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가 처음으로 공동 인터뷰에 나섰다. [FOX 뉴스]](http://www.newsspace.kr/data/photos/20250310/art_17413387259634_d610f4.jpg)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머스크의 전횡과 폭주에 제동을 걸었다. 머스크의 무차별 정책에 대한 반발 확산과 '대량해고'로 인한 여론 악화를 의식한 제스처로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주도하는 정부효율부(DOGE)의 연방정부 인력 감축 작업과 관련, "우리는 '손도끼'(hatchet)보다는 '메스'(scalpel)"라며 구조조정 대상에 신중을 기할 것을 주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DOGE 수장으로 공무원 대량해고에 열을 올려온 머스크에게 처음으로 제동을 건 것은 머스크의 일처리가 심각한 악영향을 낳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부처 장관들과 머스크를 백악관으로 불러 각료 회의를 연 후,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부처별 인력 감축은 각 부처가 결정할 문제라는 점을 확실히 했다.
머스크가 주도하는 연방 정부 감원 프로젝트는 기존 관료 체제의 비효율을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하지만, 그 과정에서 핵심 인력까지 무차별적으로 해고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머스크의 감원 조치는 이미 2만명 이상의 연방 공무원들에게 영향을 미쳤으며, 그중에는 재향군인과 암 연구자 등 핵심 인력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부 규모를 적정 수준으로 줄이는 것은 매우 중요하지만, 가장 생산적이고 뛰어난 사람들은 반드시 남겨야 한다”며 “이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2주마다 회의를 계속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차별적인 해고 대신 문제가 있는 부분만 정교하게 도려내는 외과 수술식의 정밀한 '옥석 가리기'를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머스크를 불러 놓고 장관들 앞에서 경고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좋은 사람들이 잘리는 대규모 감원은 보고 싶지 않다"면서도 "자를 수 있으면 (감원을 실시할 수 있으면) 더 좋다. 만약 (부처별로) 자르지 않는다면 일론이 자르는 일을 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주 연방법원은 미 인사관리처(OPM)가 특정 부처의 직원들을 임의로 해고하는 것은 권한을 넘어선 조치라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국립과학재단(NSF)과 국가핵안보국(NNSA) 등 주요 기관들은 해고된 직원들을 다시 복직시키기 시작했다.
대규모 공무원 해직에 나섰던 연방기관 가운데 일부는 이를 철회하거나 복직 제안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필수인력 해고로 업무에 지장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AP통신에 따르면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잘린 180명은 '이 이메일을 즉시 읽어주시오'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통해 복직 제안을 받았다.
미국 CBS 뉴스가 인용한 실직자 재취업 주선 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정리해고 건수는 17만2017건으로, 전월 대비 245% 증가했다. 이 같은 수치는 2020년 7월 26만2649건 이래 월간 최다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연방정부 기관들의 정리해고 건수는 6만2242건으로, 작년 동기 대비 4만1311% 늘었다.
이와 별도로 연방정부 지출이 끊기면서 민간부문 비영리기관들에서 900명이 일자리를 잃었다.