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 Inc.)의 주가가 2025년 10월 16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6.65% 상승한 204.71달러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206.34달러까지 치솟으며 올해만 140% 이상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주가 랠리는 UBS와 시티그룹 등 글로벌 애널리스트들이 목표 주가를 각각 245달러와 240달러로 대폭 상향 조정한 데 따른 것으로, 두 회사 모두 마이크론 주식의 매수 등급을 유지했다.
Barron's, Investing.com, Yahoo Finance, Micron 공식 자료에 따르면, 이번 주가 상승세와 목표 주가 상향은 마이크론이 공급 부족 속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용 고성능 메모리(DRAM 및 고대역폭 메모리, HBM) 제품에 대한 전례 없는 수요를 견인하고 있음을 반영한다. UBS의 Timothy Arcuri 애널리스트는 "강력한 AI 수요를 받쳐주기엔 DRAM 공급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미국의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들 및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수요가 기존 메모리 시장을 넘어 고대역폭 메모리로 집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티그룹의 Christopher Danely 애널리스트는 "AI 애플리케이션으로 인한 DRAM 수요가 전례 없는 수준"이라며, 마이크론의 매출총이익률이 60%까지 회복되고 주당순이익(EPS)이 23달러 이상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2026 회계연도 매출 전망 역시 560억 달러에서 625억 달러로 대폭 상향되면서, AI 관련 고가 메모리 제품들의 가격 상승과 수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마이크론의 AI 혁명은 고대역폭 메모리(HBM) 제품에서 뚜렷하다. 2025 회계연도 4분기에만 약 20억 달러의 HBM 매출을 기록했으며, 이는 연간 약 80억 달러에 달하는 매출로 전년 대비 5배 이상의 성장세다. 현재 회사의 HBM 공급은 2026년까지 모두 소진되었으며, 2027년 수요에 대한 협의가 이미 진행 중이다. 이러한 HBM 제품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GPU에 탑재되어 AI 훈련 및 추론 작업에 필수적인 부품으로 자리 잡았다.
마이크론은 2025 회계연도에 연간 매출 374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49%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85억 달러에 달했다. 4분기 실적도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113억 달러 매출과 주당순이익 3.03달러를 기록했다. 경영진은 2026 회계연도 1분기 매출 전망을 약 125억 달러, 주당순이익 3.70달러로 제시해 높은 성장 기대감을 드러냈다.
공급 측면에서도 마이크론은 2026 회계연도에 약 70억 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설비 투자 계획을 발표, 일본 히로시마 및 미국 보이즈 공장에 고대역폭 메모리 및 DRAM 생산능력 확충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미국 CHIPS and Science Act 지원을 받는 신규 공장 건설도 추진하며 반도체 공급난 속에서 안정적인 생산 기반 확보에 나서고 있다.
즉 AI 인프라 확장에 따라 고속메모리 및 DRAM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마이크론이 시장을 선도하는 AI 메모리 강자로 올라섰다. 공급 부족과 가격 강세가 맞물리면서 주가와 실적 모두 사상 최고를 갈아치우고 있기에, 산업 전반에 걸친 메모리 시장 패러다임 변화의 중심에 마이크론이 서 있다고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