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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유통

‘무라벨 생수병 의무화’ 1년 연기…유통·포장·생수업계 ‘숨통’ vs 친환경 정책 '흔들'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2025년 6월, 환경부가 추진하던 ‘무라벨 생수병(라벨 없는 생수병) 의무화’가 결국 1년 연기됐다.

 

당초 2025년 7월부터 모든 생수에 라벨 없는 무라벨 제품만 판매토록 강제할 예정이었으나, 전국 유통 현장의 QR코드 결제 인프라 미비와 막대한 비용 부담, 현장 혼선 우려가 커지면서 시행이 미뤄졌다. 이번 조치가 업계와 시장에 미칠 영향은 무엇일까.

 

유통·포장·생수업계 ‘단기 수혜’…비용 부담·혼란 피했다

 

가장 큰 수혜자는 전국 대형마트, 편의점, 중소 슈퍼마켓 등 유통·소매업계다. 기존 바코드 스캐너를 QR코드 인식기로 전면 교체하려면 전국 수만 개 매장에 수십억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한다. 이번 연기로 대형 유통업체뿐 아니라 중소상인들도 당분간 기존 시스템을 유지할 수 있게 돼 직접적 부담을 피했다.

 

포장재·라벨 인쇄업체 역시 당초 예상됐던 물량 감소와 매출 타격을 1년 유예받았다. 생수 제조사(롯데칠성음료, 농심, 제주삼다수 등)도 무라벨 생산설비 전환과 QR코드 부착 등 추가 투자 부담을 잠시 미뤄둘 수 있게 됐다.

 

친환경 정책 신뢰도 ‘흔들’…소비자·환경단체 우려 확산


무라벨 생수는 분리배출과 재활용 편의성 증대를 위해 도입된 정책이다. 정책 연기로 플라스틱 라벨 사용이 지속되면서 녹색연합, 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들은 “정부의 친환경 정책 신뢰가 흔들렸다”고 비판했다.

 

네이버 카페와 인스타그램 등에서 일부 소비자도 “라벨 제거 번거로움이 계속된다”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조해온 생수업체들은 무라벨 생수 도입을 앞서 홍보했으나, 정책 연기로 친환경 마케팅 효과가 반감될 우려도 제기된다.

 

업계·시장 전망…인프라 보완과 친환경 전환 ‘숙제’

 

해외 주요국은 바코드·QR코드 혼용, 라벨 최소화, 디지털 전환 등 다양한 방식으로 친환경 포장 정책을 추진 중이다. 국내에서도 1년 유예기간 동안 유통·결제 인프라, QR코드 표준화, 소비자 인식 제고 등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 장기적으로는 QR코드 결제 시스템, 무라벨 상품 확대, 친환경 포장재 시장 성장 등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창출될 전망이다.

 

‘무라벨 생수병 의무화’ 1년 연기로 유통·포장·생수업계는 당분간 비용 부담과 혼란에서 벗어나 직접적 수혜를 입게 됐다.

 

반면 친환경 정책의 신뢰도와 소비자 기대는 일부 후퇴했다. 정책 유예 기간 동안 인프라 보완과 시장·소비자 준비가 병행되어야 하며, 중장기적으로는 친환경·디지털 전환 흐름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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