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이자 빌앤멀린다 게이츠 재단 이사장인 빌 게이츠가 3년 만인 2025년 8월 20일,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했다. 이번 방한은 게이츠 재단의 글로벌 보건 협력과 한국 제약·바이오 업계와의 협업 강화를 위한 전략적 방문으로 평가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2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빌 게이츠 이사장을 접견할 예정이다. 두 사람은 글로벌 보건 분야, 특히 백신 보급과 감염병 퇴치에서의 협력 방안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게이츠 재단은 이미 저소득국가 백신 보급 및 감염병 혁신연합(CEPI), 글로벌펀드 등을 통해 국제 보건안보에 핵심적인 민간 공여기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이번 접견에서는 기후 위기 대응과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 그리고 이 대통령이 중시하는 인공지능(AI) 기술 혁신에 관한 협력 역시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게이츠 이사장은 2022년 윤석열 대통령과 면담한 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으며, 이번 방문 기간 중 김민석 국무총리 오찬,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간담회 등 정부와 정치계 주요 인사들과의 다채로운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특히 21일 국회의 간담회에서는 ‘한국의 글로벌 보건 기여와 리더십’을 주제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빌 게이츠 재단은 2000년 설립 이후 100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투자하며 글로벌 보건 및 빈곤 퇴치, 기후 변화 대응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고, 2026년까지 연간 사업비를 팬데믹 이전 대비 50% 이상 증가한 90억 달러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빌 게이츠 개인은 2045년까지 자신의 재산 99%를 공익재단에 기부한다는 계획을 지난 5월 발표한 바 있다.
한국 정부는 2010년 개발원조위원회(DAC) 가입 후 공적개발원조(ODA)를 지속적으로 확대해왔으며, 보건·바이오 분야에서 세계적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빌 게이츠 방문과 접견은 한국의 국제 보건 협력 확대와 글로벌 리더십 강화를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번 협력은 한국 제약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는 물론,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글로벌 감염병 대응체계 구축과 AI 기반 혁신 정책 추진에까지 긍정적인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