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7 (월)

  • 구름많음동두천 3.9℃
  • 맑음강릉 11.0℃
  • 흐림서울 3.8℃
  • 구름많음대전 8.2℃
  • 구름많음대구 9.5℃
  • 구름많음울산 12.2℃
  • 구름많음광주 8.5℃
  • 구름많음부산 13.3℃
  • 흐림고창 9.1℃
  • 흐림제주 12.8℃
  • 구름많음강화 3.5℃
  • 구름조금보은 6.7℃
  • 구름조금금산 8.5℃
  • 흐림강진군 9.3℃
  • 구름많음경주시 11.0℃
  • 구름많음거제 13.3℃
기상청 제공

빅테크

'오일머니'도 AI개발 경쟁 가세… "사우디·UAE, 엔비디아 칩 싹쓸이"

중국 4대 빅테크 이어 중동 국가, 엔비디아 고성능칩 대량구매
오일달러 앞세워…사우디·UAE도 'AI 전쟁' 합류
탈석유·산업 다각화 가속도
"독재 정권 악용 가능성" 우려도 제기

엔비디아의 고성능 칩 H100  [엔비디아]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중국 빅테크 기업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등 중동국가들까지 인공지능(AI) 모델 개발을 위해 엔비디아의 고성능 반도체를 대량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은 물론 세계 선진국들의 정보기술(IT) 기업이 개방형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개발하기 위해 엔비디아 반도체 확보전에 뛰어든 가운데 석유 부국까지 '오일머니'를 앞세워 'AI 전쟁'에 참전하면서 AI기술개발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사우디가 엔비디아의 최고급 AI 반도체 'H100' 칩을 최소 3000개 구매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1억2000만달러(약 1606억원)어치에 달하는 물량이다. 

 

엔비디아는 생성 AI 구축과 훈련을 위한 LLM을 구동하는 데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의 90%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오픈AI와 구글을 포함한 대부분의 LLM 개발 업체가 엔비디아에서 반도체를 공급받고 있는 만큼 고성능 반도체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H100은 생성형 AI용으로 설계된 세계 최초의 칩"이라고 자랑할 정도로, H100은 AI 개발에 없어서는 안 될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다. 하위 버전 반도체 격인 'A100'보다 학습 속도를 9배 향상시켰다. 개당 가격은 4만달러(약 5300만원)로 A100보다 2배 이상 비싸다.

 

사우디 역시 자체 AI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사우디 킹압둘라과학기술대(KAUST)는 이번 구매 물량을 사용해 오픈AI의 GPT-4와 유사한 LLM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자체 개발한 슈퍼컴퓨터 '샤힌Ⅲ'의 연내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다른 석유 부국인 UAE 역시 엔비디아 반도체 확보전에 가세했다. FT는 UAE가 자체 개발한 개방형 LLM인 '팰컨(falcon)' 개발을 위해 엔비디아 반도체 수천개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UAE는 이미 2017년부터 세계 최초로 AI 부처를 설립하는 등 AI 분야 선구자로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또 UAE 기술혁신연구소가 자체 개발한 팰컨은 한동안 세계 최고 수준의 LLM으로 평가된 바 있다.

 

UAE 산업개발국 관계자는 "이번 반도체 구매를 통해 UAE는 정부 차원에서 추가적인 LLM 모델과 클라우드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FT에 따르면 두 석유 부국은  원유 수입으로 구축한 자본을 토대로 탈석유와 산업 다각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AI 기술 개발이 바로 이들이 추진중인 신동력 중의 하나다.

 

FT는 "UAE는 자체 컴퓨팅 능력을 소유하고, 중국이나 미국에 의존하지 않는 자체 플랫폼을 갖기를 원한다"면서 "UAE는 이를 수행할 수 있는 자본을 보유했으며 최고의 글로벌 인재를 유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픈AI는 자사가 개발한 챗봇 '챗GPT'의 기반 모델인 GPT-4에 A100을 약 1만개 활용한 바 있다.

 

FT에 따르면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두, 바이트댄스 등 중국 4대 빅테크도 이미 엔비디아에서 A800 반도체를 올해 안에 10억달러어치, 내년 중 40억달러어치 받기 위한 주문을 냈다. 중국이 H100 또는 A100보다 하위 버전인 A800을 구매한 것은 작년 중국에 가해진 미국의 반도체 수출 제한 조치 때문이다. 중국 기업은 수출 제한 조치가 하위 모델에까지 적용될 것으로 우려해 패닉 바잉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에는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고객사 라인업에 일본 소프트뱅크가 추가됐다. 소프트뱅크가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기업용 생성 AI 개발에 나서면서 엔비디아 고성능 반도체 수급에 더욱 압박이 가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중동국가들의 AI경쟁 가담에 대해 서방의 AI 전문가와 인권 운동가들은 이 두 나라에서 개발되는 AI 프로그램은 윤리적 가이드라인이나 보호장치가 부족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FT는 "사우디와 UAE가 AI 분야 리더가 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웠지만, 산유국 독재 지도자들이 이 기술을 오용할 위험도 제기된다"며 꼬집었다. AI 기술을 활용한 사이버 해킹으로 눈엣가시인 인권단체나 언론인들을 불법 감시하는 등 독재 정권의 통제 수단으로 이 기술을 이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빅테크칼럼] "혈당을 넘어 당뇨병 합병증 근본 해결"…NYU 연구진, 염증 원천 표적하는 혁신 약물 RAGE406R 개발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최근 미국 뉴욕대학(NYU) 랭곤 헬스 연구진이 혈당 조절과 무관하게 당뇨병 합병증의 근본 원인을 표적하는 혁신적 저분자 화합물 RAGE406R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이 약물은 당뇨병 환자에서 흔히 발생하는 염증과 조직 손상, 특히 상처 치유 지연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효과를 보였다. 연구 결과는 2025년 11월 14일 생화학 분야의 권위지 ‘Cell Chemical Biology’에 발표됐다.​ 현재 당뇨병 치료제는 주로 혈당 수치를 낮추는데 집중되어 있으나, 심혈관 질환, 신장 질환, 만성 염증과 같은 합병증에 직접 작용하는 치료법은 미비한 실정이다. 이번 연구에서 RAGE406R은 당뇨병 환자의 세포 내에서 염증 신호를 촉발하는 RAGE(최종당화산물 수용체)와 DIAPH1 단백질의 상호작용을 차단하는 기전으로 작동한다. 이 상호작용이 억제되면서 염증 매개물질 CCL2의 분비가 현저히 줄어들어 대식세포 내 염증 반응이 완화됐다.​ 특히, 비만형 제2형 당뇨병 생쥐에 국소 적용된 실험에서 RAGE406R은 상처 치유 속도를 대폭 높여, 치유 지연으로 고통받는 당뇨환자에게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음을 증명했다. 남녀 당

[빅테크칼럼] 테슬라, 美 전기차 생산서 중국산 부품 전면 배제…"미중갈등 지정학 리스크 대응차원"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글로벌 전기차 선두주자 테슬라가 미국 내 생산 전기차에 사용되는 부품에서 중국산을 전면 배제하는 전략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이는 미·중 간 고조된 지정학적 긴장과 무역 분쟁에 따른 공급망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관세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평가받는다. 월스트리트저널, 로이터, CBS, 배터리테크온라인, 테슬라매그에 따르면, 테슬라와 주요 공급업체들은 이미 미국에서 생산되는 전기차에 들어가는 일부 중국산 부품을 현지 혹은 타지역에서 생산된 부품으로 대체했으며, 앞으로 1~2년 내에 모든 중국산 부품을 중국 외 지역에서 조달한 부품으로 교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같은 결정은 2025년 초 확정됐으며, 공급망 다변화의 일환으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중국산 부품 수급 차질 경험과 올해 들어 미국 정부가 중국산 품목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영향이 컸다.​ 특히 테슬라가 대체에 가장 난항을 겪는 부문은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다. 기존에 중국 CATL이 주요 공급사였던 LFP 배터리는 미국 내 판매 차량의 세액공제 대상에서 중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차량이 제외되면서 사용이 중단됐다. 이에 테슬라는 네바다주에 10GWh 규모의 자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