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빌 & 멜린다 게이츠 재단은 2025년 3분기 마이크로소프트 지분 1700만주를 매각해 보유 주식의 약 65%를 줄였다고 11월 14일 공개된 규제서류를 통해 확인됐다.
이코노믹타임스, 로이터, CNN, 포춘에 따르면, 이번 매각 금액은 약 87억 달러(한화 약 11조원)에 달하며, 재단 포트폴리오 내 마이크로소프트 비중은 기존 27% 이상에서 13% 수준으로 축소됐다. 다만, 재단은 여전히 920만주(약 47억6000만 달러 가치)를 보유 중이다. 이번 거래는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립자인 빌 게이츠와의 깊은 역사적 인연에도 불구하고 이뤄진 가장 극적인 단일 분기 지분 축소 사례다.
이번 대규모 지분 매각은 마이크로소프트 사업 기초 체력에 대한 의구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재단의 전략적 포트폴리오 재조정 전략의 일환이다. 재단은 2021년 3분기에 처음 대량 주식을 매입한 이후, 마이크로소프트 주가가 두 배 이상 상승하는 등 큰 성장세를 보였다.
2025년 올해 들어서만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21.7% 오른 상태다. 이는 클라우드 사업인 애저(Azure)와 인공지능(AI) 관련 서비스 수요 증가에 따른 것으로, 2025년 3분기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매출은 전년 대비 33% 성장했으며 이 중 AI 서비스가 약 16%포인트를 차지했다.
재단은 이번 분기 마이크로소프트 외에도 Crown Castle과 UPS에서 각각 142만주, 75만주를 처분하며 완전 철수했다. 버크셔 해서웨이 지분은 236만주 줄였지만 여전히 최대 보유 종목으로 약 30% 비중을 차지한다. 재단은 490억 달러 규모의 투자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안정적인 수익과 유동성을 확보해 연간 90억 달러 규모로 확대할 예정인 자선 배분 기금을 지원하려는 목표를 견지하고 있다.
빌 게이츠는 본인 재산 약 1060억 달러 중 99%를 기부하겠다는 장기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재단은 2045년 12월 31일을 기해 운영을 종료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재단은 글로벌 보건, 교육, 빈곤 퇴치 등 주요 사회 과제를 위한 자금 조달을 위해 투자 포트폴리오의 유동성을 지속해서 확보할 필요가 있다. 매각 이후에도 재단 포트폴리오는 버크셔 해서웨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캐나디안 내셔널 등 단 3개 종목에 67% 이상의 자산이 집중되어 있어 고도의 집중 투자가 유지되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이번 매각은 단순한 자산 매각이 아니라 재단의 장기적 자금 운용 목적에 부합하는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전략”이라며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우량주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투자 철학을 유지하되, 변화하는 자선 기금 수요에 맞춰 유동성을 강화하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빌 게이츠는 향후 20년간 약 2000억 달러 규모의 기부금을 전 세계에 배분할 계획이며, 이 중 상당 부분이 아프리카 등 저개발국가의 보건 및 교육사업에 집중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