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12 (화)

  • 맑음동두천 24.3℃
  • 구름많음강릉 23.9℃
  • 맑음서울 24.3℃
  • 구름많음대전 19.9℃
  • 흐림대구 21.0℃
  • 구름많음울산 20.3℃
  • 구름많음광주 19.6℃
  • 구름많음부산 18.6℃
  • 구름많음고창 19.6℃
  • 맑음제주 23.0℃
  • 맑음강화 21.0℃
  • 구름많음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4℃
  • 흐림강진군 20.5℃
  • 흐림경주시 21.5℃
  • 구름많음거제 17.8℃
기상청 제공

우주·항공

[우주칼럼] 중국, 선저우 21호 승무원의 우주정거장 체류 한 달 연장… 장기 유인 우주시대 '눈 앞'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중국 선저우 21호 승무원이 톈궁(天宮) 우주정거장에서의 체류 기간을 당초 6개월에서 약 1개월 더 연장하는 계획이 공식화되면서, 중국이 본격적인 장기 유인 우주 체류 기술 검증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space.com, livescience, CBS뉴스에 따르면, 이번 연장은 단순한 일정 변경이 아니라, 국제우주정거장(ISS) 퇴역 이후 저궤도(LEO) 주도권을 노리는 중국의 전략과 맞물린 중대 변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6개월+α’…중국, 우주 체류 기준선 넘기 시작

 

선저우 21호는 2025년 10월 31일 중국 간쑤성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창정 2F 로켓에 실려 발사된 뒤 약 3시간 30분 만에 톈궁 핵심 모듈 톈허와 도킹했다. 이는 이전 도킹 대비 약 3시간을 단축한 ‘최단 기록’으로, 중국이 저궤도 왕복 교통체계의 기동성과 효율성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승무원 장루, 우페이, 장홍장은 현재까지 5개월 이상 궤도에 머물렀고, 이번 결정으로 약 7개월에 가까운 장기 체류 기록을 세우게 될 전망이다. 중국은 이미 선저우 13호(183일) 등으로 6개월 체류를 사실상 표준으로 만들었지만, 이번에는 예정된 6개월을 넘어 ‘운용 중 연장’이라는 고난도 시나리오를 시험한다는 점에서 질적으로 다르다.

 

우주파편 사고가 만든 ‘리스크 스트레스 테스트’


선저우 21호 임무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임무 초반부터 우주파편 사고로 인한 복합 리스크에 노출된 상태에서 장기 체류 검증에 돌입했다는 점이다. 선저우 21호가 톈궁에 도착한 직후, 기존 선저우 20호 귀환 캡슐의 창문에서 균열이 발견되며 소형 우주파편 충돌 가능성이 제기됐고, 당초 11월 5일로 예정됐던 귀환 일정은 9일 가량 연기됐다.

 

결국 선저우 20호 승무원은 자신들이 타고 왔던 우주선이 아닌, 새로 도착한 선저우 21호의 귀환 캡슐을 이용해 11월 14일 지구로 돌아갔다. 그 결과, 새로 온 선저우 21호 승무원 3명은 한동안 ‘자신들의 탈출 수단이 없는’ 상태로 우주정거장에 남게 되는, 교과서에 잘 나오지 않는 고립 상황을 겪었다.

 

중국은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해 불과 10여 일 만인 11월 25일 무인 우주선 선저우 22호를 긴급 발사해 각종 보급품과 창문 수리 장비를 실어 보냈고, 이 우주선은 발사 수 시간 만에 톈궁과 도킹하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비상 귀환 능력이 회복됐지만, 우주파편이 실질적인 시스템 리스크로 현실화되었고 ‘귀환 캡슐 손상→귀환 일정 지연→다른 우주선으로 귀환→새 승무원 고립→긴급 무인선 투입’이라는 전례 드문 운영 시퀀스가 실제로 검증됐다.

 

우주 환경이 점점 더 혼잡해지는 가운데, 중국이 향후 우주 규정·운영 프로토콜의 재점검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실험 플랫폼에서 장기 체류 인프라로


톈궁 우주정거장은 2021년 6월 이후 사실상 상시 유인 운영 체제를 유지해 왔으며, 완성 이후 우주비행사 3명이 최대 6개월까지 체류하도록 설계돼 있다. 중국은 유엔우주업무사무소(UNOOSA)와 최대 1,000여 건의 과학 실험을 수행하기로 잠정 합의한 바 있고, 실제 선저우 21호에는 암수 각 2마리씩 쥐 4마리가 탑승해 무중력·밀폐 환경이 포유류 행동과 생리, 장기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장기 관찰하는 실험이 진행 중이다. 이번 한 달 연장은 생체 실험의 관측 기간을 늘려 데이터 샘플을 ‘시간 축’으로 확장한다는 의미가 있다.

 

선저우 21호 승무원들은 우주 유영(EVA)에서도 톈궁 운영의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중국 유인우주비행공정판공실(CMSA)에 따르면 이들은 최소 한 차례 8시간 안팎의 선외활동을 통해 창문 상태 점검, 우주파편 보호장치 설치, 온도조절 어댑터 덮개 교체 등 설비 정비를 수행했고, 4월 17일 기준 세 번째 EVA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는 우주파편 충돌이 단순 사고가 아니라, 정거장 설계·운용·보수 체계를 통째로 재설계하게 만드는 구조적 변수임을 방증한다.

 

ISS 퇴역 이후 ‘포스트 미국’ 저궤도 패권 경쟁 가속


국제우주정거장(ISS)은 2030년 전후 퇴역이 예정돼 있고, 이후에는 미국과 민간 기업이 모듈형 상업 우주정거장을 올릴 때까지 상당 기간 ‘과도기 공백’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반면 중국 톈궁은 이미 완성 단계에 들어섰고, 6개월 체류를 기본, 그 이상은 운용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늘릴 수 있는 수준의 기술 검증에 들어갔다. 선저우 21호의 연장 체류는 바로 이 ‘운용 유연성’과 ‘리스크 감내 능력’을 대외적으로 과시하는 신호로 읽힌다.

 

중국 언론과 관영 매체는 선저우 21호 승무원들의 건강 상태와 업무 수행 능력이 양호하며, 연장 기간 동안 과학·기술 실험과 장비 유지보수 작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반복 강조하고 있다. 특히 우페이는 중국 유인 우주프로그램 최연소 우주비행사로 소개되며, 향후 중국 우주비행사 집단의 세대교체와 ‘장기 체류 경험의 조기 축적’ 상징으로 소비되고 있다.

 

ISS가 은퇴한 뒤에도 연속적인 3인 상주 체제를 유지하는 국가가 중국뿐이라는 상황이 현실화될 경우, 저궤도 연구·실험 슬롯을 둘러싼 국제 수요가 톈궁으로 몰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남은 변수…규범·투명성·협력 구조


다만 이번 임무가 보여준 것처럼, 중국의 우주 운영 시스템은 아직 우주파편 관리·정보 공개·위기 시 국제 공조 측면에서 불투명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선저우 20호 창문 균열과 선저우 21호 승무원 고립 상황에서, 충돌체의 궤도·크기·위험도에 대한 데이터가 어떤 방식으로 공유됐는지에 대해선 공개 정보가 제한적이다.

 

ISS와 미국, 유럽, 일본, 캐나다가 오랜 기간 축적해 온 안전 규범과 비교할 경우, 중국이 향후 국제 협력 구도에서 신뢰를 확보하려면 보다 높은 수준의 투명성과 데이터 공유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저우 21호의 ‘드라마 같은’ 여정과 그 결과로 이뤄진 임무 연장은 중국이 장기 유인 우주 체류 기술을 실제 위기 상황 속에서 검증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 단계 다른 실험대에 올라섰음을 보여준다. ISS 퇴역 이후 저궤도 공간에서 중국 톈궁이 사실상 유일한 국가급 상주 정거장으로 남을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선저우 21호는 그 전환기에 중국이 내세울 대표적인 레퍼런스 미션으로 기록될 공산이 크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84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우주칼럼] 노르웨이, '간첩혐의' 중국 여성 체포가 의미하는 것?…북극권 우주데이터 노린 ‘위장회사 작전’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노르웨이 안도야 우주공항 인근에서 민감한 위성 데이터를 노린 중국 국적 여성의 ‘현장 공작’이 적발·체포되면서, 북극·우주·인프라를 둘러싼 중·러의 복합 정보전 양상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유럽 우주거점과 극지 군사·감시체계가 정면으로 겨냥됐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단순 개별 간첩 사건이 아니라 ‘장비-토지-위장회사’를 결합한 새로운 유형의 장기 침투 시나리오로 평가된다. 안도야 우주공항 겨냥한 ‘수신기 공작’ AFP, Livedoor News, Star Tribune에 따르면, 노르웨이 경찰보안국(PST)은 5월 7일(현지시간), 북극권 안도야(Andøya) 섬 등 두 곳을 압수수색하고 중국 국적 여성을 “국가 기밀을 겨냥한 중대한 정보 활동” 혐의로 체포했다. 수사당국은 이 여성이 극궤도 위성에서 노르웨이의 민감한 위성 데이터를 다운로드할 수 있는 수신기를 설치하려 했다고 밝혔다. 안도야 섬에는 유럽의 우주 발사 인프라인 ‘안도야 우주공항(Andøya Spaceport)’과 로켓 발사 및 시험장이 위치해 있으며, 유럽의 상업·군사 위성 발사와 극지 감시 역량 확충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PST는 해당 공작이 노르웨이에

[우주칼럼] 국제우주정거장(ISS) 공기 누출 멈췄지만… 선체를 갉아먹는 ‘보이지 않는 균열’은 여전히 진행형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5년 넘게 이어진 골칫거리였던 공기 누출 문제가 마침내 해결됐다. 러시아 구역에서 빠져나가던 호흡 가능한 대기의 손실을 성공적으로 막은 것이다. 그러나 문제의 원인이 된 구조적 균열에 대해서는 여전히 명확한 설명이 없으며, 미·러 양측 파트너십의 엔지니어들은 계속해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5년 넘게 이어져온 공기 누출이 일단 멈췄지만, 원인인 구조적 균열은 여전히 ‘블랙박스’로 남아 있다. 러시아 측 즈베즈다(Zvezda) 서비스 모듈과 도킹 포트를 연결하는 이송 터널(PrK)에서 시작된 미세 균열은 누출 자체는 봉합됐지만, 왜 금속 구조가 갈라지기 시작했는지에 대해서는 NASA와 로스코스모스(Roscosmos) 누구도 확답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5년간 새던 공기, 하루 3.7파운드까지 치솟았다 ISS 공기 누출 문제는 2019년 9월 러시아제 즈베즈다 서비스 모듈과 러시아 도킹 포트를 잇는 PrK 이송 터널에서 처음 포착됐다. 당시 ISS 내부 압력이 서서히 떨어지는 현상이 관측됐고, 조사 결과 PrK 내벽에서 ‘머리카락 굵기’ 수준의 미세 균열들이 발견됐다. 누출량은 시

[이슈&논란] 트럼프, ‘UFO 기밀’로 시선 끌고 ‘달 착륙 가속’ 자찬…NASA 예산은 23% 삭감의 역설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월 2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아르테미스 2호 우주비행사 4명을 초청한 행사에서 “가까운 미래에 (UFO 자료를) 가능한 한 많이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조종사들을 인터뷰한, 매우 신뢰할 만한 자료가 있는데 그들은 믿기지 않는 것을 봤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하며 파일 공개에 대한 기대감을 의도적으로 끌어올렸다. 주요 매체들도 “조만간 UFO 관련 정부 기밀 자료들을 대거 공개하겠다”, “매우 흥미로울 것”이라는 발언을 반복 인용하며 정치·과학 이슈를 동시에 자극하는 발언으로 포착했다. 이 같은 기조는 올해 2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운영하는 ‘트루스소셜’를 통해 연방정부 기관에 외계생명체, 미확인이상현상(UAP), 미확인비행물체(UFO) 관련 문서 공개를 지시하겠다고 밝힌 연장선에 있다. 2월 17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보수단체 ‘터닝 포인트 USA’ 행사에선 “국방장관에게 UFO 및 UAP 관련 정부 문서를 공개하라고 지시했다”며 “매우 흥미로운 자료가 발견됐으며, 조만간 공개가 시작되면 그 실체를 직접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