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6 (금)

  • 흐림동두천 2.0℃
  • 흐림강릉 6.8℃
  • 흐림서울 3.6℃
  • 흐림대전 3.9℃
  • 구름많음대구 7.6℃
  • 흐림울산 7.3℃
  • 흐림광주 7.4℃
  • 흐림부산 8.7℃
  • 흐림고창 5.0℃
  • 맑음제주 9.5℃
  • 구름많음강화 3.8℃
  • 흐림보은 2.7℃
  • 흐림금산 4.3℃
  • 맑음강진군 8.5℃
  • 흐림경주시 7.3℃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빅테크

[빅테크칼럼] 앤트로픽, '챗GPT 저격' 슈퍼볼 광고 통했나…클로드 이용자 11% 급증, 챗GPT 그늘은 여전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미국 슈퍼볼 무대에서 오픈AI의 챗GPT 광고 도입을 정면으로 풍자한 앤트로픽의 공격적 캠페인이 단기간 이용자 증가로 직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월간 활성 이용자(MAU)와 시장 점유율을 감안하면, 이번 ‘11% 점프’는 상징성은 크지만 구조적 판도 변화를 말하기엔 이른 수준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슈퍼볼 이후 수치로 본 ‘광고 효과’

 

2월 14일(현지시간) CNBC, 테크크런치, ainvest, mexc에 따르면 투자은행 BNP파리바는 앤트로픽이 최근 미식축구 '슈퍼볼'에서 해당 광고를 내보낸 이후 일일활성사용자(DAU)가 11% 급증한 것으로 분석했다. 같은 기간 오픈AI 챗GPT DAU는 2.7%, 구글 제미나이는 1.4% 늘어나는 데 그치며, 단기 성장률만 놓고 보면 클로드가 경쟁사를 압도했다는 진단이다.

 

스마트폰 데이터 분석업체 앱피겨스(Appfigures)는 미국 앱 마켓에서 클로드 앱이 슈퍼볼 전후 3일간 다운로드 11만2000건에서 14만8000건으로 32% 급증했다고 집계했다. 이 여파로 클로드 앱은 미국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순위가 41위에서 7위까지 치솟으며 출시 이후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웹사이트 방문자 수도 6.5% 증가해, TV 광고가 모바일·웹 트래픽을 동시에 견인하는 ‘플로우 이벤트’를 만들어 냈다는 평가다.

 

‘광고 비즈니스’ 정조준한 블랙코미디 전략


이번 광고는 AI에게 인생 조언을 구하는 사람들이 엉뚱한 상업 광고에 노출되는 위험을 블랙코미디 형식으로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어머니와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아들에게 데이팅 사이트를 추천하거나, 운동 효과를 빨리 보고 싶다는 질문에 키 높이 깔창 광고가 튀어나오는 식으로, AI 안에 탑재된 광고가 사용자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정조준했다.

 

광고의 직접적 겨냥 대상은 최근 미국 무료·저가 요금제에 광고를 도입한 오픈AI의 챗GPT다. CNBC와 로이터 등에 따르면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내부 메시지와 인터뷰를 통해 “광고는 재미있지만 기만적이고 부정직하다(deceptive and dishonest)”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광고 효과를 인정하면서도, 자사 광고 모델이 ‘조롱의 타깃’이 되는 상황에 대한 경계심을 숨기지 않은 셈이다.

 

 

단기 ‘11% 점프’ vs 장기 시장 구조


BNP파리바와 앱피겨스, 관련 리서치들을 종합하면, 이번 슈퍼볼 캠페인은 클로드의 단기 지표를 끌어올리는 데는 성공했지만, 여전히 시장 전체 스케일에서의 격차는 상당하다. 가상자산·테크 전문 매체 및 투자 리포트 일부는 클로드의 MAU를 2억~3억명 수준으로 추정하는 반면, 챗GPT와 제미나이는 합산 7억~9억명대 MAU를 기록하는 것으로 평가한다.

 

또 다른 조사에서는 챗GPT가 미국 생성형 AI 챗봇 시장 점유율 50% 이상, 구글 제미나이가 15% 안팎, 클로드는 3% 내외에 머무는 것으로 집계됐다.

 

오픈AI 내부 지표도 여전히 ‘체급 차이’를 뒷받침한다. CNBC·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이달 초 직원들에게 챗GPT의 월간 성장률이 다시 10%를 넘어서며, 주간 활성 이용자가 8억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페이스북·유튜브급 플랫폼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으로, 단일 서비스 기준으로는 여전히 압도적 선두다.

 

슈퍼볼이라는 초대형 이벤트를 통해 클로드가 ‘주목받는 2군’에서 ‘톱10 대중 브랜드’로 올라선 것은 분명하지만, 절대적 트래픽과 사용자 기반에서는 여전히 챗GPT·제미나이와 상당한 격차가 남아 있다는 점이 드러난다.

 

모델 업그레이드와 결합된 ‘더블 드라이브’


슈퍼볼 광고 효과는 앤트로픽의 최신 모델 출시와 맞물리며 시너지를 냈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는다. 앤트로픽은 2월 5일(현지시간) ‘클로드 오퍼스 4.6(Claude Opus 4.6)’을 공개하면서, 장기 작업 지속 능력·코딩 성능·대용량 문서 분석 등에서 전작을 상회한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스 에이전트 벤치마크 등에서 금융 분석·리서치 업무에 특화된 성능을 보여줬다는 점도 강조 포인트였다.

 

링크드인 등에서 공유된 분석에 따르면, 클로드 오퍼스 4.6은 금융 애널리스트 업무, 장기 프로젝트 관리, 대형 코드베이스 디버깅 등 ‘실무형 에이전트’ 시나리오에서 강점을 보이며, 단순 질의응답을 넘어 업무 파트너로 포지셔닝 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테크크런치 등 IT 매체는 슈퍼볼 광고로 대중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오퍼스 4.6으로 전문가·기업 사용자를 공략하는 ‘투트랙 성장 전략’이 구조적 이용자 확대를 노리는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빅테크 전문가는 "이번 슈퍼볼 캠페인은 AI 챗봇 3강(챗GPT·제미나이·클로드) 간 경쟁에서 ‘성능’ 못지않게 ‘비즈니스 모델’과 ‘신뢰 브랜드’가 승부처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라며 "단기 지표로만 보면 앤트로픽의 도발은 성공적이었지만, 시장 지배력과 수익 구조 측면에서 챗GPT·제미나이와의 거리, 그리고 ‘광고 없는 AI’를 얼마나 장기간 유지할 수 있을지가 향후 평가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66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빅테크칼럼] 메타, 뉴스코퍼레이션과 연 5000만 달러 규모 AI 콘텐츠 계약 체결…메타의 미디어정책 전략 전환?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메타 플랫폼스가 뉴스코퍼레이션과 연간 최대 5000만 달러(약 733억원) 규모의 다년간 인공지능 콘텐츠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했다고 뉴스 코퍼레이션 소유의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다. 최소 3년간 지속되는 이번 계약으로 메타는 뉴스 코퍼레이션의 미국 및 영국 출판물 콘텐츠를 AI 제품 및 모델 학습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 계약을 통해 메타는 뉴스 코퍼레이션 산하의 월스트리트저널, 뉴욕포스트, 타임스앤선데이 타임스오브런던을 포함한 매체들의 최신 보도 및 기사 아카이브를 자사의 AI 챗봇과 기타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다. 3월 3일(현지시간) 발표 이후 장외 거래에서 뉴스 코퍼레이션 주가는 소폭 상승한 반면, 메타 주가는 약간 하락했다. 이번 계약은 수년간 뉴스 퍼블리셔들에 대한 지불을 회피해 온 메타의 주목할 만한 방향 전환을 의미한다. 2022년, 메타는 페이스북 뉴스 탭에 게재되는 콘텐츠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과 뉴욕타임즈를 포함한 매체들에게 지급하던 비용을 중단하기 시작했다. 메타는 이후 2024년에 미국과 호주에서 뉴스 탭을 완전히 폐쇄했다. 그러나 생성형 AI의 부상으로 상황이 달라졌다. 메타는 이제 페이스북, 인스타그

[빅테크칼럼] AI기업들, 펜타콘에 반란…오픈AI·구글 900명 서명, 트럼프 펜타곤에 'AI 자율무기 금지' 선봉장 앤트로픽 지지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미국 빅테크 기업 직원들이 앤트로픽의 AI 군사 활용 제한 정책에 연대하며 펜타곤과의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 오픈AI와 구글 직원 중심의 공개서한에 900명 가까이가 서명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의 강경 조치가 역풍을 맞고 있다. 서명 폭증, 빅테크 내부 균열 'We Will Not Be Divided'라는 제목의 공개서한은 지난 2월 27일부터 3일까지 오픈AI 100명, 구글 800명 등 총 900명이 서명하며 확산됐다. 서한은 펜타곤이 "국내 대규모 감시와 무인 자율살상 무기" 사용을 요구하며 기업 간 분열을 조장한다고 비판했다. 구글 내부에서는 AI 관련 직원 100명 이상이 경영진에게 별도 서한을 보내 제미나이 모델의 '레드라인' 설정을 촉구했다. 또 다른 서한에는 오픈AI 수십 명 외에 세일즈포스, 데이터브릭스, IBM, 커서 직원 수백 명이 동참해 헤그세스 장관의 조치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는 펜타곤이 앤트로픽 CEO 다리오 아모데이를 압박하며 국방생산법 발동을 위협한 데 따른 반발이다. 트럼프·헤그세스 강경 대응 트럼프 대통령은 2월 27일 모든 연방기관에 앤트로픽 기술 사용 즉시

[The Numbers] 메모리 호황, 전쟁에도 '불사조' 날개…삼성전자·SK하이닉스 "중동 위기, 반도체 호황 꺾지 못할 것"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한국 메모리 반도체 쌍두마차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동 위기 속 주가 10%대 폭락에도 사업 전망을 낙관했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2월 28일 시작)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이 현실화되며 코스피가 7.24%(452.22포인트) 급락, 5791.91로 마감했으나, 양사는 칩의 항공 운송 특성과 AI 수요 폭증으로 영향 최소화될 것이라 입장 밝혔다. 한국의 양대 메모리 반도체 생산업체는 3월 3일 고조되는 미국-이란 갈등이 전례 없는 반도체 수요 호황을 저해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표명했다. 이는 패닉에 빠진 투자자들이 그들의 주식을 매도하며 거의 2년 만에 한국 증시 최대 폭락을 기록한 가운데 나온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3월 3일 약 10% 하락했고 SK하이닉스는 약 11.5% 하락했으며, 이는 코스피가 7.24% 폭락하여 5,791.91로 마감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450포인트 이상 하락하며 한 달 만에 처음으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한국 언론이 '블랙 튜즈데이'라고 명명한 이 폭락은 대체 공휴일 이후 시장이 재개되면서 투자자들이 이틀간의 부정적 뉴스를 한꺼번에 소화해야 했기 때문에 더욱 심화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