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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The Numbers] 中 억만장자, 전세계 4020명 중 1110명으로 '미국 추월'…AI·반도체가 '동력'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중국의 억만장자 수가 인공지능(AI) 산업과 반도체 자급자족 정책을 동력 삼아 다시 미국을 제치며 세계 1위로 올라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국 출신 부자 전문 조사기관인 후룬 리포트(Hurun Report)가 3월 5일 발표한 2026년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억만장자(순자산 10억 달러 이상)는 4020명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 중국은 1110명으로 27%를 차지했다. 같은 기준으로 미국은 1000명으로 2위에 머물러, 중국이 3년 만에 미국을 다시 앞서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1110명, 미국 1000명…“AI 증시 급등”이 원동력


후룬 리포트는 순자산 10억 달러(한화 약 1조4760억원) 이상을 보유한 개인을 억만장자로 분류하고 있으며, 이번 보고서에서 중국의 억만장자 수가 1110명으로 국적 기준 1위에 등극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 세계 억만장자 4020명 중 27%에 해당하는 수치로, 2위인 미국(1000명)을 110명 차이로 앞선다. 3위는 인도의 308명, 4위는 독일의 171명으로 집계됐다.

 

루퍼트 후거워프 후룬 리포트 회장 겸 발행인은 “경제력의 집중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며, 중국이 AI가 주도하는 세계 증시 급등 속에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억만장자를 배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외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287명을 새로 후룬 리포트에 포함시키며 순증 규모도 눈에 띄게 확대했다.

 

AI·반도체 중심으로 바뀐 ‘부자 얼굴들’


개별 억만장자의 배경을 보면, AI 기업 출신이 크게 증가했다는 점이 핵심이다. 후룬 리포트는 2026년 집계된 억만장자 가운데 114명이 AI 기업과 관련된 인물로, 이 중 46명은 이번에 처음 억만장자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이는 AI가 이제 단순한 ‘돌풍’이 아니라 체계적인 억만장자 생산 장치로 자리 잡았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중국의 경우, AI 스타트업과 관련된 경영진들이 빠르게 부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예를 들어 AI 기업 미니맥스(MiniMax)의 옌쥔제(閻俊傑) 최고경영자(CEO)는 순자산 36억 달러, 지식아틀라스 테크놀로지(즈푸)의 류더빙(留下賓) 창업자는 12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돼 새로 억만장자로 등장했다.

 

이처럼 중국의 AI·빅데이터 기반 스타트업과 플랫폼 기업들이 상장과 성장세를 통해 ‘신생 부자’를 다수 배출하고 있다는 점이  부각된다.

 

아울러 중국의 억만장자 가운데 약 4분의 3이 10년 전에는 후룬 리포트 명단에 없던 인물들로, 반도체 자급자족 정책을 추진하면서 반도체 산업 분야 기업인들이 다수 진입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후룬이 2025년에 발표한 ‘중국 50대 AI 기업’ 명단에서도 상위권에 AI 칩(한우지 Cambricon, 모얼셴청 Moore Threads, 무시 MetaX 등) 관련 기업들이 다수 포진해 있는 만큼, 중국 당국의 반도체·AI 기술 자립 정책이 부자 계층 재편에 직결되고 있다는 분석이 뒷받침되고 있다.

 

개인 최고부자, 여전히 미국 기술인·미국 기반


전 세계 “개인별 최고 부자” 순위는 여전히 미국 기술인들이 선두를 지키고 있다. 후룬 리포트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CEO가 순자산 7920억 달러로 1위를 차지했고,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3000억 달러로 2위, 래리 페이지 알파벳 창업자가 2810억 달러로 3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들 세 명 모두 미국 기반의 기술·플랫폼 기업을 이끌고 있는 인물들로, 시가총액이 큰 폭으로 상승하는 과정에서 개인 자산이 급격히 증가했다는 점이 공통적으로 지적된다.

 

다만, 국가별 억만장자 수에서는 미국이 1000명으로 2위를 기록했지만, 중국의 빠른 성장세가 미국을 앞지를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일부 국내외 매체는 중국의 억만장자 수가 2021년에도 한때 미국을 앞섰다가 2025년에 다시 뒤로 밀렸다가, 2026년에 다시 탈환했다며 중국의 부자 구조 변화가 매우 역동적이라고 분석했다.

 

도시별 판도 “뉴욕·선전 쌍두마차”


후룬 리포트는 도시별 억만장자 수도 함께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 뉴욕이 146명으로 가장 많은 억만장자가 거주하는 도시로 꼽혔고, 중국 선전이 132명으로 2위에 올라섰다. 이어 상하이·베이징·런던·홍콩이 뒤를 이어 글로벌 ‘부자 거점’으로 분류됐다.

 

이는 중국의 선전·상하이·베이징 등 주요 도시가 AI·반도체·모바일·플랫폼 기업 밀집 지역으로 부상하면서, 자산이 빠르게 축적되는 공간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반면 뉴욕은 여전히 글로벌 금융·투자 중심지로서 억만장자 유입을 끌어안고 있지만, 중국 도시들이 ‘기술 기반’ 억만장자 축적 면에서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AI가 만든 부의 지형도”

 

후거워프 발행인은 “오늘날 돈을 버는 방식은 10년 전과는 완전히 다르다”며, AI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부의 축적 구조가 재편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경우, 부동산·제조업 중심의 부자 구도에서 AI·반도체·전기차·디지털 플랫폼 중심의 부자 구도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순수 기술 창업자와 벤처 투자자들이 빠르게 억만장자 명단에 진입하고 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통계 수치를 넘어, 글로벌 부의 흐름이 ‘관치·국영’ 구조에서 ‘기술·시장’ 중심의 개방형 구조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중국의 일부 부자들이 정치·정책 리스크에 민감하게 노출되어 있다는 점은 해외 경제매체와 학계가 반복적으로 언급하는 리스크 요인으로 남아 있다.

 

결국 2026년 후룬 리포트를 기준으로 보면 중국은 1110명의 억만장자로 미국(1000명)을 다시 제치며, AI와 반도체를 축으로 한 기술·증시 성장이 부의 지형을 재편하고 있다는 점이 분명해졌다. 다만, 개인별 최고 부자 랭킹은 여전히 미국 기술인들이 장악하고 있어, 국가 수준의 부자 수와 개인 최고 부자 순위는 서로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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