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삼성전자가 3분기 D램 시장 점유율 41.1%를 기록하며 선두를 지켰다. 2위는 34.4%를 기록한 SK하이닉스가 차지했다.
26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3분기 삼성전자는 D램 분야에서 매출 107억 달러(14조97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9% 증가한 수치다.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89억500만 달러(12조45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 분기보다 13.1% 증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3분기 글로벌 D램 시장에서 각각 41.1%(1위), 34.4%(2위)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트렌드포스는 서버 및 PC D램의 계약 가격 인상이 이들 업체의 D램 매출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는 3분기 LPDDR4와 DDR4와 같은 구형 D램 재고 소진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고대역폭메모리(HBM) 5세대 제품 ‘HBM3E’ 출하량 증가가 매출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3위는 미국 마이크론 22.2%, 4위는 대만 난야 1%로 집계됐다. 미국의 마이크론도 서버 D램 및 HBM3E 출하량 성장에 힘입어 매출이 전 분기 대비 28.3% 상승한 57억8000만 달러(8조800억원)를 기록했다. 대만 D램 업체 난야는 홀로 매출과 이익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DDR4 시장에서 중국 업체와 경쟁이 심화한데다 정전 사고 여파로 손실이 발생한 탓이다.
한편 3분기 글로벌 D램 산업 매출은 260억2000만 달러(36조3900억원)로 전 분기 대비 13.6% 증가했다.
트렌드포스는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의 재고 감소, 중국 D램 공급업체의 용량 확장으로 LPDDR4와 DDR4의 출하량이 감소했지만 데이터센터용 DDR5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증가해 전체 시장이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 D램의 평균거래가격(ASP)도 전분기보다 상승했고, 계약 가격은 8~13%가량 올랐다. HBM이 기존 D램 생산량을 대체해 가격을 뒷받침했다는 분석이다.
트렌드포스는 "4분기 D램의 생산 출하량이 전분기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중국 업체들의 저렴한 D램 생산량이 늘면서 ASP는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