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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빌 게이츠 前 부인, 17조원 받고 재단 떠난다

멜린다 게이츠, 이혼 3년 만에 재단 떠나기로
합의 따라 재단서 17조원 받고 별도 자선사업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 게이츠의 전 부인 멜린다 프렌치 게이츠가 자선단체인 게이츠 재단을 떠난다. 합의에 따라 17조원을 받게 됐는데, 이 자금으로 앞으로 성평등을 위한 사업 등에 쓰겠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규모 자선재단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공동 의장인 멜린다 프렌치 게이츠(59)가 125억달러(한화 약 17조938억원)를 받고 재단을 떠나 별도의 자선사업을 하겠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프렌치 게이츠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신중하게 숙고한 끝에 나는 게이츠 재단의 공동 의장직에서 사임하기로 결정했다"면서 "현재 게이츠 재단이 뛰어난 경영진 등과 함께 중요한 업무를 지속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 지금은 내가 자선사업의 다음 장으로 나아갈 적절한 때"라고 올렸다.

 

프렌치 게이츠는 이어 "지금은 미국과 전 세계의 여성과 소녀들에게 중요한 순간이고, 성평등을 보호하고 진전시키려 싸우는 이들에게 긴급한 지원이 필요하다"며 "빌과의 합의 조건에 따라 재단을 떠나면서 여성과 가족을 위한 활동에 125억달러를 추가로 투입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2021년 5월 이혼한 빌 게이츠와 프렌치 게이츠는 프렌치 게이츠가 재단을 떠날 경우 빌 게이츠에게서 추가로 별도의 자선사업을 위한 자금을 받기로 합의한 바 있다. 게이츠 재단을 떠나 별도의 자선사업을 하겠다는 프렌치 게이츠의 발표는 이혼 3년 만에 나왔다.

 

빌 게이츠도 성명을 내고 "멜린다는 공동 설립자이자 공동 의장으로서 재단의 전략과 추진력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멜린다를 떠나보내게 돼 아쉽지만, 그녀가 자신의 미래 자선사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1994년 결혼한 뒤 2000년 게이츠 재단을 공동 설립했다. 게이츠 재단의 올해 예산은 86억달러(약 11조7605억원)에 달한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빌 게이츠는 1526억달러(약 208조6805억원)를 보유한 세계 5위 부자다. 프렌치 게이츠는 133억달러(약 18조1878억원)의 재산을 갖고 있다.

 

앞서 이들은 2000년 게이츠 재단을 공동으로 설립했다. 그동안 아프리카 말라리아 퇴치를 비롯해 개발도상국의 의료 서비스 개선과 교육 기회 확대 등 빈곤 퇴치 활동에 주력해 왔다. 

 

이 재단의 누적 기부금은 지난해 12월 기준 752억달러로 집계됐다. 2022년 말 기준 자산 규모는 약 680억달러였으며 게이츠재단신탁을 통해 680억달러를 별도로 보유 중이었다. 2018년까지 게이츠와 프렌치 게이츠는 재단에 약 595억달러를 기부했다. 

 

프렌치 게이츠는 지난 2015년 미국 내 소수자와 여성 인권 개선을 위한 별도의 자선 단체인 피보탈 벤처스를 설립했고 2019년에 이 단체에 10억달러를 기부했다. 그는 피보탈벤처스를 통해 일부 투자금과 자선 활동을 관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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