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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빅테크칼럼] 머스크의 '금융 슈퍼앱' X머니, 연 6% 금리 무기로 핀테크 판도 재편 시동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일론 머스크가 2022년 트위터(현 X) 인수 당시 공언했던 '모든 것을 하는 앱(Everything App)' 구상이 마침내 실체를 드러냈다. 블룸버그통신은 4월 2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플랫폼 X에 내장된 금융 서비스 'X머니(X Money)'가 이달 중 조기 공개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X를 유니버설 앱으로 만들겠다는 오랜 목표에 거의 근접했다"며 "이달 새로운 금융 서비스 도구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평균의 15배, 파격적 금리 경쟁력


X머니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공격적인 금융 혜택이다. 현재 베타 테스트 중인 이용자들에 따르면 X머니는 현금 예치 시 연 6%의 이자율(APY)과 일부 결제 시 3%의 캐시백을 제공하고 있다. 연 6% 금리는 미국 평균 저축 금리 0.39~0.59%의 약 1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뱅크레이트(Bankrate)가 2026년 4월 27일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미국 전국 평균 저축계좌 수익률은 0.59%에 불과하며, 최고 수준의 고수익 저축계좌도 4% 수준에 머물고 있다.

 

X머니는 크로스리버 은행(Cross River Bank)과의 제휴를 통해 최대 25만 달러까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보험을 적용할 예정이다. 크로스리버 은행은 리플(Ripple), 스테이블코인, 비자 다이렉트(Visa Direct) 등과 초기부터 협력해온 핀테크 인프라 전문 은행으로, 6억명의 X 이용자 플랫폼에 규제 준수 뱅킹 레일(banking rail)을 제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시간 송금과 AI 비서, 슈퍼앱 기능 총집합


X머니는 단순 예금 서비스를 넘어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설계됐다. 비자(Visa)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비자 다이렉트 인프라를 활용한 실시간 개인 간(P2P) 무료 송금 기능을 제공한다. 비자의 라이언 맥이너니(Ryan McInerney) CEO는 "X머니는 비자 다이렉트를 통해 이용자가 자신의 직불카드로 X 월렛에 즉시 자금을 입금하고, 같은 카드를 통해 은행 계좌로 즉시 출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용자의 X 계정명이 새겨진 메탈 비자 체크카드도 발급되며, 머스크가 설립한 AI 스타트업 xAI의 인공지능을 활용한 지출 분석 비서 기능도 포함될 예정이다. 급여 직접 입금(다이렉트 디파짓) 기능을 통해 이용자는 급여나 크리에이터 수익을 별도 은행 계좌 없이 X 계정으로 직접 받을 수 있다. 타임라인에서 주식 티커나 암호화폐 심볼을 클릭하면 즉시 거래로 연결되는 '스마트 캐시태그(Smart Cashtags)' 기능도 2026년 4월 15일 출시됐다.

 

위챗 모델 추격, 6억 이용자 기반 활용


페이팔 공동 창업자 출신인 머스크는 올해 2월 직원들에게 "X 앱 하나로 모든 생활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월간활성이용자(MAU) 6억명의 X를 중국 위챗처럼 결제·쇼핑·차량 호출까지 통합하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위챗은 2026년 4월 기준 월간활성이용자 14.1억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 내 일일활성이용자는 8억 1000만명에 달한다. 위챗페이 거래 규모는 연간 40조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머스크에게 X머니는 단순한 신규 사업이 아니라 결제 사업으로의 회귀를 의미한다. 그는 1999년 온라인 금융 서비스 X.com을 설립해 페이팔의 전신을 만든 바 있다.

 

라이선스 공백과 수익성 의문 남아


출시를 앞두고 규제 불확실성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미국 내 결제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50개 주 전체의 머니 트랜스미터(송금업) 라이선스 가운데 X머니가 확보한 것은 44개 주에 그친다. 뉴욕 등 주요 도시의 인허가는 아직 심사 중이며, 2024년 10월 X는 뉴욕주 송금업 라이선스 신청을 철회한 바 있다. 2025년 9월 뉴욕주 상원의원과 주의회 의원들은 머스크의 '무모한 행동'을 이유로 뉴욕 금융서비스국(DFS)에 X의 신청을 거부할 것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발표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머스크는 종종 대담한 약속을 하지만 기한을 지키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연 6% 금리가 장기적으로 유지될 수 있을지에 대한 수익 구조 의문도 제기된다. 출시 초기에는 법정화폐 기반 서비스만 운영되며, 암호화폐 및 주식 거래 기능은 2026년 하반기로 예정돼 있다.

 

크로스리버 은행이 6억명 이용자 규모의 플랫폼을 뒷받침하면서 집중 위험(concentration risk), 규제 노출, 제3자 리스크 관리 등 새로운 감독 과제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등 일부 의원들은 X머니의 암호화폐 기능과 높은 예금 수익률이 이용자와 금융 시스템에 미칠 영향을 문제 삼으며 조사에 나섰다.

 

그럼에도 X머니는 소셜미디어와 금융의 결합이라는 실험을 본격화하며, 벤모(Venmo)·캐시앱(Cash App) 등 기존 핀테크 사업자들에게 강력한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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