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2025년 3분기 암호화폐 시장은 2021년 말 강세장 이후 처음으로 시가총액 4조 달러(5682조8000억원)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3분기 동안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은 전분기 대비 16.4% 급증해 5636억 달러가 추가됐으며, 10월 5일에는 4.35조 달러까지 확대되기도 했다. 비트코인이 12만6000달러를 돌파하는 등 주요 암호화폐들이 폭발적인 가격 상승을 보였고, 이더리움과 BNB 역시 분기 중 새 최고가를 기록했다.
Mitrade, Yahoo Finance, Binance, CoinGecko에 따르면, 이러한 시장 상승은 기관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수세와 현물 암호화폐 ETF의 성공적인 도입, 그리고 규제 환경의 명확화가 맞물리면서 추진력을 얻은 결과다.
기관 투자자의 유입과 활동 증가는 시장 활력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2025년 3분기 일평균 암호화폐 거래량은 43.8% 증가한 1550억 달러를 기록했고, 특히 이더리움은 68.5% 상승하며 4215달러로 분기를 마감했다. 이더리움 기반 ETF들은 기관 수요의 확대로 새 투자 대안으로 자리 잡았으며, BNB는 57.3% 상승하여 1048달러를 경신하고, 10월 13일에는 1370달러를 넘는 사상 최고가까지 달성했다.
바이낸스 생태계의 확장과 탈중앙화 거래소 거래량 증가도 주요 상승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같은 기간 DeFi 프로토콜의 총 예치 가치는 40.2% 급증한 1610억 달러에 이르렀고,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도 18.3% 증가한 2876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강세장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는 엇갈린 의견이 존재한다. 시장 분석가 CryptoBirb는 비트코인 사이클이 99.3% 완료되어, 역사적 사이클 피크 기간인 마지막 반감기 이후 543일이 경과한 현재 강세장이 빠르면 10월 24일까지 끝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과거 데이터와 비교했을 때 전형적인 강세장 최고점 진입 시기와 부합한다는 분석이다.
반면, 기관 투자자들의 견고한 수요는 여전하다. 10월 15일 기준 이더리움 ETF는 1억7000만 달러 순유입을 기록했으며, 비트코인 ETF도 일부 자금 유출과 유입이 교차하는 가운데 대체로 안정적인 수요를 유지 중이다.
최근 있었던 시장 변동성 테스트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10월 10일부터 11일까지 약 190억 달러 규모의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이 발생했는데 이는 암호화폐 역사상 최대 규모의 디레버리징 이벤트로 기록됐다. 비트코인 가격은 일시적으로 10만6978달러까지 급락했으나 곧 재반등하며 시장의 기초 체력과 기관 투자자 신뢰가 단기 충격을 견뎌내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번 분기 성과는 암호화폐가 단순한 투기 자산을 넘어 글로벌 금융 생태계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지표상 강세장의 막바지 신호도 감지되고 있어 신중한 접근과 시장 동향 모니터링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