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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빅테크칼럼] 월가 애널리스트, 테슬라 주식가치 놓고 의견 분분…“AI 미래가치 vs 현실 밸류에이션”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월스트리트에서 테슬라 주식에 대한 평가는 심한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기차 및 AI 기술 선도기업인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약 1조4400억 달러에 달하지만, 현 주가가 적정한지에 대해 월가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BNP Paribas Exane 리포트, UBS 애널리스트 리포트, Rob Wertheimer 보고서, Morningstar Tesla Fair Value Report에 따르면, 이번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여러 글로벌 투자사들이 상반된 목표주가와 투자 의견을 제시하며 논쟁을 이어가고 있다.

 

BNP 파리바 엑산은 테슬라 주식에 대해 ‘언더퍼폼’(Underperform) 의견을 내며 목표주가 307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10월 중순 현재 주가 약 435달러 대비 약 29% 하락 여력을 뜻한다. BNP 파리바는 테슬라의 인공지능 사업 부문인 로보택시와 옵티머스 로봇이 현재 매출이 전무한 상황임에도 이 두 AI 사업이 현재 시가총액 목표치 약 1조200억 달러의 75%를 차지한다고 봤다.

 

그리고 테슬라의 현재 주가수익비율(P/E)은 258.59배로, 최근 12개월 기준 매출 927억 달러와 비교해 지나치게 고평가 되어 있다고 진단했다. BNP 파리바는 ‘매그니피센트 세븐’ 같은 다른 주요 기술주들과 비교해도 테슬라의 2035년 예상 수익을 2026년의 다른 기술주의 예상 수익과 동일한 수준의 위험으로 평가하는 시장의 ‘극단적인’ 태도에 우려를 표했다.

 

UBS 또한 테슬라에 대해 ‘매도’ 등급을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는 기존 215달러에서 247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UBS는 긍정적인 차량 인도 실적은 인정하지만 4분기 실적에 대해선 신중한 관점을 견지한다.

 

반면 강세론자들은 테슬라의 인공지능 기술력과 미래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멜리어스 리서치는 10월 13일 테슬라 주식을 ‘매수’로 신규 추천하며 목표주가를 520달러로 책정했다. 멜리어스 리서치의 로브 워트하이머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위험 감수에 능숙하고’, 막대한 제조 규모와 AI 전문성을 결합한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또한 TD 코웬은 목표주가를 374달러에서 509달러로 대폭 올리며 ‘매수’ 의견을 유지했고, 스티펠도 완전 자율주행 기술 향상을 이유로 목표가를 440달러에서 483달러로 올렸다. 바클레이스는 목표주가를 275달러에서 350달러로 상향했으나 ‘동등 비중(Equal Weight)’이라는 중립 의견을 유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처럼 애널리스트들 사이의 입장 차이는 테슬라가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인공지능 중심의 미래 기술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따른 기대감과 현실적 밸류에이션 간의 괴리에 뿌리를 두고 있다. 로보택시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등 AI 사업이 아직 매출로 이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현재 주가에 미래의 기대치가 과도하게 반영됐다는 비판과, 장기적인 기술 혁신이 테슬라의 주가 상승 여력을 충분히 정당화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공존하고 있다.

 

최근 10월 중순 기준 테슬라 주가는 약 430~435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Morningstar가 제시하는 장기 공정가치 $250 대비 약 70% 높은 수준이다. 월가 전체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약 360~370달러로 나타나, 현 주가가 비교적 고평가 되어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최고 목표가로는 Wedbush가 제시한 600달러까지 분포하며, 강세론자들의 기대를 반영한다.

 

테슬라의 인공지능 사업이 향후 매출화로 이어질지는 2026년 이후 실적 및 시장 반응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10월 22일 예정된 3분기 실적 발표에서 회사가 로보택시와 완전 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 저가형 모델 생산 확대 등에 대해 어떠한 구체적 성과와 전략을 제시할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실적 발표 후 7~9% 내외의 주가 변동성이 예상되나, 장기 투자 판단은 AI 사업의 실제 매출 실현과 기술 상용화 진전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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