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중국 스타트업 AheadForm Technology가 최근 공개한 ‘Elf V1’ 휴머노이드 로봇이 생체모방 피부와 30개의 정밀 안면 근육 액추에이터를 통해 전례 없는 초현실적 인간 표정을 구현하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CGTN, Interesting Engineering, Designboom, TechNode, HouseBots에 따르면, 이 로봇은 고성능 AI와 감성 인식 기술을 결합해 인간의 미묘한 감정 변화를 실시간으로 읽고 반응할 수 있어, 오랫동안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가 직면한 ‘불쾌한 골짜기(Uncanny Valley)’ 현상을 극복하는 새로운 이정표로 평가받고 있다.
Elf V1은 컬럼비아 대학 박사 출신 Yuhang Hu가 2024년에 설립한 AheadForm이 개발했으며, 초소형 브러시리스 마이크로 모터가 얼굴 전체에 분포돼 눈썹, 입술, 시선 등을 자연스럽게 조절한다. 부드럽게 늘어나고 주름지는 독자 개발 실리콘 복합 소재의 바이오닉 스킨은 사람의 피부 질감을 사실적으로 모사하며, 내장된 카메라와 마이크는 시각-청각 정보를 실시간 AI 처리 시스템에 전달해 대화와 감정 반응을 가능하게 한다.
AheadForm은 중국 순웨이 캐피털, 차이나 머천츠 벤처, 선전 캐피털 그룹 등 톱 투자자로부터 1억 위안 이상을 유치했으며, 감성 기반 로봇 기술 고도화를 위해 대규모 언어 모델(LLM)과 시각-언어 모델(VLM) 등 최첨단 AI 기법을 통합해 로봇이 사람의 표정과 음성을 정확히 인식하고 정교한 감정 표현을 수행하도록 했다. Elf V1은 현재 최대 30자유도를 자랑하며, 노인 돌봄, 교육, 정신 건강 지원 등 인간과 정서적으로 소통이 필요한 분야에 적용될 계획이다.
중국은 2025년 1만 대 이상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생산해 전 세계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전망이며, 2025년 상반기까지 34억 달러 규모 투자를 유치해 미국을 능가하는 최대 로봇 투자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AheadForm의 감성 지능 중심 제품 전략은 단순 물리적 능력에 집중하는 경쟁사들과 차별화되며, 로봇이 인간에게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는 혁신적 솔루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 MIT 미디어랩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화 중 빠르게 나타났다 사라지는 미세표정은 인간 커뮤니케이션에 결정적 역할을 하며, Elf V1은 이 부분을 모방해 진짜 감정 표현과 거의 구분 불가능한 표정을 만들어낸다. AI 시스템은 ‘미러링’ 학습 기법을 통해 로봇 스스로 감정 표현력을 높여가며, 음성과 입 모양의 싱크로율도 완벽에 가깝다.
이 같은 기술적 진보는 노인 고독 문제 해소, 장애인 대화 지원, 감성 치료 및 교육 개선 등 실질적인 사회 문제 해결에 적용 가능성을 열어둔다. 다만, 감성 로봇과 인간 관계의 윤리 문제, 감정 경계 설정 등 향후 숙제로 남아있어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
AheadForm의 한 관계자는 “우리는 로봇이 단순 도우미를 넘어 진정한 감성 교감 파트너가 되는 미래를 그리고 있다”며 “감성 AI가 탑재된 휴머노이드가 인간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lf V1은 현재 중국 내외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으며, 향후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에서 감성 지능 기술 혁신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