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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이슈&논란] 마취 없이 수술시행? 가자지구 의료위기 심화…휴전 후에도 이스라엘 인도적 지원 '제한'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가자지구 보건 시스템이 휴전 한 달을 앞둔 지금도 필수 의약품과 의료용품의 심각한 부족에 직면해 있다. 이로 인해 의사들은 마취제 부족으로 각종 수술을 통증 완화 없이 강행하고 있다.

 

알자지라, 로이터, UN 뉴스, BBC, Middle East Eye에 따르면, 가자 보건부는 11월 7일(현지시간) 발표에서 의약품 부족률이 56%, 의료 소모품 부족이 68%, 실험실 용품 부족은 67%에 달한다고 보고했다. 정형외과 수술은 83% 부족하며, 심장 수술은 전면 중단된 상태이고 신장 관련 서비스도 80% 부족하다고 밝혔다. 보건정보국 자히르 알-와히디 국장은 "응급 서비스와 마취, 중환자 치료, 외과 의약품 분야에서 가장 심각한 부족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의료진은 마취제가 충분치 않아 절단 수술, 화상 치료, 제왕절개 수술도 마취 없이 시행하고 있다. 알-와히디 국장은 "마취와 항생제 부족으로 인해 환자들의 고통을 완전히 덜어 줄 수 없는 상황"이라며 "환자 생명과 통증 완화 사이에서 어렵게 선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10월 10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시작된 휴전에도 불구하고, 예정된 하루 600대 구호 트럭의 24%인 일평균 145대만 가자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자 정부 언론국 이스마일 알-타와브타 국장은 "실제로 들어오는 구호 물자 양은 합의 대비 현저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유엔은 11월 7일 인도적 지원이 케렘샬롬과 키수핌 두 군데만 통과하는 데 그치고 있어 북부나 남부 가자로 직결되는 경로가 없다고 경고했다. 유엔 대변인 파르한 하크는 "주민들의 긴급한 필요가 상당함에도 장애물이 충분히 빠르게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이스라엘이 100건 이상의 구호 물자 반입 요청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들 중 상당수는 태양광 패널, 발전기, 차량 부품 등 이중용도 물품으로 분류된 경우였다.​

 

치료 환경도 열악해 가자시티 내 병원 36곳 중 14곳만 부분적으로 기능하고 있으며, 완전한 가동 병원은 없는 것으로 보고됐다. 중환자 치료와 분만이 안전하지 않은 조건에서 이뤄지고, 부상자와 수술 환자 수는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휴전 이후 약 840팔레트 분량의 의료품을 공급했으나, 이는 전체 수요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인정했다.​

 

휴전에도 불구하고 22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 사망자가 발생했고, 이스라엘은 가자 지역 내 공습과 주거지 철거를 지속하고 있다. 미국은 인도적 지원 배분 관리 권한을 이스라엘로부터 인수했으며, 이스라엘은 보조 역할로 전환됐다.​

 

가자지구 보건 시스템 붕괴와 인도적 지원 제한은 향후 가자 주민들의 건강 위기와 사회 재건에 장기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 같은 의료 위기 상황은 국제사회의 신속한 지원과 이스라엘의 지원 제한 완화 없이는 개선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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