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0 (목)

  • 흐림동두천 19.9℃
  • 흐림강릉 20.1℃
  • 흐림서울 20.9℃
  • 흐림대전 21.0℃
  • 구름많음대구 23.2℃
  • 흐림울산 21.6℃
  • 흐림광주 24.6℃
  • 구름많음부산 24.1℃
  • 흐림고창 22.7℃
  • 맑음제주 26.2℃
  • 흐림강화 20.0℃
  • 흐림보은 19.8℃
  • 흐림금산 21.7℃
  • 구름많음강진군 26.5℃
  • 구름많음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4.5℃
기상청 제공

우주·항공

[우주칼럼] 스페이스X, IPO 후에도 머스크에 '슈퍼 의결권' 부여한다…"머스크 지분 42%로 의결권 79% 영구 지배 설계"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일론 머스크가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 이후에도 차등 의결권 구조를 통해 회사에 대한 압도적인 지배력을 유지할 것으로 확인됐다. 로이터통신이 4월 20일(현지 시간) 스페이스X의 비공개 투자설명서를 분석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머스크와 소수의 내부자에게 일반 투자자를 압도하는 슈퍼 의결권 주식이 부여될 예정이다. 스페이스X는 상장 후 2종류의 보통주를 발행하는 이중 주식 구조(dual‑class structure)를 채택한다.

 

공모를 통해 일반 투자자에게 배정되는 클래스 A 주식에는 주당 1표의 의결권만 부여되는 반면, 머스크와 극소수 내부자가 보유하는 클래스 B 주식에는 주당 10표의 의결권이 붙는다. 투자설명서 분석에 따르면 머스크는 스페이스X 지분을 약 42% 안팎만 보유하면서도 전체 의결권의 약 78~79%를 사실상 장악하게 되는 구조로 알려졌다.

 

이 구조가 그대로 확정될 경우, 지분율과 무관하게 주요 전략·인사·합병·정관 변경 등 모든 핵심 의사결정에서 머스크가 단독에 가까운 결정권을 행사하는 ‘슈퍼 주주’가 되는 셈이다.

 

“상장해도 머스크 회사”가 되도록 짠 설계


머스크는 상장 이후에도 최고경영자(CEO)와 최고기술책임자(CTO), 그리고 9인 이사회의 의장까지 겸임하는 것으로 투자설명서에 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더해, 주주들이 이사 선임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어렵도록 주주권 행사를 제한하고, 분쟁 발생 시 소송 대신 중재를 강제하는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보도됐다.

 

이는 단순히 차등의결권에 그치지 않고, 이사회 구조와 분쟁 해결 절차까지 머스크 친화적으로 맞춘 ‘입체적 경영권 방어 패키지’라는 평가를 부른다. 블룸버그와 주요 외신들은 스페이스X의 이번 구조가 행동주의 펀드나 적대적 인수 시도에 대한 선제적 방어이자, 테슬라에서 겪은 거버넌스 갈등의 재현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1조7,500억 달러 밸류에이션, 사우디 아람코 넘어선 ‘역대급 IPO’


재무 측면에서도 이번 IPO는 규모와 밸류에이션 모두에서 사상 최대급 이벤트다. 블룸버그와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기업가치를 약 1조7,500억 달러 수준으로 책정하고, 공모를 통해 약 750억 달러(약 100조 원 안팎)의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금액 기준으로만 보면 이는 2019년 사우디 아람코가 기록한 294억 달러 규모의 IPO를 세 배 가까이 웃도는 수준으로, ‘역대 최대 IPO’라는 수식이 붙는다.

 

상장 시장으로는 나스닥을 택했으며, 상장 시점은 이르면 2026년 6월로 알려졌고, 모건스탠리·골드만삭스·JP모건체이스·뱅크오브아메리카·시티그룹 등 월가 대표 투자은행들이 공동 주관사로 투입됐다.

 

비공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총자산 약 920억 달러, 부채 508억 달러(약 75조 원), 현금 보유액 248억 달러, 연간 매출 186억7,000만 달러, 순손실 49억4,000만 달러 수준의 재무 구조를 보유한 것으로 파악된다.

 

위성통신 ‘스타링크’와 발사 서비스가 고성장 중인 만큼, 시장은 적자보다는 성장성과 우주 인프라 독점력에 프리미엄을 부여하며 고밸류를 수용하는 분위기다.

 

메타·알파벳式 차등의결권, 거버넌스 논란 재점화


차등의결권 구조 자체는 메타(옛 페이스북), 알파벳(구글 모회사) 등 실리콘밸리 빅테크에서 이미 활용해 온 방식이다. 창업자에게 장기 비전 실행력을 부여하는 장점이 있다는 평가 속에서도, 공적 자금을 대는 일반 주주의 경영 참여를 제한하고 소수 독단을 고착화한다는 비판이 동시에 제기돼 왔다.

 

스페이스X의 경우 머스크 본인이 CEO·CTO·이사회 의장을 모두 겸임해 권력이 한 사람에게 과도하게 집중되는 ‘삼중 권력 구조’라는 점에서 논란의 강도가 더 세질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특히 머스크가 테슬라에서 연봉 자체는 5만 달러대에 불과했지만, 주식 보상 패키지를 통해 막대한 지분 가치를 확보했던 전례가 있는 만큼, 스페이스X에서도 비슷한 방식의 ‘지분 보상 + 슈퍼 의결권’ 조합이 대주주의 책임과 보상 간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보도에 따르면 스페이스X 시가총액이 6조6,000억 달러 수준에 도달하고,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 등 특정 성과 목표를 달성할 경우 머스크가 추가로 6,000만주를 받을 수 있는 주식 보상 계획도 마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배력뿐 아니라 경제적 이익까지 장기적으로 머스크에게 집중시키는 설계라는 점에서, ESG 투자자와 기관투자가들의 스튜어드십 논쟁을 불러올 소지가 크다.

 

투자 매력 vs. 거버넌스 리스크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가 ‘2600조원짜리 우주 괴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장기 스토리에 열광하면서도, 머스크 1인 체제에 대한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팬데믹 이후 성장주 조정과 빅테크에 대한 규제 강화 흐름 속에서도, 민간 우주 발사·저궤도 위성 인터넷·우주 데이터센터 등 스페이스X가 사실상 독점에 가까운 위치를 선점한 영역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크다.

 

반면, 슈퍼 의결권과 강력한 경영권 방어 장치가 도입된 만큼, 상장 후에도 머스크의 돌발 발언·정치적 행보·플랫폼 운영 방식이 곧바로 기업 가치 변동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오너 리스크’는 상수로 남게 된다.

 

특히 테슬라와 X(옛 트위터) 사례에서 이미 확인된 머스크의 높은 ‘변동성’을 감안하면, 일부 장기 기관투자가들은 스페이스X를 매수하더라도 의결권 영향력이 거의 없다는 점 때문에 보수적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스페이스X IPO는 우주 인프라 패권을 둘러싼 초대형 성장 스토리와, 민주적 지배구조 원칙을 시험대에 올려놓는 ‘문제적 상장’이 될 공산이 크다. 머스크의 슈퍼 의결권을 ‘혁신을 위한 안전장치’로 볼지, ‘소수지배 고착화의 신호탄’으로 볼지에 따라 글로벌 자본시장의 평가는 극단적으로 갈릴 수밖에 없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이슈&논란] “달은 우리 것”…트럼프의 AI 우주정복 밈, 국제우주법과 충돌하다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달은 우리 것(The Moon Is Ours)”이라는 문구와 성조기를 담은 이미지를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우주 패권 경쟁을 ‘영토 소유’의 언어로 압축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같은 시기 공개한 미 우주군 차세대 정복 시안은 나치 독일의 군복 미학과 SF 악당 이미지를 연상시킨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더 본질적인 문제는 달을 국가 소유물처럼 묘사한 정치적 메시지가 1967년 발효된 국제우주조약의 핵심 원칙과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데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노동절 연휴 기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에 “THE MOON IS OURS”라는 문구와 성조기를 넣은 달 표면 이미지를 게시했다. 해당 게시물은 별도 설명이나 정책 발표문을 동반하지 않은 이미지형 게시물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같은 기간 ‘미 우주군 차세대 정복’으로 보이는 이미지와 군사·우주 패권을 연상시키는 인공지능(AI) 생성물로 추정되는 게시물을 연이어 올리면서, 단순 밈으로 치부하기 어려운 정치적 파장을 낳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노동절 연휴에 트루스소셜에 60여 건의 게시물을 올렸다. 논란의 중심에는 ‘달의

[The Numbers] “배 한 척 아닌 해군 생태계 수출"…태국·필리핀서 맞붙는 K-조선, 6조원 동남아 함정시장 '정조준'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태국 차세대 호위함과 필리핀 잠수함 도입은 단순한 선박 수주전이 아니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현지 건조·기술이전·정비(MRO)·승조원 훈련을 포괄하는 장기 방산 패키지 경쟁에 들어가면서, 동남아시아가 K-조선의 중동·남미 함정 수출을 가늠할 전초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태국 8000억원 초도함, 후속함까지 최대 4조원 태국 해군의 4000톤급 차세대 호위함 사업은 현재 동남아 함정시장 최대 관심사다. 초도함 1척의 예산은 약 175억바트(원화 8000억원)이다. 후속함 3척이 추가로 발주될 경우 사업 규모는 최대 4조원 안팎으로 확대될 수 있다. 입찰에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을 비롯해 싱가포르 ST엔지니어링, 스페인 나반티아, 튀르키예 ASFAT와 TAIS 등 6개사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오션의 최대 자산은 태국 해군과의 실전 운용 레퍼런스다. 전신인 대우조선해양은 태국 해군의 3700톤급 호위함 ‘푸미폰 아둔야뎃’함을 건조해 2018년 인도했다. 한화오션은 이 경험을 바탕으로 4000톤급 수출형 호위함 ‘OCEAN-40F’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태국 해군 입장에서는 새 플랫폼의 설계 성능뿐 아니라 기존에

[영웅시대] 세계 최초 ‘언론인 우주비행사’ 아키야마 도요히로 별세…“이거 본방송인가요?” 우주 생중계한 기자, 지구에 남긴 세 가지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1990년 12월, 옛 소련의 소유스 우주선에서 “이거 본방송인가요?”라고 되물은 한 일본인 기자의 목소리는 우주 개발의 문법을 바꿨다. 군인과 과학자, 시험조종사의 전유물로 인식되던 우주에 현직 언론인이 들어가 지상 시청자에게 일상을 생중계한 첫 사례였기 때문이다. nikkansports, japantimes, tokyoweekender, sponichi, infoseek에 따르면, 일본인 최초 우주비행사이자 세계 최초의 ‘언론인 우주비행사’로 평가받는 아키야마 도요히로 전 TBS 기자가 8월 26일 미에현 오다이초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84세다. 사망 원인은 일본 언론 보도에서 심부전 또는 하부 위장관 출혈로 알려졌다. 아키야마의 삶은 ‘우주특파원’이라는 이례적 직함에서 출발해 후쿠시마의 농부, 대학 교수, 미디어 비평가로 이어졌다. 그의 7일 21시간 54분 40초의 우주 체류는 정확히 8일도 되지 않았지만, 민간 자본과 방송 콘텐츠가 우주 비행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선명하게 보여준 사건이었다. 일본 첫 우주비행, 기자가 만들었다 1942년 도쿄에서 태어난 아키야마는 국제기독교대학(ICU)을 졸업한 뒤 1966년 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