는 등 실패할 가능성도 크다"고 덧붙였다.​

 

현재 AI 붐은 닷컴 붐과 유사하게 과도한 투자와 기대가 뒤섞인 현상임이 분명하다. 연간 수백조원에 달하는 AI 관련 자본 투입은 기술 혁신의 실체를 뒷받침하지만, 동시에 투자 실패 사례도 속출할 전망이다. 빌 게이츠와 업계 리더들의 경고는 혁신의 열기 속에서 신중한 투자와 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을 명확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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