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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

트럼프, 교통부 장관 더피를 NASA 임시 수장에 임명…사상 최대 예산 삭감 속 美 우주정책 리더십 '시험대'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2025년 7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교통부 장관 션 더피(Sean Duffy)를 NASA(미국항공우주국) 임시 행정관으로 전격 임명했다.

 

CNN, Space.com, Scientific America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는 5월 말 억만장자 민간 우주비행사 재러드 아이작맨(Jared Isaacman)의 NASA 수장 지명을 돌연 철회한 이후 두 달 가까이 이어진 NASA 리더십 공백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더피, 두 번째 ‘이중직’ 내각…정치인 출신 NASA 수장


션 더피는 위스콘신주 출신 전 연방 하원의원으로, 2025년 1월부터 트럼프 행정부 교통부 장관을 맡아왔다. 이번 임명으로 더피는 교통부 장관과 NASA 임시 행정관을 동시에 맡는 두 번째 내각 이중직 사례가 됐다. 앞서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임시 국가안보보좌관을 겸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 SNS를 통해 “션은 교통 업무를 훌륭하게 처리해왔다. 최첨단 항공 교통 관제 시스템 구축과 도로·다리 재건 등에서 탁월한 성과를 냈다”며 “비록 짧은 기간일지라도 NASA의 환상적인 리더가 될 것”이라고 극찬했다. 더피 역시 “이 임무를 수락하게 되어 영광이다. 이제 우주를 접수할 시간이다. 발사하자”라며 포부를 밝혔다.

 

 

NASA 예산, 1961년 이후 최대폭 삭감 위기


더피의 임명은 NASA가 사상 최대 예산 삭감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이뤄졌다. 트럼프 행정부가 의회에 제출한 2026 회계연도 NASA 예산안은 기존 73억 달러(약 9조7000억원)에서 39억 달러(약 5조2000억원)로 약 47% 감축을 제안했다. 이는 아폴로 계획 종료 이후 최대폭 삭감이며, NASA 예산이 1961년 수준으로 회귀하는 셈이다.

 

이로 인해 55개 이상의 운영 및 계획 중인 과학 임무가 중단될 위기에 놓였으며, 전체 예산의 24% 감축과 인력의 3분의 1 감원이 요구될 수 있다는 경고가 이어졌다. 미국 상원 세출위원회는 7월 10일 NASA 과학예산 삭감을 반대하는 초당적 법안을 15-14로 가결했으나, FBI 본부 이전 문제로 표결이 연기되는 등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다.

 

아이작맨 지명 철회, 트럼프-머스크 갈등의 불씨

 

이번 인사는 5월 31일 트럼프 대통령이 재러드 아이작맨의 NASA 수장 지명을 상원 인준 투표 직전 철회하면서 촉발됐다. 아이작맨은 민간 우주비행사이자 일론 머스크의 측근으로, 상원 위원회 인준을 무난히 통과했으나, 트럼프는 “이전 인연에 대한 철저한 검토”를 이유로 들었다.

 

뉴욕타임스 등은 아이작맨이 민주당 정치인들에게 기부한 사실과 머스크와의 친분이 결정적 배경이 됐다고 보도했다.

 

아이작맨 본인은 “나는 좋은, 눈에 띄는 표적이었다”며 트럼프-머스크 갈등의 부수적 피해임을 시사했다. 실제로 머스크는 트럼프의 입법 우선순위에 공개적으로 비판적 입장을 보인 뒤 5월 행정부를 떠난 바 있다.

 

 

전문성 논란…“NASA 수장, 과학 아닌 정치?”

 

더피는 10년간 연방 하원의원, 2025년부터 교통부 장관을 역임했으나, 항공우주 및 과학 분야 경력은 전무하다. NASA 내부와 우주산업계 일각에서는 “항공 분야에 대한 공식 경험이 거의 또는 전혀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다만, 연간 수십억 달러 예산과 5만5000명 직원을 관리한 교통부 장관 경력, 워싱턴 정가에서의 네트워크와 정치적 역량이 NASA의 예산 방어와 정책 추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실용론적 평가도 나온다.

 

우주 리더십 시험대에 선 더피…NASA 미래는?


션 더피의 NASA 임시 수장 임명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치적 리더십’ 실험이자, 미국 우주정책의 향방을 가를 중대한 분수령이다. 예산 삭감, 내부 전문성 논란, 트럼프-머스크 갈등 등 복합적 도전 속에서 더피가 NASA의 미래를 어떻게 이끌지, 전 세계 우주 산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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