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8 (화)

  • 구름많음동두천 22.5℃
  • 흐림강릉 18.9℃
  • 맑음서울 24.7℃
  • 맑음대전 22.5℃
  • 맑음대구 22.1℃
  • 맑음울산 21.6℃
  • 맑음광주 23.3℃
  • 맑음부산 22.9℃
  • 맑음고창 20.4℃
  • 구름많음제주 26.0℃
  • 맑음강화 21.1℃
  • 맑음보은 19.1℃
  • 맑음금산 19.3℃
  • 맑음강진군 21.9℃
  • 구름많음경주시 20.4℃
  • 맑음거제 22.8℃
기상청 제공

공간·건축

[내궁내정] 영화 '브루탈리스트' 궁금증 9가지…휘트니 미술관·예일아키텍처빌딩·트렐릭 타워·가이젤 도서관 '브루탈리즘 건축'

1. 영화제목 '브루탈리스트'는 무엇을 의미하나
2. 이 영화는 실화인가? 실화가 아니라면 왜 실화처럼 느껴질까
3. 영화 '브루탈리스트'에서 '브루탈리즘'이 갖는 철학적 의미는
4. 실제 브루탈리즘 건축가 중 라즐로 토스와 유사한 삶을 산 인물이 있다면 누구인가
5. 실제로 보존된 브루탈리즘 건축물 중에서 영화와 유사한 사례가 있는가
6. 브루탈리즘 건축은 어떻게 재평가되고 있나…'추한 건축'에서 '아이코닉 건축'으로
7. 영화 속에서 라즐로 토스와 아내 에르제벳의 관계는 그의 건축 철학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8. 브루탈리즘 건축이 공공건물과 사회적 공간에서 많이 활용된 이유는 무엇일까
9. 에이드리언 브로디(라즐로 토스)의 연기적 특징과 이 역할을 위해 준비한 과정은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고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영화 '브루탈리스트(The Brutalist)'는 2025년 2월 12일 국내 개봉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 작품은 제81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은사자상을 수상하고, 골든 글로브에서도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하며 그 예술성을 인정받았다. ​

 

주인공 라즐로 토스를 연기한 에이드리언 브로디는 이 작품으로 골든 글로브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그의 연기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또한, 영화의 러닝타임은 총 215분으로, 너무 긴 러닝타임으로 인해 일반 공연처럼 관객들이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영화에서는 이례적으로 중간에 15분간의 인터미션을 제공했다.

 

영화는 헝가리 출신의 유대인 건축가 라즐로 토스의 삶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제2차 세계대전과 홀로코스트를 겪은 후, 그는 아내 에르제벳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해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그러나 미국에서의 삶은 그리 순탄치 않았으며, 예술과 자본주의 사이에서 갈등하는 그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브루탈리스트'는 건축가의 예술적 열정과 현실의 벽 사이에서의 갈등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다.

 

 

1. 영화제목 '브루탈리스트'는 무엇을 의미하나

 

건축 양식인 브루탈리즘을 의미하며, 이는 노출 콘크리트를 활용한 거친 미감을 특징으로 한다. 이러한 건축적 요소는 주인공의 삶과 내면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며, 영화의 미장센에 깊이를 더한다. 
 

또한, 이 영화는 비스타비전 카메라로 촬영되어 70mm 필름으로 상영됐다. 서곡과 중간 휴식 시간인 인터미션까지 포함된 클래식한 대작 소설 같은 구성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연출 방식은 관객들에게 독특한 영화적 경험을 선사한다.

 

 

2. 이 영화는 실화인가? 실화가 아니라면 왜 실화처럼 느껴질까

 

실화가 아니다. 철저한 픽션이다. 영화 브루탈리스트가 한 사람의 인생을 있는 그대로 경험한 느낌을 주면서 실화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여러 가지 요소에서 비롯된다. 일부 관객들은 오펜하이머처럼 실화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사실성이 두드러졌다고 말한다.

 

첫째 한 사람의 '일대기'를 따라가는 서사구조때문이다. 이 영화는 단순한 특정 사건 중심의 이야기(사건 중심 서사)가 아니라, 한 인물의 삶 전체를 조망(청년기 → 전성기 → 쇠퇴기 → 재평가)하는 전기적 서사(biographical narrative) 방식을 사용한다. 

 

주인공 라즐로 토스의 젊은 시절, 그가 사회에서 인정받으며 상승하는 과정, 그리고 시대 변화 속에서 점차 잊혀지는 과정을 따라간다. 이는 단순한 갈등과 해결을 넘어서, 마치 실제 한 인간이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모습을 목격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단순한 기승전결 방식으로 인물의 개인적인 성장 이야기만 다루지 않고, 시대적 변화와 사회적 흐름이 주인공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을 보여준다. 

 

둘째는 다큐멘터리적 기법과 현실적인 디테일을 강조한 촬영기법 때문이다. 


영화는 다큐멘터리 스타일의 촬영 기법인 손떨림 카메라(핸드헬드 기법)를 사용해, 마치 실제 기록 영상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인터뷰 장면, 신문 기사, 흑백 뉴스 영상 등의 삽입을 통해 실제 역사적 기록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또 극적인 음악보다는 자연스러운 환경음과 현실적인 대사가 중심이 되어 더욱 현실감이 강하다.

 

영화 속에서 건축계 동료, 역사학자, 기자 등이 주인공 라즐로 토스에 대해 인터뷰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마치 그가 실존 인물인 것처럼 과거 사진과 함께 그의 업적을 설명하는 다큐멘터리적 기법을 사용했다. 또 20세기 중반을 배경으로 한 장면에서는 실제 역사적 기록 필름(예: 냉전 시대, 건축 박람회 영상 등)을 활용했다. 가짜 뉴스 영상처럼 편집된 라즐로 토스의 모습이 포함되어 있어, 마치 실존했던 인물인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무엇보다 영화 속 시대적 배경(냉전, 건축의 패러다임 변화, 이민자 문제 등)은 실제 역사적 사건과 연계되어 있다. 예를 들어, 주인공이 젊었을 때 유럽에서 공공 건축 붐이 일어난 점, 후반부에 들어 브루탈리즘이 퇴조하는 흐름 등 실제 건축사적 맥락과 일치한다. 이런 요소들은 관객에게 "이 인물과 사건이 정말 존재했을지도 모른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셋째는 주인공의 습관, 가족과의 관계, 사회적 배경 속에서 겪는 변화 등을 세밀하게 구체적으로 묘사하며, 허구 속에서도 진짜 같은 인물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요소들이 결합되면서, 브루탈리스트는 마치 실화 기반 영화처럼 느껴지며, 한 사람의 인생을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경험한 듯한 감정적 몰입감을 선사한다.

 

영화 속에서 그는 커피를 마실 때 특정한 방식으로 마신다든가, 설계도를 그릴 때 항상 같은 연필을 사용한다든가 하는 작은 습관들이 반복된다. 이러한 디테일은 영화 속 인물을 단순한 캐릭터가 아니라 진짜 인간처럼 보이게 만든다.

 

또한 그의 가족이 그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동료들과의 대화 속에서 그의 성격이 어떻게 드러나는지 등 인간적인 요소들이 풍부하게 담겨 있다. 단순한 천재 건축가의 이야기에서 벗어나, 가족과의 갈등, 이민자로서의 정체성, 동료 건축가들과의 경쟁 같은 현실적인 고민을 보여준다.

 

 

3. 영화 '브루탈리스트'에서 '브루탈리즘'이 갖는 철학적 의미는

 

브루탈리즘은 노출 콘크리트를 기본으로 강철, 유리 같은 날것 그대로의 소재를 사용해 원초적인 힘과 구조의 순수성을 강조하는 스타일이다. 이는 전후 시대의 상처와 회복, 그리고 도시화된 현대 사회의 거친 현실을 반영하는 건축 양식이다. 주인공 토스는 이 철학을 자신의 경험과 연결시켜, 단순한 미적 아름다움이 아니라 기능성과 인간의 감정을 담아내는 건축을 구현하려 했다. 하지만 이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많은 갈등과 희생을 겪었다.

 

마찬가지로 라즐로 토스의 삶도 가혹한 현실 속에서 생존해야 했고, 그의 건축 역시 꾸밈없는 정직한 형태를 지향했다. 브루탈리즘 건축은 종종 사회주의적 이념과 연결되지만, 동시에 자본주의적 도시 속에서도 활용되었다. 이는 라즐로 토스가 동유럽 출신 유대인으로서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사이에서 정체성을 고민하는 모습과 맞닿아 있다.

 

영화 속에서 토스가 설계하는 건물들은 강한 선과 대담한 구조를 통해 그의 내면을 반영했다. 특히, 그가 설계한 건물들의 황량하고 차가운 느낌은 미국 사회에서 소외된 이민자로서의 경험을 시각적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초기에는 그의 작품이 시대를 앞서갔다는 이유로 평가절하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인정받는다. 이는 토스가 생전에는 인정받지 못하다가 사후에 재평가받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4. 실제 브루탈리즘 건축가 중 라즐로 토스와 유사한 삶을 산 인물이 있다면 누구인가

 

라즐로 토스의 캐릭터는 실존했던 여러 브루탈리즘 건축가들의 인생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중에서도 특히 에르노 골드핑거(Ernő Goldfinger), 마르셀 브로이어(Marcel Breuer), 그리고 폴 루돌프(Paul Rudolph)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에르노 골드핑거(1902~1987, 헝가리 출신 건축가)는 라즐로 토스와 마찬가지로 헝가리 출신으로 서유럽으로 이주한 인물이다. 그의 브루탈리즘 건축은 영국에서 논란이 많았으며, 특히 그의 건축 스타일이 비판받고 일부 철거된 사례가 있다. 

 

영화 속 라즐로 토스처럼 "시대가 변하면서 평가가 엇갈린 건축가"라는 점이 유사하다.


마르셀 브로이어(1902~1981, 헝가리-독일계 건축가)는 바우하우스(Bauhaus) 출신이며, 브루탈리즘 건축의 대표적 건축물인 휏슨 리버스 대학 도서관 등을 설계했다. 영화 속 주인공처럼 신념을 가지고 콘크리트 건축을 발전시키려 했지만, 후대에는 취향이 바뀌며 그의 스타일이 퇴조한 점이 유사하다.


폴 루돌프(1918~1997, 미국 건축가)도  브루탈리즘 건축의 거장이지만, 그의 주요 건축물들이 대중적으로 비판받고 철거된 경우가 많다. 라즐로 토스처럼 자신의 건축 철학을 끝까지 지키려 했지만, 결국 시대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었던 건축가라는 점에서 유사하다.

 

공통적으로, 이들은 브루탈리즘이 유행하던 시대에는 천재적 건축가로 평가받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철거 대상이 되거나 비판받은 건축가들이라는 점에서 영화 속 주인공과 유사하다.

 

 

5. 실제로 보존된 브루탈리즘 건축물 중에서 영화와 유사한 사례가 있는가


​영화 '브루탈리스트'에서 묘사된 건축물과 유사한 실제 브루탈리즘 건축물들이 전 세계에 여전히 보존되어 있다. 이러한 건축물들은 영화 속 주인공 라즐로 토스의 작품과 비슷한 미학과 철학을 담고 있다.​

 

휘트니 미술관(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헝가리 출신 건축가 마르셀 브로이어가 설계한 이 미술관은 뉴욕 맨해튼에 위치해 있으며, 브루탈리즘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거친 콘크리트 외관과 기하학적 형태는 영화 속 라즐로 토스의 건축 스타일과 유사하다.

 

예일 아트 앤드 아키텍처 빌딩(Yale Art and Architecture Building)
미국 건축가 폴 루돌프가 설계한 이 건물은 복잡한 공간 구성과 노출된 콘크리트 마감으로 유명하다. 영화에서 묘사된 토스의 건축물과 그 미학적 유사성이 돋보인다.

 

트렐릭 타워(Trellick Tower)
에르노 골드핑거가 설계한 런던의 이 주거 타워는 브루탈리즘의 상징적인 건축물로, 영화 속 토스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연상시킨다.

 

가이젤 도서관(Geisel Library)
윌리엄 페레이라가 설계한 이 도서관은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디에이고 캠퍼스에 위치해 있으며, 독특한 형태와 노출된 콘크리트 구조로 영화 속 건축물과 유사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6. 브루탈리즘 건축은 어떻게 재평가되고 있나…'추한 건축'에서 '아이코닉 건축'으로


한때 브루탈리즘 건축은 차가운 콘크리트 덩어리라며 대중에게 외면받았다. 그러나 21세기 들어 미니멀리즘과 레트로 감성이 유행하면서, 브루탈리즘 건축이 예술적 가치와 역사적 의미를 인정받으며 재평가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런던의 바비컨 센터(Barbican Centre)와 보스턴의 시청(Boston City Hall)이 과거에는 철거 위기에 놓였지만, 현재는 도시의 문화 랜드마크로 보존되고 있다.


영화에서도 라즐로 토스의 건축물은 처음에는 이해받지 못하고 버려진 공간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의 작품이 재평가되고, 후대의 건축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유산으로 남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는 실제로 많은 브루탈리즘 건축이 한때는 철거 대상이었지만, 현재는 건축학적으로 중요한 자산으로 인정받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특히 브루탈리즘 건축은 기능성과 강인함을 중시하는 디자인 철학을 가지고 있다. 이는 영화 속에서 라즐로 토스가 이민자로서 겪은 역경과 사회적 도전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다시 말해, 거칠고 투박하지만 결코 사라지지 않는 존재라는 점에서 브루탈리즘과 그의 삶이 궤를 같이한다.

 

 

7. 영화 속에서 라즐로 토스와 아내 에르제벳의 관계는 그의 건축 철학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에르제벳은 예술을 사랑하지만, 동시에 현실적인 삶의 안정을 원하는 인물이다. 반면, 라즐로 토스는 자신의 건축 철학을 지키기 위해 실용적 타협을 거부하며 불확실한 미래를 감수하는 인물이다. 이 둘의 갈등은 단순한 부부싸움이 아니라, 예술적 이상과 현실적 필요 사이의 투쟁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영화에서는 토스가 사회적 인정과 가족의 행복 중에서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 고민하는 장면들이 반복된다. 예를 들어, 그는 돈이 되는 주류 건축 프로젝트를 수락하면 가족의 경제적 안정을 보장할 수 있지만, 그러면 그의 신념이 흔들리게 된다. 이런 갈등 속에서 에르제벳은 토스가 자신의 이상을 고수하면서도 현실과 균형을 맞출 방법을 찾기를 바란다.


영화의 후반부에서 에르제벳은 토스의 고집이 단순한 망상이 아니라, 시대를 초월하는 예술적 신념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러나 이미 그들의 관계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멀어졌고, 이 과정에서 영화는 위대한 예술가의 삶이 개인적 희생 위에 세워질 수밖에 없는 숙명을 강조한다.

 

 

8. 브루탈리즘 건축이 공공건물과 사회적 공간에서 많이 활용된 이유는 무엇일까

 

브루탈리즘은 1950~70년대에 주로 정부 청사, 대학 건물, 공공 주택, 도서관 같은 공공시설에 사용됐다.

 

그 이유는 저비용, 고내구성 때문이다. 콘크리트 중심의 디자인은 경제적이며 유지보수가 쉽다. 또 불필요한 장식 없이 구조 그 자체로 공간을 정의하는 기능성 때문에 당시 문화와 선호됐다. 특히 당시 많은 국가들이 강력한 국가 정체성과 공동체 정신을 강조하는 건축 스타일을 원하는 사회적 분위기도 한몫했다.


영화에서도 라즐로 토스가 설계한 건물들은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의 초기 작품들은 국가 주도의 대형 공공 프로젝트에 집중되며, 이는 그가 건축을 통해 이민자 공동체를 위한 공간을 만들고 싶어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의 스타일은 외면당하고, 사람들은 따뜻하고 부드러운 디자인을 선호하게 된다. 영화는 이러한 변화를 통해 사회가 건축을 어떻게 수용하는지, 그리고 예술과 기능이 어떻게 충돌하는지 보여준다.

 

 

9. 에이드리언 브로디(라즐로 토스)의 연기적 특징과 이 역할을 위해 준비한 과정은

 

에이드리언 브로디는 감정 표현을 절제하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배우다. 대표작인 피아니스트에서도 보여줬듯이, 고통과 생존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연기에 탁월하다. 라즐로 토스를 연기하면서 그는 전쟁 트라우마와 건축가로서의 고뇌를 묵직하게 표현했다.

 

브로디는 이 역할을 위해 실제 브루탈리즘 건축가들의 생애를 연구했다고 한다.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 마르셀 브로이어(Marcel Breuer), 루이스 칸(Louis Kahn) 등의 인물들이 그의 캐릭터 구축에 영향을 주었다.

 

영화에서 토스는 헝가리 출신이기 때문에, 브로디는 헝가리 억양을 연구하며 대사에 적용했다. 또한, 건축가 특유의 제스처와 도면을 검토하는 습관까지 세밀하게 표현하며 현실감을 더했다. 그는 촬영 전 몇 달 동안 건축 설계 도면을 직접 그리는 연습을 했으며, 일부 장면에서는 실제로 도면을 스케치하는 모습이 등장했다. 이는 그의 캐릭터를 보다 사실적으로 만들어주는 요소가 되었다.

 

라즐로 토스는 전쟁과 이민 생활 속에서 많은 고난을 겪은 인물이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브로디는 일부러 체중을 감량하고, 초췌한 이미지를 유지하며 촬영에 임했다. 브로디의 이러한 숨은 노력들은 캐릭터의 깊이를 더하며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71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The Numbers] 잠실MICE·여의도 공작 설계한 나우동인건축…영업익 85% 증발·66억 소송·67억 지급보증 ‘삼중 뇌관’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나우동인건축사사무소(이하 나우동인건축, 대표이사 박병욱, 김수훤, 안대호)가 지난해 외형 성장에는 성공했지만, 수익성은 곤두박질치는 전형적인 '외화내빈(外華內貧)'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매출원가 급등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5% 이상 증발한 가운데, 66억원대에 달하는 법적 소송과 타사 지급보증 등 잠재적 부실(우발채무) 리스크가 재무건전성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광고선전비는 3배 가까이 늘리는 등 방만한 비용 집행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나우동인건축사사무소의 최대 주주는 박병욱으로, 2025년 12월 31일 기준 지분 36.00%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수훤 주주도 31.14%를 보유해 두 사람의 합산 지분율은 67.14%에 달한다. 재무제표상 발행주식 총수는 10만주다. 박병욱은 3만6000주, 김수훤은 3만1140주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양대 주주가 전체 지분의 3분의 2 이상을 확보하면서 회사의 주요 의사결정과 경영권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지배구조로 해석된다. 법인 주주인 나우씨엠건축사사무소는 2만3000주(23.00%)를 보유해 세 번째로 큰 주주에 올랐다. 이어 안대

[지구칼럼] 개의 날(8월 26일), 진돗개의 모든 것…늑대의 피·141개의 특이유전자·털색의 유전암호·시간당 18.8번의 마킹·나침반 달리기·박진도 일화·고관절이형성·공격성의 이중구조·K-Dog·진돗개 리스크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매년 8월 26일은 품종과 국경을 가리지 않고 인간의 가장 오랜 동반자인 개를 기리는 '세계 개의 날(International Dog Day)'이다. 2004년 미국의 반려동물 생활 전문가 콜린 페이지(Colleen Paige)가 처음 제정한 이 기념일은 반려견의 복지와 건강, 그리고 인간과 개 사이의 유대를 재조명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이후 2013년 미국 뉴욕주가 공식 기념일로 지정한 것을 계기로 전 세계로 확산됐다. 뉴스스페이스는 이 특별한 날을 맞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토종견 진돗개를 정면으로 조명하는 심층 기획을 준비했다. 세계 개의 날이 강조하는 두 축, 즉 '품종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반려동물로서의 안전한 공존'이라는 문제의식은 유독 진돗개에 절실하게 적용된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유전적 순수성과 독자적 진화 경로를 지닌 존재로 재평가받고 있지만, 동시에 강한 야생성과 영역성으로 인해 반려동물로서는 신중한 이해와 훈련이 필요한 품종이라는 사실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 "우리는 개를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는가"에 대한 답을 진돗개라는 렌즈를 통해 짚어본다. 맹목적인 애국주의나 막연한 환상을 넘어, 있는 그대로의

[지구칼럼] '잠자리' 관찰·성찰·통찰…가을전령사·악마의 바늘·잠자리 눈의 교훈·비행능력 동급최강·H-13 기종·승충(勝蟲)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처서(處暑)는 입추와 백로 사이, 대체로 8월 22~23일 무렵으로 “더위가 물러난다”는 뜻이며, 늦여름에서 초가을로 넘어가는 전환점이다. 처서가 찾아오면 한여름의 열기는 서서히 물러나고, 들녘과 하늘에는 가을의 징후가 번진다. 그 변화의 한가운데에는 붉은 빛으로 계절의 전환을 알리는 잠자리가 있다. 고추잠자리는 실제로 늦봄부터 가을까지 모습을 보이지만, 처서 무렵 무리 지어 날아드는 풍경은 오랫동안 ‘가을의 전령’으로 기억돼 왔다. 더위가 꺾이는 절기, 잠자리의 비행은 자연이 먼저 건네는 가을의 예보다. 가을전령사 '고추잠자리 날면 찬바람 난다'는 경북 지방의 속담이 있다. 고추잠자리가 가을철에 나타나기에 기온이 낮아져 날씨가 쌀쌀해지는 계절이 됐다는 의미다. 고추잠자리와 코스모스 그리고 뭉개구름은 홍어삼합처럼 최적의 환상궁합이다. 뭉개구름이 떠다니는 푸른 하늘과 무리를 지어 활짝 핀 코스모스 위를 낮게 날아다니는 고추잠자리는 시골 마을 추억을 아스라이 불러낸다. 입추 무렵부터 들리기 시작한 귀뚜라미 울음소리가 왠지 더 자주, 그리고 더 처량하게 들린다. 뿐만 아니라 하늘엔 뭉게구름이 둥실둥실 떠있고, 그 아래 고추잠자리들이 한

[지구칼럼] 인류를 가장 많이 죽이는 동물의 순위…모기>뱀>개>기생충>전갈 順 "이빨·발톱이 아니라 매개체"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인간의 목숨을 가장 많이 빼앗아간 위험한 동물은 무엇일까? 영화와 뉴스가 만든 공포의 주인공은 상어지만, 실제로 인간을 가장 많이 죽이는 동물은 모기다. 더 정확히 말하면 모기가 옮기는 병원체다. 인간의 죽음은 대개 이빨과 발톱의 직접 공격보다, 감염병의 경로에서 발생한다. 즉 ‘가장 위험한 동물’의 답은 공격성의 서열이 아니라 감염병·빈곤·의료 접근성·기후변화가 만나는 지점에 있다. 죽음의 동물 순위 WHO의 질병·벡터 팩트시트, 세계말라리아보고서, ISAF(International Shark Attack File)의 연간 상어 보고서, UNODC,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가장 위험한 동물’은 무엇을 기준으로 세느냐에 따라 답이 달라진다. 맹수의 직접 공격만 보면 큰 동물이 떠오르지만, 동물이 매개하는 감염병까지 포함하면 순위는 완전히 뒤집힌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질병 통계와 국제상어공격파일(ISAF), 글로벌 질병부담 연구 등을 종합하면 인간을 가장 많이 죽이는 비(非)인간 동물은 압도적으로 모기다. Our World in Data의 최신 정리는 모기에 의한 연간 사망을 약 76만명으로 추산한다. 이 가운데 80% 이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